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 장로님 이야기를 해야겠기에 말이다. 우리교회는 세 분의 장로님들이 계신다. 비록 수효는 적지만 자랑거리는 많다.

지금까지 많은 글들을 써왔지만 장로님을 주제로 글을 써 보기는 처음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본인들이 세상을 떠난 후 정직하게 쓸 수 있다. 생존해 있는 장로님들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이란 부담이다. 그럼에도 부득불 글을 쓰려고 한다. 이는 교회와 독자들에게 유익함을 끼치리라는 판단에서다.

우리교회 초대 장로님은 김구선생님의 비서실장이었던 분이다. 그는 영적지도자로서도 유능한 분이지만 민족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던 분이다. 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판결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분이시다. 그 장로님은 교회와 지역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교회 장로님이시다.

2대 장로님은 두 분이신데, 한 분은 아직 생존하여 계신다. 두 분들은 충성에 모범이 되었던 장로님들이시다.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죽기까지는 아니어도 유별난 충성을 했던 분들이다. 당시 두 분들의 충성이 특심함을 빗대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3대는 K 장로님이신데 고인이 되셨다. 그분은 순종하는 장로님이시다. 목회자의 말이면 ‘아니요’ 란 없다. 한 번도 아니라고 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의견이 달라본 적이 없다. 아들뻘 되는 목회자에게 늘 순종하였다. 정말 자랑스러운 장로님이시다.

4대 장로님은 두 분이신데, 이미 은퇴하셨다. 두 분들 역시 목사의 목회에 전적 협력자였다. 장로님의 반대 때문에 포기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무슨 일이든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꼭 옳아서 그런 게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초짜 목회자인 내가 뭘 제대로 했겠는가? 세월이 흐르고 나니 깨달은 것인데, 어리고 철부지인 목사에게 그토록 협력을 아껴주지 않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도 목사를 자신의 아들보다 더 아끼고 사랑해주신다. 지구상에서 필자보다 더 좋은 목회자는 없다고 믿는다. 눈에 콩깍지가 낀 분들이다. 나의 실수와 부족함은 감춰주시고 목회에 뒷바라지 해주신 장로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5대 장로님들은 지금 시무 중인 분들이다. 아직 진행형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앞선 1-4대의 장로님들을 닮았다는 점이다. 선배 장로님들의 걸어온 길을 후배 장로들이 이어오고 있다. 선임 장로님들이 하던 대로 한다. 그래서 내력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했나보다.

목회를 돕는 아름다운 내력을 이어오는 우리교회 장로님들을 축복하며, 자랑스러운 장로님들로 널리 소문내고 싶다.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교회) cafe.daum.net/daedae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