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사사기 2 장 사사가 등장한 이유: 여호와께 구하지 않은 백성

[삿2:1-2절] 여호와의 사자(使者)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에 이르러 가로되 내가 너희로 애굽에서 나오게 하고 인도(引導)하여 너희 열조에게 맹세한 땅으로 이끌어 왔으며 또 내가 이르기를 내가 너희에게 세운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이 땅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며 그들의 단(檀)을 헐라 하였거늘 너희가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도다. 그리함은 어찜이뇨?

‘여호와의 사자’는 구약시대에 천사로 나타나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을 때 “네가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않았다”고 말씀하셨고(창 22:12), 야곱에게 나타나셨을 때 “나는 벧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창 31:13). 야곱은 하나님을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사자”라고 표현하였다(창 48:16). 여호와의 사자는 그리스도 이전에 성자 하나님의 현현이다(참고, 조창훈, “칼빈신학에 나타난 언약 중보자이신 여호와의 사자 그리스도”, 총신대학원 석사논문(2007년)). 여호와의 사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며 그들의 단을 헐라는 그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불순종을 지적하셨다.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함께 맺은 언약(my covenant with you)을 영원히 어기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거민(a covenant with the people of this land)과 체결하는 것은 경고하셨다(2절). 그들이 한 불순종은 가나안의 단(altars)을 헐지 않은 것이다(2절).

[삿2:3절] 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神)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 하였노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남겨둔 가나안 사람들을 그들 앞에서 쫓아내지 않으실 것이며 그 남겨진 자들이 그들의 옆구리에 가시가 되며 그 신들이 그들에게 올무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가나안 사람들을 포용한 결과는 고통스러울 것이다. 가나안 사람들의 우상숭배와 음행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고통과 시험거리가 될 것이다.

[삿2:4-5절] 여호와의 사자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이 말씀을 이르매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운지라. 그러므로 그곳을 이름하여 보김이라 하니라. 무리가 거기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더라.

여호와의 사자(the angel of the LORD)의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소리를 높여 울었다(4절). 보김(Bokim)은 ‘우는 자들(which means “weeping”)’이라는 뜻이다(5절). 그들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징벌과 자신들의 미래에 일어날 불길한 일로 인해 슬퍼한 것이다. 온전한 회개의 눈물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악을 버리고, 순전한 마음으로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삿2:6-7절] 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 백성이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의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사사기 기자는 여호수아 때를 회상하였다(6절). 여호수아와 함께한 장로들이 있을 때에는 여호와를 섬겼다(6-7절). 어른(지도자)이란 자기 집단을 파멸로 이끌지 않은 사람이다. 아이에게 지팡이가 들려진다면 집단(공동체)는 필멸할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예수를 믿어야 하고, 어른처럼 행동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보면, 지도자가 경건하고 바르면 백성은 대체로 바르지만, 그런 지도자가 없으면 백성은 각기 자기 뜻대로 행하고 사회는 급속히 부패하였다.

[삿2:8-10절]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110세에 죽으매 무리가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산 북 딤낫 헤레스에 장사하였고 그 세대 사람도 다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시간은 가고 사람은 사라진다. 모세는 80세에 지도자가 되었고, 여호수아는 90세가 넘어서 지도자가 되었다. 110세에 여호수아가 죽었고,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 딤낫 헤레스(Timnath Heres)에 장사되었다(9절). 사사기의 지명은 현재 확인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

여호수아 다음 세대에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알지 못하였다(10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것은 경건한 부모들이 없고 올바른 신앙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잠언 22:6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복된 믿음의 백성의 자녀들도 불량자가 꽤 있다. 믿음은 복된 가정의 놀라운 선물이다. 믿음은 사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로 되는 선물이다. 후손을 위해서 가정 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구원은 오직 주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주의 자비를 구해야 한다.

