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서론
1. 역사적 배경
주전 587년에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하고 뒤이어 상당수 주민들이 사로잡혀 감으로써 유다 왕국은 몰락한다. 거의 50년 후인 주전 539년에 바사(페르시아) 임금 고레스가 바벨론 제국을 굴복시킨다. 바사 사람들은 관대한 종교 정책을 추진하였는데, 대왕과 제국의 안녕을 위해 모든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중요했던 것이다(스 6:10 참조). 그리하여 고레스는 예루살렘 성전 예배를 새로 정비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바벨론에 사로잡혀 와 살고 있던 유대인들의 귀향을 허락한다(스 1:2-3). 고레스의 칙령으로 유대인의 첫 번째 귀환이 이루어지고(BC 538)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였다. 이 내용이 에스라 1~6장에 기록되어있다.
그 뒤로 한 80년이 지나서야 두 번째 유대인 무리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주전 458년 곧 아닥사스다 7년, 스 7:8). 이들의 지도자는 제사장이자 '학사'인 에스라 였는데,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1세(주전 464-424년)의 위탁을 받아서 규정에 맞게 제사 드리는 일을 돌보고 또 백성이 모세의 율법에 따라 살게 하려고 한다. 에스라의 특별한 관심은 유대인들이 이방 종교를 믿는 주민들과 혼인하는 것을 막아서 하나님 백성의 정결함을 유지하는 데 있었다. 에스라 7-10장이 이런 여러 사건에 대해 알려준다.
에스라가 이주한 뒤 13년이 지나서 바사 임금은 자신의 왕궁 고위 관리 가운데 한 사람인 유대인 느헤미야 가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허락하고 그에게 유대 총독의 전권을 준다. 에스라가 예배 생활과 올바른 질서를 재건해 나갔듯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외적 재건, 특히 성벽 재건에 힘썼다(느 1-7). 느헤미야는 에스라와 함께 일련의 개혁 정책을 수행하여 그 땅에 새로운 안정을 이룩하는데, 느 8-13장이 이것을 기록하고 있다.
2.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관계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의 관계는 본래 하나의 두루마리에 기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롬은 느헤미야서를 제2에스라서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서는 역대상하와 더불어 역대기 역사서라고 불리운다.
1장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어라
1.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유대인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갈 때만 해도 과연 유다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실제로 바벨론 제국의 위세와 그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져버린 예루살렘과 유다의 형편은 그런 모든 기대를 잔인하게 짓밟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나 바사(페르시아) 제국에 의하여 바벨론 제국이 멸망하면서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이 유대민족의 귀환을 허락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힘쓰고 애써도 할 수 없는 일을 역사를 당신의 주권대로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때에 허락하시는 것을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보게 된다.
2. 고레스는 종교 다원주의의 이상을 가지고 모든 신들이 다 페르시아 제국을 도울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유대인들을 귀환시켜 그들의 신전을 세우고 그들의 신인 여호와에게 제국의 안녕을 위하여 빌게 하고자 하였다. 그러기에 유대인들의 귀환은 단순한 포로의 귀환이 아니라 성전 재건을 위한 귀환이었다(2~3). 얼마나 놀라우신 하나님의 섭리인가? 이것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다(1). 그러므로 그의 명령에 포함된 것은 유다 민족이 어디에 흩어져 살든지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때 그 이웃 사람들은 성전 재건을 위하여 금은 기타 물건을 즐거이 드리라는 내용이었다(4). 유대인 아닌 자들까지도 다 성전 재건을 위해서 물건을 드리게 한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할 때 일어났던 것과 너무나 유사한 일이다(출 12:36).
3.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자 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 뜻밖의 사람들이 그 일에 쓰임을 받게 되는가? 첫째는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이다. 유다의 남아있는 정치적 지도자들이 그 책임을 감당하였다. 둘째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다. 영적 지도자들이 역시 이 일에 동원되었고 쓰임을 받았다. 세째는 무릇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아 예루살렘에 가서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백성들이었다. 네째는 제국의 사람들인데 유대민족의 주변에 사는 이웃들이다. 그들은 고레스의 명령대로 길 떠나는 유대민족을 위하여 금은과 짐승과 기타 물건으로 드려야 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하나님께서 일을 하시고자 하면 하나님의 백성 아닌 자들까지도 이렇게 동원이 될 수 있다. 다섯째, 고레스와 그 관리들이다. 고레스는 명령을 하고 국고를 지키는 미드르닷이라는 관리는 창고 문을 열고 과거에 성전에서 가져온 모든 그릇들을 꺼내 주어야 했다.
4.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믿는가? 머릿속으로야 다 그렇다고 동의하겠지만, 정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다스린다는 사실을 믿고 그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교회의 미래, 가정의 미래, 자녀들의 인생, 국가의 미래, 세상의 미래 모두가 다 하나님의 손 안에 달린 문제라고 믿는가? 이런 믿음은 우리의 기도의 내용을 변화시킬 것이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도 변화시킬 것이다. 당신은 이제 2014년, 불확실한 미래를 시작하면서 그런 믿음으로 시작하고 있는가?
5.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상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일에 동원될 수 있다. 우리는 늘 제한된 자원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업을 하려고 해도 내게 있는,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의 한계를 생각한다. 교회 일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만유의 주가 되셔서 원하시면 고레스 왕도, 이방 백성도 다 동원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신다. 본문을 통해서 우리가 보게 되는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쓰임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일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은혜를 구하자. 2014년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시는데 우리로 이런 은혜로운 경험을 하게 하시기를 기대하자.
6.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시고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이끄시는 것을 감사합니다. 저희의 불확실한 미래가, 그리고 자녀들, 나라와 세계의 미래가 다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가시는 일에 저희가 쓰임받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그 뜻을 위하여 사용하시는 것을 보게 하옵소서.”
김형익 목사(죠이선교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