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 미래에 대한 염려가 크다. 농촌인구감소, 출산저하, 노동력 약화, 낮은 소득 등 첩첩산중이다. 더욱 절망케 하는 것은 FTA협정인데, 이로 인한 농촌의 피해는 치명적이다. ‘이제 농촌은 끝장났다’고 말하는 것도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다. 농촌의 위기는 농촌교회의 위기라는 말과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농촌교회를 포기할 것인가? 그럴 수는 없다. 우리는 포기해도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신다. 우리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농촌교회를 통해서 이루실 자신의 뜻이 계셨다. 농촌교회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역할이 있다.

아직 농촌교회는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이 끝나지 않았다. 역할이 남아 있는 한 존속할 이유가 충분하다. 주께서 그만해도 된다는 말씀이 떨어질 때까지 농촌교회는 계속되어야 한다. 마을에 있는 교회는 주 오실 때까지 계속 존속해야 한다. 농촌 학교는 폐하는 일이 있어도 농촌교회는 폐할 수 없다. 교회는 지역민과 끝까지 아픔을 같이 해야 한다.

농촌이 약해질수록 농촌교회는 더욱 필요해진다. 텅 빈 마을에 교회마저 문을 닫는다면 어찌되겠는가? 다 떠나도 교회만큼은 마지막까지 마을을 지키고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효율성을 따지면 통폐합이 바람직하지만 그것도 찬성할 수 없다. 교회는 언제나 그 지역민과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그리고 교회란 약한 자에게 필요하다. 농촌에 남아 있는 분들은 대개가 병들과 약한 분들이다. 돌봄이 절실한 분들이다. 그런 분들을 교회가 돌보아 드려야 한다. 그래서 농촌마을 교회는 필요하다.

농촌 마을의 교회는 영혼의 관리만 아니라 저들의 일상까지 보살펴야 한다. 고장 난 수도와 전기를 고쳐줘야 하고, 병원에도 모셔다 드려야 하고 때론 병구완도 해야 한다. 짐을 날라드리고 하고, 편지도 읽어주어야 한다. 노인들만 모여 사는 동네일수록 교회는 있어야 한다.

그러면 농촌교회의 유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교회가 존속하려면 최소한의 유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 영혼의 가치에 비하면 부수적인 일에 불과하다. 교회 유지에 대한 문제는 해당 노회나 총회의 책임사항이다. 현실이 그렇지 못함이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쉽게 문 닫을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바울처럼 텐트 메이커도 고려해야 한다. 농촌에서는 빈 땅도 많아 지혜를 짜내고 의지만 있으면 높은 소득을 내기도 한다. 목회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농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일도 큰일이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 25%라고 한다. 식량문제는 국가생존의 문제다.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도 교회의 몫이다.

이래저래 농촌교회의 할 일은 많다. 농촌교회의 사명이 크다. 농촌교회는 반드시 존속해야 하고 농촌 교회를 지키는 목회자도 필요하다. 농촌교회는 주님 오시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교회) http://cafe.daum.net/daedae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