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사사기 11 장 사사 입다

[삿 11:1-3절] 길르앗 사람 큰 용사 입다는 기생(妓生, prostitute)이 길르앗에게 낳은 아들이었고 길르앗의 아내도 아들들을 낳았더라.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매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 집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한지라. 이에 입다가 그 형제를 피하여 돕(Tob) 땅에 거하매 잡류(雜類)가 그에게로 모여와서 그와 함께 출입하였더라.

삿 11장의 시작은 입다에 대한 말씀인데, 길르앗 사람 중 큰 용사(Jephthah the Gileadite was a mighty warrior)라고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입다(Jephthah)는 요단강 동쪽 길르앗의 사람이며 힘있는 용사이었다. 그는 기생(잇솨 조나)[매춘부]이 길르앗에게 낳은 아들이었다. ※ 기생(妓生)과 매춘(賣春)은 우리 사회에서 엄격하게 구분하면 같지 않다. 기생(妓生)이라는 말은 중국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던 우리식 한자어라고 한다. prostitute는 매춘부(賣春婦), 창녀(娼女), 창기(娼妓), 창부(娼婦)라는 의미이다. 서양에서 ‘기생’, 기녀(妓女)이란 개념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

입다의 어머니는 기생이었고, 길르앗의 아내의 아들들이 입다를 왕따시켰다. 그래서 입다는 길르앗의 형제들을 피하여 둡(Tob) 땅에 거하면서 잡류(worthless fellows)가 되었다.

[삿 11:4-11절]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하니라.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할 때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나니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카친)[대장]이 되라.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대답하되 이제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은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子孫)과 싸우게 하려 함이니 그리하면 우리 길르앗 모든 거민(居民)의 머리가 되리라.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데리고 본향으로 돌아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할 때에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내가 과연(果然)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이르되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證人)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반드시 행하리이다. 이에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가니 백성이 그로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은지라.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니라

입다가 사사가 된 것은 여호와로 말미암지 않고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세운 경우로 보인다. 암몬 자손이 공격하려고 할 때에 길르앗 사람들은 입다를 앞세워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길르앗 땅 장로들은 자기 땅에서 살지 못하도록 하고 이탈시킨 입다에게 그들의 장관(commander)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입다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붙이실 수 있음을 믿었고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였다. 길르앗에서 추방된 입다가 오히려 여호와를 의지하고 있다. 누가 잡류일까?

[삿 11:12-15절]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使者, messengers)를 보내어 이르되 네가 나와 무슨 상관(相關)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사자에게 대답하되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Arnon)에서부터 얍복(Jabbok)과 요단(Jordan)까지 내 땅을 취한 연고니 이제 그것을 화평(和平)히 다시 돌리라.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다시 사자를 보내어 그에게 이르되 입다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입다는 진격해 오는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왜 이 땅을 치러 왔는지 묻고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땅을 취하지 않았다고 변론하였다.

아르논에서 얍복은 남북의 지형이고, 요단은 서쪽에 위치한 강이다. 요단 동편은 강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아르논에서 얍복까지는 암논 지역이었다. 그런데 입다는 이스라엘이 모압과 암몬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15절).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땅을 정복하였다(민 21장).

[삿 11:16-22절]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광야로 행하여 홍해에 이르고 가데스에 이르러서는 이스라엘이 사자를 에돔 왕에게 보내어 이르기를 청컨대 나를 용납하여 네 땅 가운데로 지나게 하라 하였으나 에돔 왕이 이를 듣지 아니하였고 또 그같이 사람을 모압 왕에게 보내었으나 그도 허락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가데스에 유하였더니 그 후에 광야를 지나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둘러 행하여 모압 땅 동편에서부터 와서 아르논 저편에 진 쳤고 아르논은 모압 경계이므로 그 경내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에게 이르되 청컨대 우리를 용납하여 당신의 땅으로 지나 우리 곳에 이르게 하라 하였으나 시혼이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그 지경으로 지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매 이스라엘이 쳐서 그 땅 거민 아모리 사람의 온 땅을 취하되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을 취하였었느니라.

입다는 민수기 20장과 21장에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바르게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지나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둘러 행하여 모압 땅 동편에서 와서 아르논 건너편에 진쳤고 아르논은 모압 경계이므로 그 경내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헤스본 왕 시혼과 그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셨으므로, 이스라엘은 그들을 쳐서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을 취하였다. 즉 요단 동편의 얍복, 아르론 강 등을 기점으로 아르논에서 얍복 지역을 정복하였다.

