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peccatum originale) 이해

웨슬리안은 원죄를 아담의 범죄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아담의 범죄의 결과가 그의 후손들에게 영향을 주었음을 의미한다. 즉 ‘원죄란 유전된 부패성, 타고난 죄, 생래적인 죄, 악에의 경향성’을 말한다.(한영태, 1993, 87-88). 조나단 에드워즈도 유사한 개념이다. 조현진은 “조나단 에드워즈의 원죄론 연구”에서 “성향의 원죄론”이라고 제시했다(조현진: 2014, 195). 조현진에게 이와 관련된 논문은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향적 구원론”이 있다(조현진: 2011), 에드워즈는 원죄를 무엇보다 ‘성향’(disposition or habit)의 문제로 보았고, 원죄를 해결하는 성향적 구원론(Dispositional Soteriology)으로 구도화된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원죄를 “경향”으로 보는 것은 로마 교회에서 그렇다. 로마 카톨릭의 교리상식에서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간을 짓누르는 엄청난 비참이나 죄와 죽음으로 기울어지는 인간의 경향"(교리서 403항)을 너나 없이 경험합니다. 아담의 범죄로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본성적으로 지니는 악으로 기울어지는 이 경향은 바로 원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윌리엄 퍼킨스(William Perkins, 1558-1602)는 『황금사슬』 9장부터 14장에서 죄에 대해서 전개했다. 퍼킨스는 8장에서 천사에 대해서 제시하고, 9장에서 죄없는 인간 상태에 대해서 제시했다. 죄없는 인간 상태에 대한 이해는 중요한 신학 가치이다. 그런데 퍼킨스는 죄없는 인간이 행위로 선택할 수 있다는 조건적 개념을 제시하면서(퍼킨스, 2016, 70), 개혁파에 한 의견을 제시했다. 언약에서 "조건"에 대해서, “조건이 있음”은 쌍무적(雙務的, bilateral covenant)이고, “조건이 없음”은 편무적(片務的, unilateral covenant)으로 큰 나뉨을 갖는다. 필자는 멀러 테제(Muller Thesis)는 언약에서 쌍무적 개념을 갖는다고 제시했었다. 퍼킨스는 10장에서 천사의 타락에 대해서, 11장에서 인간의 타락과 불순종한 상태에 대해서 제시했다. 그리고 12장에서 원죄에 대해서 제시했다. 인간의 타락과 원죄에 대해서 섹션을 분리시켰다. 그리고 원죄에 대해서 첫 번째 것에서부터 두 번째 것이 나온 것을 원죄라고 제시했다(퍼킨스, 2016, 78). 그리고 “죄는 인간의 본질의 타락이 아니라, 다만 덕성의 타락”으로 제시했다(퍼킨스: 2016, 78). 그리고 원죄에 대해서 “1. 하나님 형상이 억압을 당함, 2. 아담으로부터 죄를 받음, 그리고 3. 그것의 확대”로 제시했다(퍼킨스: 2018, 79). 이것은 퍼킨스도 원죄를 성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퍼킨스: 2016, 83-84).

원죄는 전가 이론(Imputation Theories)과 비전가 이론(Non-Imputation Theories)이 있다. 비전가 이론은 펠라기우스주의, 알미니안 등으로 개혁파에서 수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가 이론에 “언약적 대표 이론(Federal headship)”과 “생물학적 대표 이론(Seminal headship)”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언약적 대표 이론을 받아들이는 자들은 “전 인류가 아담 안에서 죄를 범했다”고 능동태가 아닌 “전 인류가 죄인으로 여겨졌다”는 수동태로 표현했다. James P. Boice, Lewis. Chafer, Mark Pretorius, Herman Bavinck, John Calvin 등이 거시적 틀 안에서 언약적 대리 이론을 견지했다. 생물학적 대표 이론을 받아들이는 자들은 인류가 “죄를 범한 것으로 여겨졌다”는 수동 표현이 아니라 “함께 죄를 범했다”는 능동 표현을 사용했다. Millard J. Erickson, John Miley, F. Leroy Forlines, Archibald A. Hodge, John F. Walvoord, Augustus H. Strong, Oscar L. Joseph, C. H. Spurgeon 등이 거시적 틀 안에서 생물학적 대표 이론을 견지했다.

그런데 루터는 원죄를 성향이 아닌 전적 부패, 처절하고 질긴 본성으로 제시했다. 루터는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롬5:12)을 그대로 적용시켰다. 원죄는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들어온 것이다. 자범죄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에 들어온 것이다. 루터는 사람의 죽음의 원인을 자범죄가 아닌 원죄로 제시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펠라기우스의 모방 주장을 배격했다. 비록 솔로몬의 지혜서 2:24에서 모방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것은 죄의 창시자가 사탄이고, 아담이 사탄을 모방한다는 구도가 되기 때문이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들어온 것은 원죄는 한 사람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자범죄(自犯罪, actual sin, peccatum actualis)가 사탄을 통해서 들어온다고 제시했다. 루터는 크리소스토무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견해를 반복했다. 그것은 죄는 율법을 어긴 불순종이 아니라, 아담의 불순종에서 온 죄로 말미암은 오염이라는 것이다.

루터는 원죄를 본래의 의로움(original righteousness)이 부족하고 결핍된 상태라는 주장을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형이상학에서 온 것으로 제시하며 거부한다. 원죄란 “모든 정직함의 상실, 육신과 영혼의 능력 상실, 인간 내면과 외면 전체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제시했다(루터: 2011, 283).

바빙크는 루터와 칼빈의 원죄 이해를 충실하게 계승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개혁파의 견해를 거부한 소뮈르 학파의 견해(간접 전가 이론)을 배격했다. 소뮈르 학파의 플라카이우스는 개혁파의 전가 교리를 반대했다(바빙크: 2011, 118). 바빙크는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미국에서 조나단 에드워즈는 1757년에 휘트비에 대항하여 자신의 유명한 논문 『변호된 원죄』를 저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이미 간접적인 아담의 죄의 전가를 신봉했고, 홉킨스, 에드워즈, 드와이트, 엠톤스 등의 뉴잉글랜드 신학을 전적으로 플라카이우스의 노선과 제휴시켰다”(바빙크: 2011, 118-119). 종교개혁파는 원죄를 약화시킨 로마 교회를 개혁했다(바빙크, §. 322). 개혁파를 개혁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역종교개혁으로 가는 경향이 소뮈르 학파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루터, 기독교고전총서 14권, 『루터: 로마서 강의』 , 이재하, 강치원 역(서울: 두란노아카데미, 2011).

윌리엄 퍼킨스, 『황금사슬』 , 김지훈 역(서울: 킹덤북스, 2016)

헤르만 바빙크, 『개혁교의학 3』 , 박태현 역(서울: 부흥과개혁사, 2011)

한영태, 『웨슬레의 조직신학』(서울: 성광문화사, 1993),

조현진, “조나단 에드워즈의 원죄론 연구”, 『한국개혁신학』 42권, 2014년.

조현진,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향적 구원론”, 『한국개혁신학』 30권, 2011년.

<가톨릭평화신문>, “70- 원죄란 무엇인가요”, 2007.12.02.(947호)

<기독일보>, “이상환 칼럼 원죄개론”, 2016. 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