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조기 유학 붐이 일어나는 이 시대에 “산촌유학”이란 참으로 거북스러운 말이다. 하지만 산촌유학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매력이 있다. 그 동안 좋은 학군에 학교를 보내야만 성공하는 것처럼 여겼지만 그게 아니라는 게 시간이 흐를수록 입증되고 있다. 지금까지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교육여건이 좋은 곳을 옮겨 다니면서 실력을 키워주는데 열심 했었다. 그 결과 얻은 것은 무엇인가? 자녀들의 심성은 피폐해졌다. 선생님을 고발하고 발로 차고 때리는 나쁜 열매만 주렁주렁 맺혀가고 있다. 친구를 왕따를 시키고 괴롭히는 것을 스스럼없이 행한다. 도와주는 친구가 아니라 서로 경계하고 경쟁하고 시기하는 대상으로 삼을 뿐이다. 이것이 그간 추구했던 성적위주의 교육 열매들이다.

진정한 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 점수로 행복의 순위를 정하는 것이라면 상위 10% 외에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불행한 아이들이 된다. 진정한 교육은 교실의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지금의 교육방식으로는 모든 아이들은 행복할 수 없다. 이에 모든 부모들은 동의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산촌유학이 답이다. 이미 안정된 도시생활을 접고 가족전체가 산골로 내려오고 있다. 자녀들에게 실력을 키워주는 대신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여건은 학군이나 교실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물론 아무나 감행할 수 있는 수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 중간의 형태로서 자녀들만 산촌에 보내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것이 바로 “산촌유학”이다.

필자는 산촌유학을 주장할 자격이 있다. 아이들 4명을 산촌에서 길렀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1년 이상 머물려고 하지 않는 시골학교에 보냈다. 주소를 옮겨 도시로 보내는 목회자들도 있었지만 고집스럽게 시골학교에 보냈다. 학원 역시 보내지 않았다. 그 덕에 아이들은 건강하게 맑게 자랐고 축복된 아이들로 성장하였다.

산촌유학이 아직은 보편화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무한히 발전할 여지가 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산촌유학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산촌유학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산촌유학은 아이들을 자연과 어울릴 수 있게 한다. 잃어버린 동심을 회복하게 해준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풀벌레도 잡아보고 식물이 자라는 과정과 변화하는 과정을 보며 심성이 맑아진다. 산촌유학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아침마다 식탁에 차려진 밥과 반찬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 줄 알게 된다. 산촌유학은 아이들에게 공부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한다. 학원에 매이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권리를 누리게 된다.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부모와 형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진정한 교육을 온 몸으로 배울 수 있다.

이미 선진국은 산촌유학이 일상적인 일이 되어 있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산촌유학을 권해본다.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공학섭 목사(순천대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