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하박국 3 장. 여호와의 말씀에 감동해서 부르는 찬양하며 고백함

여호와께서 하박국의 질문에 성실하게 응답하셨다. 하박국은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에 감동했다(합 3:16). 그 감동에서 시기오놋에 맞춰 운율과 시로 고백했다.

시기오놋(Shigionth)은 식가욘(Shiggaion)의 복수형이다. 식가욘은 시편 7편에서 나타나고, 복수형인 시기오놋은 하박국에서 등장한다. 식가욘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어원인 shagah는 “만취된 비틀거림(혹은 춤)”이란 뜻이다. 강한 정신적 감정에 조합된 시이다. 아마도 경이로운 세계를 본 시인이 믿음과 감정이 복받쳐 올라올 때 부르는 노래이다. 시기오놋(식가욘)이 악기일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칼빈은 복수형이기 때문에 악기라고 제시했다. 합 3:19에 등장하는 수금(竪琴, stringed instruments)은 오히려 시기오놋이 악기가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필자는 시기오놋은 하박국 선지자가 여호와의 계시, 명확한 계시를 두 번 응답받음에 대한 고백으로 연결하고 싶다. 합 3:19에서 하박국은 이 노래를 위해서 영장(伶長, choirmaster)과 수금에 맞춘 것이라고 제시했다.

하박국 선지자는 기도했다. 계시에 의존한 기도는 찬양이고 고백이고 간구이다. 하박국 선지자에게 말씀하신 여호와께서 주신 (1장) 갈대아인에게 유다의 멸망(성전 파괴), (2장)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계시)는 충격이었다. 하박국 선지자는 야곱처럼 기도했지만, 2:1에서 여호와의 응답을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기대했다. 하박국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성전에 계시니 잠잠하라는 말씀(합 2:20, But the Lord is in his holy temple: let all the earth fear before him)에 열정적인 이삭처럼 기도했다.

하박국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주신 계시에 대한 첫 고백은 “놀라움, 두려움”이다. 그리고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2절)이다. 부흥(revive, repeat)은 쉽지 않은 번역이고 이해이다. 부흥을 독자의 자의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본문에서 부흥은 하나님의 일이 실현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유다가 갈대아인에게 멸망되는 것이다. 하박국 선지자는 담대하게 수년 내에(빠른 시일에) 유다의 멸망을 간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유다 백성을 위해서 긍휼을 간구했다.

하바국은 하나님께서 데만에서부터(from Teman), 거룩한 유일자가 바란산에서(the Holy One from Mount Paran) 오실 것이라고 고백했다(셀라). 칼빈은 데만을 남쪽 네게브, 시내산 가까운 사막으로, 바란산은 그 사막과 인접한 것으로 제시했다. 우리 번역에는 오시며, 오시도다로 동사를 두 번 사용했지만, 원문에 동사는 하나이다. 과거형(came)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현재형(come), 현재진행형(is coming)으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미래형 동사이다. 한 동사에 하나님(God)과 거룩한 자((the Holy One)가 걸린다. 하박국 선지자는 진노 중에 주신 위로가 거룩하신 이(the Holy One)께 오심이다(참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

(합 3:3b-4)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그의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

거룩한 유일자께서 오심으로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찬송이 세계에 가득했다(3b). 그 영광의 광체와 광선이 그의 손에 나왔는데, 그 권능이 그 속에 감춰졌다(absconsio). 여호와의 권능이 영광 속에 감춰져 있다(참고 사 45장). 참빛이 어둠에 비춰졌지만 어둠이 빛을 알지 못했다(요 1:5). 빛 속에 있는 그의 권능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빛에서 온역과 불덩이가 나오니 더욱 거룩하신 주님을 볼 수 없었다. 여호와께서 오심으로 땅이 진동하며 구산의 장막과 미디안의 땅의 휘장이 정복될 것이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구원의 병거(chariot of salvation)를 타고서 오시는데, 강들과 바다가 분노하고 성낼 것이다(8절). 여호와께서 강들과 바다의 분노를 화살로 꺾으실 것이다(셀라, 9절). 그리고 땅을 쳐서 강들을 개설하실 것이다(9절). 여호와께서 징벌하시지만 회복하심까지 믿고 고백한 것이다.

