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강해(14) 벨사살의 만행, 바벨론의 종국

(칼빈 다니엘 주석 23 강) 다니엘 5:1-5

1. 바벨론 왕의 계보에는 ‘벨사살(Belshazzar, 539-539; 단5:1-31)’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바벨론의 나보폴라살(Nabopolassar, 625-605)에 이어 두번째 왕이 된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 B.C. 605-562) 이후 므로닥(Evil-Merodacn, B.C. 562-560) 그리고 네르갈사레셀(B.C. 560-556), 라바시-마르둑(B.C. 556, Labasi-Marduk), 나보니두스(Nabonidus, B.C. 555-539)으로 이어졌다. 벨사살이 없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심이 있었다. 그런데 19세기 고고학 발굴에 의해 벨사살은 나보니두스의 장남으로 나보니두스 통치 말 약 10년 동안 실재 통치 활동을 밝혀졌다. 바벨론은 인류 최강국인 앗수르를 괴멸시키고 등장한 최강국이지만 70년의 역사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느부갓네살의 꿈처럼 바벨론은 바사(페르시아), 헬레니즘(알렉산더),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는 한 체계로 보아야 한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을 찬양했고, 바사의 고레스가 하나님의 종이었다. 그리고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했고, 테오도시우스 1세는 391년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다. 그러나 378년 아드리아노폴리스 전투에서 고트족이 승리해서 로마 제국 이주를 승인받았다. 그리고 서로마와 동로마가 분리되는 징조를 겪으며 기독교는 세속화의 길로 들어섰다. 칼빈은 정통 기독교(고대교회)를 떠난 당시 기독교 교회를 개혁해서 바른 기독교를 이루려 했다. 교회 회복은 사회 회복이었다. 그러나 피선교지인 대한민국은 교회를 세우는 것과 사회를 건전하게 하는 일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2. 칼빈은 느부갓네살이 45년 통치, 에윌 므로닥이 23년, 벨사살이 8년을 통치한 것으로 바벨론의 역대기를 진술했다. 다니엘이 포로된 지 72년으로 계산했다. 그리고 헤로도투스에게 벨사살이 등장하지 않는 것을 제시했다. 헤로돝투스는 벨사살의 어머니(Nitocris of Babylon)의 아버지 라비네투스(Labynetus)를 왕으로 부여했기 때문이다. 칼빈은 예레미야가 예언한 70년을 문자대로 맞추려고 노력했다. 70년의 산 증인은 다니엘이다. 그리고 고레스에 의해서 회복한 지도자는 스룹바벨, 에스라, 느헤미야,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이다.

3.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연단을 받아 포로된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장했다. 그러나 그 효력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마치 요나 선지자의 선포로 회개했던(B.C. 793-753) 니느웨가 결국 멸망되는 것과 유사한 것과 같다(나훔). 니느웨는 주전 612년 바벨론 왕 나보폴라살(Nabopolassar)에 의해서 함락되었다. 하나님의 섭리를 보존할 수 있는 왕조나 인간은 없다. 하나님의 섭리가 보존되는 것은 오직 은혜 뿐이다. 믿음의 가정이 되는 것도 주의 은혜이기에, 믿음의 자녀가 후손을 위해서 기도하며 은혜를 사모하는 것이 당연하다.