[삿2:11-15절] 이스라엘 자손(子孫)이 여호와의 목전(目前)에 악(惡)을 행(行)하여 바알(Baals)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 곧 그 사방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좇아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震怒)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the Baals and the Ashtaroth) 섬겼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擄略)하는 자의 손에 붙여 그들로 노략을 당케 하시며 또 사방(四方) 모든 대적(對敵)의 손에 파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치 못하였으며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災殃)을 내리시매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盟誓)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甚)하였더라

바알은 밭의 신이며 아스다롯은 풍부와 성(性)과 전쟁의 여신이라고 한다(NBD). 그들이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긴 것은 십계명의 제1계명을 범하는 일이며 하나님의 앞에서 매우 악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고 그들을 노략자들과 대적들에게 넘겼다.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셨고 그들의 괴로움은 심하였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았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면 “들어와도 저주를 받고 나가도 저주를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다(신 28:19). 죄의 값은 죽음과 불행이다.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 이사야 48:22,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 하셨느니라.” 다른 신을 섬김으로 임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고통은 당연하다. 하나님께서 불의하시거나, 고난을 유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미혹되시지도 않으며, 시험하지도 않으신다(약 1:13-14). 그러나 자기 백성이 생명의 길에서 이탈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 사로잡힌 인생이 힘든 인생이 있고, 기쁜 인생이 있다.

괴로움이 심해지면 그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왜 평안할 때 순종하지 못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가? 그런데 사사기에서는 힘들어도 백성들이 여호와를 부르지 않았고, 여호와께서 사사를 세우셔서 노략하는 자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하셨다.

성경에서 왜 백성들이 “다른 신(They followed and worshiped various gods of the peoples around them)”을 섬기는가?에 대한 원인을 밝히지 않는다. 인과관계가 명료하지 않다. 교육은 인과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인과관계가 없는 관계가 신과 인간의 관계에서는 요구된다. 그래서 신 앞에 선 인간은 언제든지 자기를 정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여호와께서는 다른 신을 섬기면, 다른 신들에게 백성들이 노략을 당하게 하셨다(14, 15절). 우리는 통상 백성들이 풍요의 신을 섬겼다고 생각하는데, 그 풍요한 신들을 섬기는 백성들에게 노략되어 풍요뿐만 아니라 평안을 빼앗겨 버렸다. 탐욕의 신의 백성은 자기 탐욕을 위해서 타인의 재물을 빼앗아 와야 하는데, 그 때 그들의 평안과 복지에 대해서는 전혀 자비가 없다. 탐욕의 신은 그것을 서비스해 준다. 즉 신이 백성을 섬긴다. 신이 사람을 섬기며 상호 관계하는 종교와 사람을 만들어 경배를 받는 종교가 있다.

우상을 섬기면서 진리를 추구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고 어거스틴은 제시하였다. 다른 종교에도 순교자가 있기 때문에 그러기도 할 것이다.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담력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신념이 분출된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였기 때문에 진리에 다다르는 것은 아니다. 즉 일반적인 사람이 세속적 욕망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진리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 명확하다.

[삿2:16-19절] 여호와께서 사사를 세우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내게 하셨으나 그들이 그 사사도 청종치 아니하고 돌이켜 다른 신들을 음란하듯 좇아 그들에게 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순종하던 그 열조의 행한 길을 속히 치우쳐 떠나서 그와 같이 행치 아니하였더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그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어늘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 열조보다 더욱 패괴하여 다른 신들을 좇아 섬겨 그들에게 절하고 그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대적들에게 압박과 고통을 당해 슬피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사사들을 세우시고 그들과 함께 하시고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고 그들이 사는 날 동안 그들과 함께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크신 긍휼 때문이었다. 사사는 재판관이며 통치자요 구원자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사사의 말도 순종치 않았고 다른 신들을 음란하듯이 좇아 그들에게 절했고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던 그 열조의 길을 속히 떠났고,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 열조보다 더욱 부패하여 다른 신들을 좇아 섬겨 절하며 그 패역함을 그치지 않았다. 사람은 참으로 부패된 존재이다(렘 17:9).

죄악이 깊은 곳에 은혜가 풍성하다는 말씀(롬 3:5-8). 백성의 죄악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세상에 등장한다. 백성이 언약을 어기는 형태가 사사 시대에 명확하게 계시된다. 백성들의 패역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방편으로 ‘사사’를 세우셨다.