하박국 여호와께서 오심을 찬양하고 고백하며 인정하며 기대한다(10-12절). 여호와께서 오심은 심판을 위함이지만, 결국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자기 기름부은 자의 구원을 위해서 오심(for the salvation of your anointed)은 난해 구문이다. 칼빈은 하나님의 구원은 기적을 행하셔서 이룬 특별한 일임을 밝혔다. 구원을 위해서 자연 법칙을 변경하셨다. 교회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직무를 중보자께서 하신다. 구원과 보호를 위해서는 매우 큰 기적이 수반된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해와 달이 있는 한에 그리스도의 나라는 영원하다고 약속하셨다(11절).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오시자, 악인의 집머리를 치셨고 기초를 드러내셨다(13절). 하나님의 존재가 폭로된 것이 아니라, 악인의 목적과 기초가 폭로되었다. 악인은 하나님을 반역하며, 가난한 자를 삼키는 것을 즐거워한다(14절). 우리시대의 교묘한 악인은 약한 자를 보호한다고 말하면서, 약한 자를 삼키는 것이다. 하박국은 악인의 전사들을 제거하실 것을 선언하셨다(14절). 주께서 말을 타시고 바다 곧 큰 물의 파도를 밟으셨다(15절). 요한계시록 17장에서 음녀가 바다에서 나오며(1절), 19장 백마를 탄 자가 하늘 군대로 대적자를 진멸한다.

하박국 선지자는 여호와의 응답을 들음으로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지만, 환난의 날을 기다렸다(16절). 멸망의 날을 기다리는 하박국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하박국은 여호와의 계시에 대한 최종적인 응답은 다음과 같다.

(합 3:17-19a)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선지자는 유다의 멸망을 걱정할 때 경제, 군사에 대한 걱정이 함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는 경제와 군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 있다. 하박국 선지자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구원의 하나님으로 기뻐하리라”고 고백하며 찬양했다. 그것은 “주 여호와께서 힘”이시기 때문이다. 주 여호와로 힘을 얻을 수 있는 백성이 그리스도인이다. 경제와 군사로 힘을 얻는 것은 세속적인 사람이다. 사도들도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주께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질문하였지만, 부활하신 주께서는 성령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명령하셨다(행 1장).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주의 이름을 증거했다. 주 여호와, 주와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속이는 방법은 진리 전달 방법과 같다. 담대함(확신)과 반복이다. 진리는 오직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에만 가능하고(지혜와 성결), 사람을 속이는 것에는 교묘한 속임수가 필요하다. 하박국 선지자는 유다가 건재해서 만방에 여호와의 존재와 능력을 선전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여호와께서 유다를 멸망시킨 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고, 더욱 더 악한 갈대아인의 손에 멸망할 것은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는 말씀, 여호와는 하늘 성전에 계시니 잠잠하라는 명령에 충격을 받아 찬양과 고백과 간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구약백성들은 여호와의 징계를 받으며 자기를 구원하실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려야 했다. 메시야가 오신 뒤에는 오신 메시아 그리고 다시 오실 메시아를 믿고 기다림이 아니라, 메시아의 이름을 땅끝까지 증거해야 한다.

하박국은 노래를 수금에 맞춰서 작사와 작곡을 했고, 지휘하는 사람의 지도로 많은 악기와 합창으로 노래할 수 있도록 구도화시켰다(18절). 노래는 지식과 담력을 주며, 일치감을 주며 감정 교류 등 여러 가지에 효과를 주는 기능이 있다. 교회는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화답하며 찬송해야 한다(엡 5:19). 하나님의 말씀에 조명을 받은 사람들은 시를 지으며, 운율을 작곡해서 노래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칼빈은 단순한 곡조와 시편을 가사로 찬송할 것을 추구했고, 루터는 민간곡조와 개인경험 등으로 노래했다. 칼빈은 찬송의 운율이 찬송하는 성도의 감정을 흔들리지 않도록 곡조를 편성하도록 노력했다. 운율을 있으면서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며 감정을 사용하는 운율을 두는 것은 쉽지 않다.

1st 2020.06.20. 형람서원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