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사사기 8 장 미디안을 이긴 뒤에 온 갈등과 황금 에봇

에브라임 지파는 기드온에게 시비를 걸었고(삿 8:1), 사사기 12장에서는 입다에게 시비를 걸었다. 에브라임은 입다에게 패하여서 쉽볼렛과 십볼렛 발음으로 42,000명이 죽었다(삿 12:6). 사사기에서 에브라임과 베냐민 지파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단 지파는 언약의 땅에 정착에 실패하기도 하였다.

[삿 8:1-3절]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찜이뇨 하고 크게 다투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이제 행한 일이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들의 노가 풀리니라

에브라임 사람들은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이었다. 교만에서는 다툼이 일어난다(잠 13:10). 그러나 기드온은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고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기드온은 에브라임이 한 일이 자기가 한 일과 비교할 수 없이 크다고 밝힌 것이다. 기드온의 지혜로운 말은 그들의 분노를 풀리게 하였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한다(잠 15:1). 지혜롭고 유순한 말은 사람의 노를 쉬게 한다. 그런데 그러한 말을 한 기드온이 숙곳과 브누엘의 방백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저주의 말을 하는 모습은 일치되지 않는다(7, 9절).

[삿 8:4-9절] 기드온과 그 좇은 자 3백 명이 요단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따르며 그가 숙곳(Sukkoth)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종자가 피곤하여 하니 청컨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나(Zebah and Zalmunna, the kings of Midian)를 따르노라. 숙곳 방백들이 가로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어찌 네 손에 있관대 우리가 네 군대(軍隊)에게 떡을 주겠느냐? 기드온이 가로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붙이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거기서 브누엘(Peniel)에 올라가서 그들에게도 그같이 구한즉 브누엘 사람들의 대답도 숙곳 사람들의 대답과 같은지라. 기드온이 또 브누엘 사람들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望臺)를 헐리라 하니라

기드온과 300 용사는 요단까지 미디안을 추격하였고 피곤한 상태가 되었다(4절). 기드온은 숙곳 사람들에게 떡을 요구하였다(5절). 그리고 자신은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숙곳 방백들은 미디안의 세바와 살문나를 두려워하여 떡을 제공하지 않았다.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를 제압한 뒤에 숙곳도 징벌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숙곳 옆에 있는 브누엘 사람들도 숙곳과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기드온은 숙곳처럼 브누엘도 처리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브니엘(Penuel，브누엘)은 얍복과 숙곳 사이에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으로 나룻터가 있으며 수비하는 망대가 있다

지도자에게는 믿음도, 지식도, 분별력, 판단력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일에 협력하지 않은 것은 원수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또한 주를 위해서 죽는 것은 명예로운 것이다. 참과 거짓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묻는다면, 중간에서 머뭇거리는 것이 아니라 담대하게 참의 편에 서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삿 8:10-12절] 이때에 세바와 살문나가 갈골(Karkor)에 있는데 동방 사람의 모든 군대 중에 칼 든 자 12만명이 죽었고 그 남은 1만 5천명 가량은 그들을 좇아 거기 있더라. 적군이 안연(晏然)히 있는 중에 기드온이 노바와 욕브하 동편 장막에 거한 자의 길로 올라가서(the route of the nomads east of Nobah and Jogbehah) 적군을 치니 세바와 살문나가 도망하는지라. 기드온이 추격(追擊)하여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온 군대를 파(破)하니라 ※ 안연히 -> 안심하고; 파(破) -> 격파(擊破)

기드온과 300명 용사들은 세바와 살문나의 15,000명의 패잔병을 추격하였다. 세바와 살문나가 안심할 정도로 후퇴하였는데, 기드온이 노바와 욕브하까지 추격하여 격파하였고, 두 왕을 생포(生捕)하고 군대를 해산시켰다.

