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에스겔 33장. 에스겔, 이스라엘의 파수꾼

에스겔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1장-24장은 남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 예언, 25장-32장은 이방열국에 대한 심판 예언이다. 33장부터 48장까지는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을 예언한다.

[에스겔 33:1-9] 이스라엘의 파수꾼 에스겔. 에스겔 33장은 여호와께서 에스겔을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임명하시는 장면이다(1-2절). 임명된 에스겔은 나팔을 불어 백성에게 경고한다(3절). 선지자의 경고를 듣고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그 피가 자기 머리로 돌아갈 것이다. 경고하지 않으면 그 임하는 화에 대한 죄악을 파수꾼의 손에서 찾을 것이다(4-6절). 에스겔 선지서에는 임명받은 선지자에게 고지의 의무(알릴 의무, Notification obligation)를 강력하게 주지시킨다.

여호와께서 에스겔을 인자(벤 아담)로 호칭한다(7절). 여호와께서 에스겔을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으셨다(7절). 에스겔이 있는 바벨론에 이스라엘이 없는데,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우시는 여호와이시다. 에스겔은 악인의 죄안에 대해서 엄중하게 경고하도록 명령하셨다(8-9절). 세례 요한은 마지막 선지자로 에스겔처럼 헤롯의 죄악을 엄중하게 경고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헤롯의 죄악에 대해서 전혀 말씀이 없고, 오직 바리새인 등의 죄악에 대해서만 경고하셨다. 예수는 인자이시기 때문에, 땅의 나라가 아닌 영의 나라를 설립하셨다. 복음 시대에는 죄인의 죄악을 경고하는 것, 원수를 사랑하는 것과 축복하는 것을 병행한다. 루터는 무엇이든지 사람을 살리는 것을 복음으로, 사람을 억제하는 것을 율법으로 보았다.

[에스겔 33:10-20] 이스라엘의 파수꾼 에스겔. 여호와께서 에스겔, 인자에게 현재 상태가 허물과 죄(our transgressions and our sins)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여호와는 악인(the wicked)이 그 길에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전하도록 자기를 계시(Self-Revelation)하셨다(10-11절). 그래서 에스겔은 그들을 향해서 “돌아서라, 돌아서라(turn back, turn back from your evil ways)” 두 번을 반복하여 외쳤다(11절). 참고로 죄의 길이 아닌 악의 길에서 돌이키라고 경고했다.

여호와께서 인자에게 전하도록 명령하셨다. 이스라엘이라 할지라도 범죄하는 날에는 그 공의가 구원하지 못할 것이지만, 죄인이 그 악에서 떠나면 악 때문에 망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의로 살 사람은 없다(12절). 의인이라 할지라도 죄악으로 말미암아 의로운 행위가 기억되지 않을 수 있으며, 악인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죄에서 떠나 정의와 공의(just and right, 미스파트, 체다카)를 행하면 살고 죽지 않을 것이다. 죄가 기억되지 않기 때문이다(13-16절). 여호와의 공의에 이스라엘은 대항했다(17절).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변론하신다(참고 사 1장). 에스겔은 대항하는 이스라엘을 향한 여호와의 변론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완고하게 주의 길(아도나이)이 바르지 않다고 버텼다(20절). 에스겔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성령파송 이전의 말씀이다. 돌이키지 않을 이스라엘에게 임박한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구속이 성취되면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의인이 영원히 정죄받을 일이 없어진다. 반대로 악인이 생명을 얻을 길도 없다.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는 이스라엘에게 주신 엄중한 경고이다.

[에스겔 33:21-22] 바벨론에서 듣는 예루살렘 함락 소식. 에스겔이 사로잡힌 지 12년 12달 5째 날(주전 585년 1월 19일)에 예루살렘에서 탈출한 이가 함락 소식을 전했다(21절). 에스겔은 아홉째 해 열째 달 열째 날(588년 1월 15일), 바벨론 왕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기 시작했을 때에 농인이 되어 3년을 경과했다(겔 24:1). 에스겔은 BC 593년 그발 강가에서 소명을 받았다(겔 2:10). BC 605년 바벨론 1차 침략으로 다니엘 등과 함께 포로가 되었고, BC 597년에 2차 침략 때에 여호야긴과 에스겔 등이 포로가 되었다. 에스겔과 다니엘은 바벨론에서 여호와의 계시를 받고, 바벨론에서 사역한 선지자이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파괴시킨 이유는 악행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 기업을 이루셨다(24절). 그 은혜의 나라에서 백성들이 율법을 거역했다. 고기를 피 있는 상태로 먹고, 우상을 숭배하고, 칼을 믿고 가증한 행동을 하며, 이웃의 아내를 더럽혔다(25-26절). 그러한 가증한 일(abominations)로 말미암아 예루살렘은 황폐하게 될 것이며, 여호와를 알도록 하셨다(29절).

여호와께서 징계받은 상황에서 백성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우리셨다(30절). 그런데 백성들은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도 행하지 않았다(32절). 결국 여호와의 말씀대로 응했고, 그 때에 비로소 그 말을 한 이가 선지자인 줄을 알았다(33절). 선지자의 어려움은 펼친 예언을 순종하지 않았을 때에, 후일에 깨달았을 때에는 늦은 것이다. 선지자의 음성을 듣고 순종할 수 있는 것이 은혜이다.

1st. 2020.04.16. 형람서원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