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시편 25 편. 곤고한 중에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을 고백함
[시 25:1-3절] 여호와(耶和华, Jehovah)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로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로 나를 이기어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주를 바라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무고히 속이는 자는 수치를 당하리이다.
다윗은 원수들에게 까닭 없이 환란과 핍박을 당했지만,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였다. 까닭없이 공격하는 원수의 속내를 알 수 없으며, 무조건 하나님께 의지하는 내적 성향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의 공통점은 언제든지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 하나님이 야곱의 하나님이며, 창조주 하나님, 전능한 하나님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선하신 전능자께서 왜 나에게 고난을 주셨을까?라는 신정론적 탐구가 아닌 오직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고백하는 것에 전력한다. 세례 요한은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라고 고백하였고, 사도 바울은 어찌되었든지 주의 이름이 전파되면 기뻐하고 기뻐하겠다(빌 1:18)고 고백하였다.
[시 25:4-5절] 여호와여, 주의 도(道)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주의 진리(眞理)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이는]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하나님이심이오니] 내가 종일 주(主)를 바라나이다.
여호와여, 당신의 방도들(ways)을 나에게 보여주소서, 그리고 당신의 방편들(paths)을 나에게 가르쳐주소서. 당신의 진리(에메트)로 나를 인도하시고 가르치소서. 당신은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종일 주만 기다리나이다(사역). 주여, 주의 백성이 입을 크게 열어 주께 간구하게 하시고, 주의 백성이 은혜받을 만한 때에 은혜를 받게 하옵소서.
[시 25:6-7절] 여호와여,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부터 있었사오니 주여, 이것을 기억하옵소서 여호와여, 내 소시(少時)의 죄와 허물을 기억(記憶)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을 인하여 하옵소서
원문에는 먼저 “기억하소서(Remember)”가 나온다. 어순(語順)은 언어 이해에서 중요한 훈련이다. 외국어는 중요한 것이 가장 앞에 등장하고, 우리말은 중요한 곳이 순서가 없다. 그래서 우리 사고는 통합적 사고라고 한다. 통합적 사고에서 학문하는 방법은 꾸준한 독서를 통해서 달통(達通)하는 방법을 취한다. 분석적 사고에서는 체계적인 구도를 세워서 진행한다. 그럼에도 서구에서는 도제(徒弟) 방식으로 학문을 전수했는데, 미국식에서 커리큘럼으로 학제를 변경시켰다.
다윗은 여호와께 무엇을 기억하라고 간구하였을까? ‘이것’은 당신은 우리의 구주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당신의 자비와 영원한 사랑을 입은 백성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백성이 어릴(少時)적에 죄를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악을 더해서 기억하지 말라고 간청하고 있다. 죄사함의 세계는 신비스럽다. 세상 사람이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세상 사람이 엄두내지 못할 행동을 담대하게 행동한다. 다윗은 죄를 용서하라는 말이 아니라 기억하지 말라는 간청이 특이하다. 어거스틴의 기억에 대한 회상(고백록 10권)이 생각난다. 죄사함의 확신이 있는데, 사함 받은 죄가 기억나는 이상한 현상을 우리는 갖고 있다. 또 그 기억이 작용해서 악을 탐하게 한다.
[8-9절]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 도(道)로 죄인을 교훈하시리로다. 온유한 자를 공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원어적으로는 “선(토브)하시고 정직(야사르)하신 여호와여”라고 할 수 있다. 선하심과 정직하심은 대조적 속성인데 여호와께 있는 완전한 성품이다. 인간의 인격도 두 대조적인 성품을 조화시켜야 탁월한 인격이 된다. 여호와께서는 그 방법으로 죄인들을 가르치신다. 선하심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정직하심은 우리를 정죄해야 한다.
우리말은 ‘온유’라고 했지만, 원어(아나윔)는 ‘고난 당하는 자들, 겸비한 자들’이라는 뜻이다. ‘겸손’ 혹은 ‘상한 갈대’가 좀 더 정확한 의미일 것 같다. 겸손한 자에게 그의 의(미쉬파트)로운 인도가 효력이 있을 것이며, 겸손한 자에게 그의 방법이 가르쳐질 것이다. 겸손이 들어가면 알미니안적 번역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시 25:10-11절]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로다. 여호와여, 나의 죄악이 중대하오니 주의 이름을 인하여 사하소서.
하나님의 모든 길들은 인자와 진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며 그 자신의 행하시는 모든 일이 인자와 진실이시며 또한 그는 우리에게 인자와 진실의 삶을 교훈하신다. 특히 하나님의 길은 그의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들에게 그러하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과 언약을 맺으셨고 계명들을 주셨다. 그의 언약과 계명들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그의 인자와 진실이 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이 크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인해 그의 큰 죄악을 용서해주시기를 간구한다. 성도는 하나님의 언약과 계명들을 지키려 할 때 자신의 죄가 크고 심각함을 더욱 알게 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게 된다.
[시 25:12-15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뇨? 그 택할 길을 저에게 가르치시리로다. 저의 영혼은 평안히(베토브)[형통하게, 행복하게] 거하고 그 자손은 땅을 상속하리로다. 여호와의 친밀함(소드 דוֹס)[친밀한 대화]이 경외하는 자에게 있음이여, 그 언약을 저희에게 보이시리로다.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앙망함은 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복되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택할 길을 가르쳐주실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그의 영혼에 평안과 행복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자녀들에게 땅을 상속으로 주는 복을 주실 것이다. 땅은 인간에게 안정을 부여한다. 우리나라는 땅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아파트라는 이상한 주거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여호와와 친밀한 관계에 있다. 경외, fear는 두려움이 있는데 더 친밀해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엄위하신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원수의 궤계를 볼 수 있어, 그들의 올무에서 벗어나게 하신다. 원수의 궤계에서 벗어난 것은 세상의 기쁜 일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 25: 16-18절] 주여, 나는 외롭고 괴롭사오니 내게 돌이키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 마음의 근심이 많사오니 나를 곤난에서 끌어내소서. 나의 곤고와 환난을 보시고 내 모든 죄를 사하소서.
다윗은 외롭고 괴로운 상태에서 하나님의 긍휼과 구원을 구한다. 인생의 난제(難題)의 해결책이 하나님께 있다. 다윗은 또 자신의 죄들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그는 자신이 당하는 고난이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책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용서를 받으면 고난으로부터 구원도 얻을 것이다.
[시 25:19-22절] 내 원수를 보소서. 저희가 많고 나를 심히 미워함이니이다. 내 영혼을 지켜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오니 수치를 당치 말게 하소서. 내가 주를 바라오니 성실(톰)[완전함]과 정직으로 나를 보호하소서. 하나님이여, 이스라엘을 그 모든 환난에서 구속하소서.
다윗은 그를 심히 미워한 원수가 많았으나 그 현실을 믿음과 기도로 대처했다. 그는 하나님께 피하며 의지하며 기도하였다. 다윗은 두려움과 부끄러움 속에서도 담대하게 주의 보호하심을 의지하며 나아갔다. 환난 날에서 구원하실 이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