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에게 목회의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일차적으로 섬기는 교회가 목회의 영역임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목회자는 무엇보다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온전하게 세우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하지만 목회란 자기 교회만 잘 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시에 이웃교회는 물론 모든 교회를 함께 세우는 사역이다. 우선 가까운 지역교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협력사역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까지 목회의 영역으로 삼아야 한다.

개교회 중심의 섬김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웃교회를 배려하지 않고 내 교회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범죄행위다. 이웃교회나 목회자를 비방하거나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큰 악이다. 이웃교회도 주님께서 피 값으로 산 교회이며, 눈동자처럼 아끼는 교회다. 그러므로 목회의 영역은 이웃의 모든 교회를 포함함이 마땅하다.

더 나아가 목회의 영역은 교회를 넘어선다. 적어도 지역의 교회들은 교회가 세워진 그 지역사회까지를 포함해야 한다. 지역사회는 교회 밖에 있는 영역이지만 목회의 영역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지역민들은 언젠가 교회에 가입할 예비신자라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다음 주 또는 다음 달에 교회에 출석할 주민이라면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이미 교인이라 여겨 대소사를 챙길 것이고 애경사가 있으면 마음을 써 돌볼 것이 확실하다.

지역사회는 지역 교회가 품어야 마땅하다. 지역의 숙제가 있으면 교회가 앞장서서 협력하고, 지역의 어떤 이슈가 있을 때 교회는 성경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그 현안을 해석하고 바르게 풀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의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도 선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 어린이들의 교육의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노인문제나 소득창출과 분배, 선진적인 사고를 품도록 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또 목회의 영역은 영적 문제만 아니라 육체적인 필요까지 포함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영과 육을 동시에 창조하셨고, 예수 그리스도께 십자가에서 구속을 이루실 때도 역시 육체를 포함하셨다. 그러므로 목회영역도 육적인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목회의 영역은 결코 협소하지 않다. 교인수가 적은 농어촌교회도 목회영역은 무한하다. 노인이 대다수인 농어촌에서도 지역민들의 영과 육을 넘나들며 돕는 역할을 하며, 심지어 노후생활까지 책임 있게 인도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목회자들의 목회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아무도 목회지가 적다고 말하지 말 것이다. 목회 현장을 탓하는 것은 게으른 자의 변명일 뿐이다. 목회영역은 교회를 넘어 지역사회까지를 포함한다. 목회는 영혼의 문제만 아니라 전인적인 구원을 목표해야 한다.

공학섭 목사(순천대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