[삿 8:13-17절]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헤레스 비탈 전장(the Pass of Heres)에서 돌아오다가 숙곳 사람 중 한 소년을 잡아 신문(訊問)하매 숙곳 방백과 장로 77인을 그를 위하여 기록한지라. 기드온이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러 가로되 너희가 전에 나를 기롱하여 이르기를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어찌 네 손에 있관대 우리가 네 피곤한 사람에게 떡을 주겠느냐? 한 그 세바와 살문나를 보라 하고 그 성읍 장로(長老)들을 잡고 들가시와 찔레로 숙곳 사람들을 징벌하고 브누엘 망대(望臺)를 헐며 그 성읍(城邑) 사람들을 죽이니라. ※ 신문(訊問), questioned -> 심문(審問) 으로 개역하였다. 신문(訊問)은 알고 있는 사실을 캐어 묻는 것이고, 심문(審問)은 법률적으로 자세하게 따져서 묻는 것이다. 경찰, 검사, 판사가 능동적으로 문답을 진행할 때는 '신문'이고, 판사가 수동적으로 청취하는 행위는 '심문'이다. 심문(審問)이란 어휘보다 신문(訊問)이란 어휘가 더 적당한 번역으로 볼 수 있다. 신문(訊問)과 신문(新聞), 신문지(新聞紙)로 동일음가이지만 한자어가 전혀 다르다.

기드온은 숙곳의 젊은이를 잡아 신문(訊問)하였다(13절). 기드온은 숙곳에 진입하여 이전에 말한데로 징벌하였다(7절). 브누엘의 망대를 헐었고 징벌하였다.

[삿 8:18-21절] 이에 세바와 살문나에게 묻되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자들은 어떠한 자이더뇨? 대답하되 그들이 너와 같아서 모두 왕자 같더라. 가로되 그들은 내 형제, 내 어머니의 아들이니라. 내가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 너희가 만일 그들을 살렸더면 나도 너희를 죽이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그 장자(長子) 여델(Jether)에게 이르되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 하였으나 그 소년이 칼을 빼지 못하였으니 이는 아직 어려서 두려워함이었더라. 세바와 살문나가 가로되 네가 일어나 우리를 치라. 대저 사람이 어떠하면 그 힘도 그러하니라. 기드온이 일어나서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그 약대 목에 꾸몄던 새 달 형상(形狀)의 장식(裝飾)을 취(取)하니라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가 형제를 죽인 것을 물어서, 그 죄악에 근거하여 사형을 언도하였다(19절). 기드온의 장자 여델에게 처형을 명령하였는데 실행하지 못하였다(20절). 세바와 살문나를 자기를 죽이지 못하는 여델을 보면서 조롱하였고, 기드온이 일어서서 세바와 살문나를 처결하였다. 그리고 그 약대의 목에 있던 새 달 형상의 장식을 취하였다(the crescent ornaments that were on the necks of their camels, 21절). ‘새 달(New Moon)’은 서양식 표현이고, ‘초승달’이 우리말이다.

[삿 8:22-23절]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當身)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救援)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그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과 후손들로 말미암아 다스려줄 것을 요청하였다(22절). 기드온은 그것을 거절하였다.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다스릴 것으로 선포하였다(23절). 기드온은 이스라엘의 구원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으며, 단순하게 여호와의 다스림만을 선언하였다. 이스라엘의 구원자는 오직 여호와이시다. 사도들은 하나님께 돌려질 영예가 자기들에게 오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였다.

[삿 8:24-27절]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청구하노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니 그 대적은 이스마엘 사람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 던지니 기드온의 청한 바 금 귀고리 중수가 금 1천 7백 세겔(shekels)이요 그 외에 또 새 달 형상의 장식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의 입었던 자색 의복과 그 약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기드온이 그 금(金)으로 에봇(ephod) 하나를 만들어서 자기의 성읍 오브라(Ophrah)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淫亂)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니라

기드온은 그들에게 한 가지를 요청하였다(24절). 그것은 전장에서 탈취한 귀고리를 요구하였고, 그들이 취한 금귀고리를 즐겁게 내놓았다(24-25절).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준 금귀고리의 무게는 1,700세겔(11.4g×1700=19,380g), 약 19.5킬로그램이었다(26절). 기드온은 새 달 형상의 장식과 패물들을 취합하여,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다(27절).