여호와께서는 순종하지 않은 백성을 구원하신다. 그것은 원리적으로 여호와를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그러하셔야 할 것이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미워하는 하나님의 의지는 탐구 대상이 아니라 믿음과 경배 항목이다. 그것을 탐구하는 신정론의 결론은 결코 나지 않고, 최소한의 결론은 하나님 안에 악이 있다는 것이다. 경건한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탐구하지 않도록 경고하였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직접 사색하는 방식이 아닌, 오직 성경에 의존하여 그 범위 안에서 이루도록 해야 한다.

다른 신들을 쫓으며 여호와의 명령을 어긴 백성들을 위해서 사사를 세우시는 여호와의 모습은 일관성이 없다. 결국 사랑도 일관된 어떤 행위로 보기 어렵다. 비록 미움이 있지만,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사랑해야 할 원수도 사랑하고, 증오해야 할 원수도 사랑해야 한다(마 5:44, 롬 12:14-21), 하나님께서 우리와 원수 되었을 때에(롬 5:10)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자를 주심을 이해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용서를 구하도록” 가르치셨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방법은 첫째, 백성이 부르짖으면 반응하심, 어떤 상태에서도 백성이 부르면 즉각 답변하신다. 믿음의 백성은 기도하면서 좌절하거나 늦게 답변하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고난을 빨리 끝나게 하신다. 한 20년 정도의 고난을 주신다. 셋째, 돌이키면 상을 푸짐하게 주신다. 넷째, 도움의 손길(구속주, 구원의 중보자)을 주신다.

[삿2:20-23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여 이르시되 이 백성이 내가 그 열조와 세운 언약을 어기고 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은즉 나도 여호수아가 죽을 때에 남겨둔 열국을 다시는 그들의 앞에서 하나도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그 열조의 지킨 것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로 시험하려 함이라 하시니라. 그 열국을 머물러두사 속히 쫓아내지 아니하시며 여호수아의 손에 붙이지 아니하셨음이 이를 인함이었더라

하나님의 진노의 한 조치가 그들이 남겨놓은 가나안 원주민들을 다시는 그들 앞에서 하나도 쫓아내지 않으시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는지 여부를 시험하시기 위함이었다. 교제의 대상을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포용의 한계를 긋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께서 교훈하신 바를 순종하는 여부를 판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약을 어기고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은 백성(20절), 불순종한 백성이기 때문에 언약의 땅에 거할 자격이 의심되며, 당연히 언약의 땅에서 언약의 표징으로 척결되어야 할 거민을 쫓아내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도 쫓아내지 않으셨다. 21절에서 “하나도 쫓아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은 더 이상 여호수아 시대처럼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신다(I will no longer drive out before them any of the nations). 오히려 백성을 시험(test)하신다고 선언하셨다(22절). 야고보서에서 말씀과 대치되는 것 같다(약 1:2-4, 약 1:12-trial-연단, 약 1:13-15-temptation-미혹). 시험(test)는 중립적인 이해로 보인다. 이러한 어휘는 자유의지 혹은 결단과 연결된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어휘를 사용하시는 것은 자기 백성과 인격적인 관계를 이루는 하나님임을 계시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떠나는 귀결을 갖는다.

‘시험’이 있는 가나안 땅은 불완전한 천국의 모습이다. ‘고난’이 있는 교회는 불완전한 그리스도의 나라이다. 그러나 이 시험이 완전으로 가는 채찍이 되어 성도를 견책한다. 우리의 심령의 상태를 그대로 묘사한다. 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선과 악이(영과 육, 성령의 탄식) 함께 있는 모습이다(로마서 7장, Simul Justus et Peccator). 루터는 십자가 신학으로 칼빈은 죽임과 살림으로 구도화하였지만, 함께 복음선포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주의 계명에 순종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백성이 언약을 깨뜨렸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언약을 준수하여 언약을 보존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을 언약(covenant)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이 언약을 유지하는 방법도 법의 원리로 구속자가 필요하다. 구원 중보자를 세우셔서 언약을 회복하며 새롭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