[삿 11:23-28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사람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 네 신 그모스(god Chemosh)가 네게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 땅을 우리가 얻으리라. 이제 네가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보다 나은 것이 있느냐? 그가 이스라엘로 더불어 다툰 일이 있었느냐? 싸운 일이 있었느냐?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그 향촌들과 아로엘과 그 향촌들과 아르논 연안에 있는 모든 성읍에 거한지 3백년이어늘 그 동안에 너희가 어찌하여 도로 찾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원컨대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의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하나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입다는 암몬 자손들의 요구가 정당치 않다고 반박하였다. 첫째,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고 주신 땅을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정당치 않다. 둘째, 모압 왕도 국경선을 인정하고 그 문제로 이스라엘과 다툰 일이 없었는데, 그들이 이것을 요구하니 부당하다. 셋째,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아로엘과 아르논 연안의 모든 성읍들에 거한 지 300년인데 그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이제 그들이 그 땅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넷째,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는데, 그들이 이스라엘을 쳐서 악을 행하려 하는 것은 부당하다. 입다는 심판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암몬 사이에 판단하시기를 호소하였다.

입다와 암몬의 외교 회담(12-28절) 토지 소유의 정당성은 어디서 오는가? 입다와 암몬의 전쟁에서 먼저 칼이 오가는 무용담이 아니라, 외교 회담을 통한 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는 것이었다. 전쟁의 양상은 다양하다. 자기가 점유한 지역의 정당성을 합리적으로 밝히는 것은 매우 탁월한 능력이다. 입다는 암몬의 왕에게 정당성을 입증하였다.

첫째, 암몬 신 그모스와 우리 여호와의 전쟁에서 여호와께서 승리하셔서 땅을 우리에게 주셨다. 둘째, 그것을 암몬이 인정하여 300년 동안 논의를 증거하지 않았다. 땅을 점유하는 점유권의 근거는 어디일까? 자기가 점유땅을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정당성이 국력이다. 영적인 세계도 유사하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인인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다. 우리의 영적전투는 그러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영적 전투에서 유념해야 될 것은 육신이 개입되지 않는 순수 영적 전투여야 한다. 만약 영적 전투에 육신의 생각이나 대상이 개입된다면 즉각 영적 전투는 중단될 것이다. 타인의 육신 혹은 인격에 손상되는 영적 전투는 종교 폭력임으로 즉각 중단한다. 농부가 들판에 있는 가라지를 주인에게 보고하자, 주인께서는 가라지를 놓아두라고 하신다. 그 원리로 사람과 악한 영의 지배의 싸움에서 사람이 다치게 된다면 즉각 영적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 사람이 다쳐서는 영적 전투가 될 수 없다. 하나님을 이용한 전투에서는 언약궤를 빼앗길 정도로 참패하였다(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니하스).

둘째, 자기 권리 주장을 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권리를 알지 못하면 영적 전투에서 필패한다. 그리스도인의 권리는 하나님의 자녀된 권리이다. 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세상에 하나님의 자녀된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온유와 겸손으로 인내한다. 그리스도인의 주장은 구주의 이름을 담대하게 증거하는 것이다.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싸움이 끝나기 전에 싸우지 않은 것은 패배뿐만 아니라 조롱거리가 된다.

[삿 11:29-31절] 이에 여호와의 신(the Spirit of the LORD)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입다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길르앗 미스베에 이르고 길르앗 미스베에서부터 암몬 자손에게로 나아갈 때에 그가 여호와께 서원(誓願)하여 가로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여호와의 영, 성령께서는 입다에게 임하셨다(29절). 사사들은 인간의 지혜와 능력으로 그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고 성령의 능력으로 하였다. 그런데 입다는 전쟁에 나갈 때 하나님께 한 가지 서원을 하였는데, 내용은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라는 것이다(30-31절). 서원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두려워하고 간절히 사모하는 자만 할 수 있는 행위이다. 입다의 서원은 여호와의 인도를 간구하는 것이지만,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는 서원은 믿기 어려운 내용이다.