기드온은 에봇을 만들어서 자기 성읍 오브라에 두었는데 그것은 큰 실수이었다. 기드온이 만든 에봇은 레위기에 나온 에봇 제작 방법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 것이고, 기드온이 에봇을 만들 필요가 없다. 에봇은 대제사장이 입는 판결의 옷이다. 기드온이 만든 금 에봇은 자기 권한을 넘어선 행동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올무가 된다. --> 혹자는 화려한 교회당의 외부와 내부 장식, 휘황찬란한 영상예배 등을 기드온의 황금 에봇과 비교하며, 언약궤는 신경쓰지 않고 황금 에봇만 집중하는 이스라엘과 복음을 외면하고 황금만을 쫓는 교회의 실태를 비교하였다.

[삿 8:28-32절]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服從)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의 사는 날 동안 40년에 그 땅이 태평(太平)하였더라.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이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하였는데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many wives) 몸에서 낳은 아들이 70인이었고 세겜에 있는 첩(妾, concubine)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나이 많아 죽으매 아비에셀 사람의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비 요아스의 묘실(墓室)에 장사(葬事)하였더라 ※ 처첩(妻妾), wife and concubine은 free wives and slave wives, not marry but sex with man. She has a lower social rank than his wife or wives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디안이 사는 40년 동안 태평하였다(28절). 태평은 여호와께서 주신 평안이지만, 죄가 자라기에 적당한 환경이기도 하다. 기드온은 아내를 많이 두었고, 아들을 70명을 두었다. 특히 세겜의 첩에게 낳은 아들의 이름은 아비멜렉이었다.

[삿 8:33-35절] 기드온이 이미 죽으매[죽자마자](KJV, NASB) 이스라엘 자손이 돌이켜 바알들을 음란하게 위하고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사면 모든 대적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지 아니하며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의 이스라엘에게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서 그의 집을 후대치도 아니하였더라

기드온도 나이 많아 죽게 되었다. 기드온이 살아 있는 동안은 우상숭배가 없었지만, 기드온이 죽은 후에는 더욱 심하게 우상을 숭배하게 된다. 내가 없는 동안 진정으로 신앙생활이 영위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스스로 여호와께 나아가는 것 뿐이다.

기드온이 죽자마자 이스라엘 자손은 바알을 음란하게 섬겼다. 지도자의 식견이란 장구한 평안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드온은 왕의 자리를 거부하였지만 왕처럼 행동하였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기드온을 왕처럼 섬겼다. 그런데 기드온이 죽자마자 여호와를 떠났으며, 자기들이 왕으로 세우려 하였던 여룹바알이라는 기드온도 기억하지 않았다. 인간은 참으로 무지하고 죄성이 많고 배은망덕한 존재이다.

여룹바알(Jerub-Baal)과 바알브릿(Baal-Berith), 바알과 싸워 이긴 여룹바알이 죽자마자 곧 바알브릿, 바알과 언약을 맺으며 바알을 섬기는 백성들의 모습은 인간이 얼마나 배은망덕한지를 보여준다. 죄악을 행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죄악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은 곧 죄악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우리시대는 법률을 제정하여 옛날에 죄로 규정한 것을 합법으로 규정하려고 한다. 바알브릿, Berith, “언약”, 즉 바알과 언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와 언약을 맺는 백성들인데, 바알과 다시 이중계약을 함으로 언약을 파기시키는 것이지만, 생활을 바알 섬김 체계로 바꾼 것이다. 그들은 여호와께서는 언약을 맺자고 청하여도 듣지 않고, 언약을 모르는 바알에게는 언약을 맺자고 청하는 모습이다. 여호와께 배도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이스라엘은 바알을 사랑하는 관계, 여호와의 사랑을 거부하고 바알을 향하는 이스라엘의 마음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눈으로 보아서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의 영의 역사로만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