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주일학교나 중고등부에서 간식을 제공한다. 사랑스러워서 주기도 하고, 관리 측면에서 주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배고픈 삶을 살지 않으면서도 먹을 것을 밝힌다. 영악한 아이들은 간식을 푸짐하게 주는 교회를 선택하여 순회하기도 한다. 교회도 여유로우니까 간식 제공해 주는 것도 무방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간식을 제공해 주는가에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교사들이 직접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직접 만들면 재료도 좋고 정성까지 담아 최상의 간식이 되지만 수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인스턴트식품을 구입하여 나누어 먹는다. 익히 아는 대로 인스턴트식품은 장려할만한 간식거리가 아니다.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는 교회에서 유해한 음식을 나누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얼마 전 교회에서 안전 식품에 대한 강좌를 연 적이 있었다. 그 때 딸기 우유와 바나나 우유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딸기도 없고, 바나나도 없지만 향과 착색만으로 딸기우유, 바나나 우유를 요술처럼 만들어 보여 주었다.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다시는 딸기 우유와 바나나 우유를 먹지 않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가공식품에는 첨가물이 들어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는 각종 첨가물만 아니라 트랜스 지방에 설탕까지 들어간다. 트랜스 지방과 설탕이 얼마나 해로운 물건인지 더 언급한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과자를 먹이는 것보다 아이에게 담배를 먹이는 편이 낫다고 할 정도로 해롭다.

일본인 아베 쓰카사씨는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이란 책을 썼다. 그는 본래 식품첨가물 회사에 근무하면서 첨가물 판매 영업을 했고 첨가물이 사용되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쓴 책이다. 어느 날 자신이 판매한 식품첨가물이 든 햄을 자신의 딸이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의 딸이 맛있게 먹던 햄은 자신의 회사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햄은 첨가물을 대량으로 투입하여 만든 물건이지 식품이 아니었다.

그가 쓴 책에 첨가물이 대량으로 들어가는 식품으로 명란젓으로 꼽는다. 진물이 질질 흐르는 물컹거리는 저급 명란젓이 첨가물에 하룻밤을 담가놓으면 투명한 듯 맑고 윤이 잘잘 흐르는 고급 제품으로 둔갑한 사실을 기록해 두었다.

이미 우리는 가공식품이 얼마나 위험한 식품인지 방송을 통해서도 자주 접한다. 하지만 가공식품은 특정한 식품만이 문제가 아니다. 모든 가공식품에는 향료, 착색료, 방부제 등 많게는 20-30가지가 첨가된다고 한다. 가공식품은 먹을수록 손해다. 돈 버리고 건강까지 잃게 된다.

교회는 영혼을 관리하는 곳이지만 영혼을 담고 있는 육체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교회가 앞서서 첨가물이 든 식품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추방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교회는 바른 음식문화를 주도해야 할 사명이 있다. 간식 준비에도 기독인의 바른 의식이 표현되어야 한다. 교회이기 때문에.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