[삿 11:32-33절] 이에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과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 손에 붙이시매 아로엘(Aroer)에서부터 민닛(Minnith)에 이르기까지 20성읍을 치고 또 아벨 그라밈(Abel Keramim)까지 크게 도륙하니 이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였더라

입다가 암몬과 전투하였고 승리하였는데, 아로엘에서부터 민닛까지 20성읍을 정복하였다. 그리고 아벨 그라밈까지 도륙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암몬 자손들을 입다의 손에 붙이셨다.

[삿 11:34-40절] 입다가 미스바에 돌아와 자기 집에 이를 때에 그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迎接)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無男獨女)라.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슬프다, 내 딸이여, 너는 나로 참담(慘憺)케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이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딸이 그에게 이르되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아비에게 또 이르되 이 일만 내게 허락하사 나를 두 달만 용납(容納)하소서. 내가 나의 동무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나의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겠나이다. 이르되 가라하고 두 달 위한(爲限)하고 보내니 그가 그 동무들과 함께 가서 산 위에서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고 두 달 만에 그 아비에게로 돌아온지라. 아비가 그 서원한대로 딸에게 행하니 딸이 남자를 알지 못하고 죽으니라. 이로부터 이스라엘 가운데 규례(規例)가 되어 이스라엘 여자들이 해마다 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위하여 나흘씩 애곡(哀哭)하더라

입다는 암몬을 정복하고 미스바에 돌아왔다(34절). 미스바에 개선할 때에 그의 딸, 무남독녀가 소고를 잡고 춤추며 영접하였다. 입다는 자기가 한 서원을 기억하였고 그의 하나뿐인 딸이 그를 영접했을 때 그는 참담한 심령으로 괴로워하였다. 입다의 서원을 알지 못하였고, 알게된 딸은 아버지의 서원에 순종하기로 하였다. 입다의 딸도 그의 아버지처럼 경건하였다. 그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의 원수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아주셨으니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해 약속하신 대로 행하시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두 달의 애곡 기간을 요청하였다.

입다는 기꺼이 수용하였다. 두 달이 지났어도 입다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입다와 그 딸은 여호와께 한 서원을 지켰다. 서원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합당한 것이다. 하나님께 맹세하며 약속한 것을, 자기들에게 해로울지라도 그대로 이행하였다(신 23:21; 시 15:4).

다수의 현대 학자들은 입다가 딸을 번제로 드린 것이 아니고 그를 평생 처녀로 지내게 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효성 박사는 문자대로 번제를 드린 것으로 해석한다. 옛날부터 유대교 학자들과 고대의 거의 모든 교부들과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입다가 딸을 번제로 드린 것으로 해석한다. 그 근거는, 31절(“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에 입다의 서원의 내용이 분명하고, 35절(“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슬프다, 내 딸이여, 너는 나로 참담케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이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의 입다의 큰 슬픔과 고통이 그것을 보이기 때문이다. 성경 본문의 뜻은 분명해 보인다. 어둡고 부패한 시대에 입다는 무지한 서원을 하였으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중심으로 그것을 이행하였다. 히브리서 11장은 그를 신앙의 용사들 중에 포함하였다(히 11:32).

서원을 지키는 입다와 아버지의 서원(a vow)을 지켜주는 딸. 입다의 서원이 무모하였지만 그 서원을 지키는 입다의 딸이 있었다. 한나는 서원으로 얻은 사무엘을 드렸다. 사무엘은 어린 아이 때에 성막에 드려졌고, 사무엘이 분별하기 어려운 어릴 때에 여호와의 음성으로 사사의 직분을 수여하셨다. 입다의 서원과 한나의 서원은 충실하게 준행하였다. 사울은 자기 맹세(an oath)를 백성들의 호소 때문에 지키지 못하기도 하였다.

입다와 입다의 딸이 서원을 지키는 놀라운 결단력을 보여주었지만, 성급한 서원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자 아이가 나왔음으로 결혼하지 않음으로 일단락 되었는데, 만약 남자가 맨 먼저 나왔다면.... 입다의 서원은 바람직하지 않는 서원의 형태이다. 자기가 아닌 상대방의 운명을 결정짓는 서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다와 입다의 서원은 혼돈이 증폭되는 사사기의 모습이다. 잡류가 사사가 되고, 그가 한 서원으로 딸이 번제물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진행된다. 인생사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은 무질서가 증폭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질서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통치하는 사회에서는 질서가 바로 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