우리 지역에 두 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그런데 그 중에 하나는 폐교 0순위였다. 신입생이 줄다보니 한 반에서 두 학년이 공부하는 상황이었다. 누가 보아도 인근 학교와 통폐합을 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해서나 운영비 절감을 위해서 합리적으로 보였다. 교육청 역시 통폐합 결정을 하였고 학부모들과 마을주민들과 거의 합의직전까지 갔다. 새 학기가 되면 학교는 문을 닫을 것이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 새 학기가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신입생이 늘어나고 전학에 오는 학생이 늘어나 순식간에 전교생 70명이 되었다. 게다가 우수학교로 지정을 받아 많은 지원금을 받고 놀랍게 변신 하게 되었다.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는 동창회에서 모교 살리기 운동을 하여 모교에 자신의 자녀들을 보냄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모교를 살리겠다는 뜻이 모아지니 폐교의 위기에 빠진 학교를 살려낸 것이다.

자, 이쯤에서 교회 주일학교 폐교에 대한 생각에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교회들이 주일학교를 폐교하였고 또 폐교 준비 중에 있다. 학교를 폐교 할 때는 주민 또는 선배들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는다. 그러나 교회 주일학교 폐교는 너무 쉽게 내어 주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주일학교 살리기 운동을 했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 학교는 되는데 왜 교회는 안 되는 것일까?

물론 아이들이 없으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교회 주일학교를 쉽게 포기하고 문 닫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없는 교회도 주일학교는 운영해야 한다. 아직도 어디엔가 주일학교 안 다니는 아이들을 전도해서 주일학교는 살려야 한다. 교회 선배들도 모교회 주일학교 살리기에 나서 볼 일이다.

하나님 나라의 공식은 경제성이나 편의성에서 의해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에서 출발하고, 선교적인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한 사람의 영혼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한 명의 어린이라도 있다면 주일학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세상 학교는 섬에 있는 두세 명의 어린이를 위하여 학교를 유지시킨다. 우리도 한 명만을 위한 주일학교 운영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주 오시는 날까지 주일학교는 문 닫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농어촌 교회 주일학교 살리기 위한 몸짓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없으니 문 닫겠다고 백기를 들 수는 없다. 교회마다 주일학교는 폐교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정해두자. 주일학교 폐교하면 교회 문도 닫게 될 거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주일학교를 살리겠다는 결연함을 갖는다면 주께서 돌들을 명하여서라도 주일학교 어린들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 주일학교 살리기 운동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