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시편 3 편. 구원은 여호와께 있나이다

시편 3편은 다윗이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詩)이다. 다윗은 압살롬의 무리에 압도되어 예루살렘에서 급하게 피해야 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여호와를 부르며 붙드는 것은 은혜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무력으로 엄습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아들을 사랑함과 함께 생명을 보존해야 되는 다윗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다윗이 압살롬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은 자기 죄악 때문인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반역하는 아들이 애처롭고 감당하지 못할 두려움이 있다. 인간의 삶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그 복잡한 삶의 모습을 견디면서 자기 길을 가는 생이 복되다. 여호와께 의지하는 자는 실타래가 더 꼬여가는 복잡한 삶 속에서, 목은 조여지지만, 영혼의 자유를 느낀다. 다윗은 가장 사랑 아들의 칼이 심장 앞까지 들이닥쳤을 때에도, 아들을 사랑하면서, 그 위기에서 여호와께 구원하도록 외쳤다.

그 범죄한 손과 심장으로 여호와께 구원을 외칠 수 있는 것은 사하심을 믿은 것이며 은혜이다(참고 시편 51편).

셀라(selah)는 시편 3:2에서 처음 등장하며, 시편 39편에서 71번 등장하는 용어이다(하박국 3회 3:3, 9, 12). 일반적인 개념은 “멈춰서 듣는다”, “강조”, “소리를 높여라”, “되풀이하다”, “엎드림” 등이 있다. 그리고 시(詩)의 운율적 의미가 있다고도 해석한다. 셀라를 음악 기호로 본다면 시편을 읽을 때에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시편 3편 1-8절] 많은 대적에 쫓기면서 여호와께 구원을 구하는 다윗.

다윗의 대적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압살롬이었다. 사울에게 피할 때에는 두 번이나 살려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블레셋으로 피할 때에도 그런 압박은 없었을 것이다. 다윗은 자기 죄에 대한 심판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의 강력한 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그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도움이 끝나 다윗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했다(2절). 많은 사람의 판단은 하나님의 판단이 아니다. 하나님의 판단은 부르짖는 자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모든 사람이 고개를 저을 때에, 다윗은 여호와께 “나의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들게 하는 이”이라고 고백했다(3절). 다윗은 여호와께 부르짖을 때에 응답하시리라 확신했다(4절). 그런데 다윗은 2인칭으로 부르면서(But you, O LORD~), 3인칭으로 답하겠다(~he answered me)고 제시했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잠을 주시며 깨우시는 생명의 주님임을 고백한다(5절). 다윗의 생명은 천만인이 아니라, 잠을 주시며 잠을 깨우시는 여호와께 있다. 여호와의 백성은 천만인이 아니라, 생명의 주관자를 두려워해야 한다.

(마 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다윗은 생명의 경각(頃刻) 간에 있는데 응답하지 않으시는 여호와를 깨웠다(Arise, O LORD! Save me, O my God!, 7절). 다윗은 해일처럼 몰려온 압살롬의 군대를 도저히 꺾을 수 없었다. 다윗은 악인의 이빨을 꺾어 달라고 간청했다. 어떻게 여호와께 외침이 구원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여호와의 백성은 자기 구원이 여호와께 있음을 명확하게 믿는다. 그래서 자기 목소리로 여호와께 크게 외쳐 구원을 호소한다. 모든 사람이 필요 없다고 부정해도 힘써 구한다(여리고 맹인, 마 20:29-34; 막 10:44-54; 눅 18:35-43. 여리고의 맹인은 모든 사람이 잠잠케 할 때에(마 20:31), 부득불 예수께 다윗의 자손을 불러 세워 은혜를 구했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다(라야훼 하에슈아/τοῦ κυρίου ἡ σωτηρία, Salvation belongs to the LORD, 8절). 여기에서는 다시 2인칭으로 고백한다(your blessing be on your people!, 8절).

1st date 2020.05.03. 형람서원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