4. 고레스가 성읍이 포위한 상태에서 성안에 있는 벨사살은 성대한 잔치를 배설했다. 벨사살의 만용이기도 했겠지만 바벨론의 성의 방어력을 신뢰했을 것이다.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바벨론 성은 난공불락의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벨론 성은 이중방어체계를 구축했고, 성벽의 두께는 약 7m였으며，높이 24m, 둘레 66km였고(실재 발굴은 22Km), 20m 간격으로 첨탑을 세워 방어력을 높였다. 성벽 주위는 해자를 만들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성은 전차가 교행할 수 있도록 이동을 용이하게 구축했다. 벨사살은 오히려 교만하여 느부갓네살이 간직한 예루살렘 성전 기물을 갖고서 놀이를 진행했다. 어떤 역사가는 고레스가 바벨론 성을 10년 동안 포위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바벨론 도성의 크기와 안정성을 상상할 수 있다. 벨사살의 교만은 고레스를 위대한 정복자로 올렸다. 바벨론 성은 자기를 지키는 물로 인해서 무너졌다. 고레스는 하나님의 기름을 부은 자로서 하나님을 모욕하는 벨사살과 귀족을 처형했다. 바벨론의 멸망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예레미야는 예언했고 예언대로 멸망했다. 하나님께서 일으키기도 하시고 멸망시키기도 하신다. 하나님은 왜 그러한 일을 하실까?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교회에서 이방교회로 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콘스탄티노폴리스가 멸망한 뒤로 로마로 하나가 되지만 종교개혁으로 흥망성쇠가 있었고, 미국으로 한국으로 멸망과 생성을 반복한다. 한국교회가 좌절되면 그 깃발을 중국교회가 가져갈까? 한국교회가 세계에 향한 하나님의 섭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 성경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이제 일반 섭리로 진행하지만 양태는 유사하다. 선지자와 사도의 가르침은 정확하다. 주 예수를 믿고 증거하는 것이 교회의 본연의 임무이고 유일한 임무이다.

5. 벨사살은 일천여명을 초대해서 연회를 베풀었다. 수 많은 사람이 배설한 것은 권력을 뽐내는 것이다. 사람이 많음에 의존하는 독재자의 모습은 연약함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한 명이 일만을 감당한다.

6. 벨사살은 술을 마실 때에 흥을 돋기 위해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탈취한 성전의 금,은 기명을 가져오게 해서 술자리의 도구로 전락시켰다(2절). 솔로몬은 불경한자가 파괴될 때에는 불경한 자들은 기둥과 문을 옮긴다고 했다(잠 17:19). 우리 격언에는 “망하려면 무슨 짓을 못하겠냐?”고 한다. 악인은 스스로 멸망할 짓을 함으로 멸망한다. 벨사살이 교만의 기쁨에 기쁨을 더하자 결국 망할 기쁨의 짓을 한 것이다. 하나님을 모욕하고 살 자는 없다. 오래 참으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은 더 큰 죄가 될 것이다(롬 2:4).

7. 다니엘은 벨사살의 아버지를 느부갓네살이라고 했다(2절). 벨사살이 느부갓네살의 손자이지만 위대한 이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오비드가 밤과 사랑과 술에는 절제가 없다는 식의 해석에 대해서 주의를 표했다. 술을 마시고 취하여 실수하는 것은 일반이지만, 칼빈을 술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려 했다. 술은 무절제로 인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평민은 술을 마시면 왕이 되고, 왕이 술을 마시면 멸망한다. 술이 무절제에 이르지 않은 것도 교만과 겸손의 훈련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겸손한 자는 술에 취하지 않을 것이고, 교만한 자는 술에 취해 판단력을 잃게 된다. 왕이 판단력을 잃으면 멸망을 피할 수 없다.

8. 벨사살은 금, 은 기명이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에서 취한 산물인 것을 알고 있었다(3절). 전리품을 향유하는 것은 정복자의 특권이다. 그러나 이미 느부갓네살은 자기를 정복한 하나님께 회개와 순종을 선언했다. 벨사살은 성전 기명으로 술을 마시면서, 금, 은, 동, 철, 목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했다(4절). 칼빈은 벨사살의 명령을 바벨론의 관료들이 신속하게 집행한 것으로 평가하며 공동정범으로 평가했다. 바벨론의 심각한 미신 상태를 보여주었다. 미신, 우상숭배가 성행한 곳에서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받는다. 인간의 환락이 깊어갈수록 하나님의 이름은 모욕되고 거부된다. 설명할 수 없지만 부정할 수 없는 관계도이다.

9. 벨사살의 연회장에 흥이 깊어갈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났다(5절). [※ 개역에서는 손가락인데 개역개정에서는 복수형으로 보완했다. 손가락을 하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다섯 개로 상상한다. 그러나 숫자가 약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개정에서 복수형으로 보완했다] 사람의 손가락은 사람의 손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현현으로 하나님의 손이 석회벽(분벽)에 글자를 썼다(5절). 왕궁 촛대 맞은편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왕의 연회는 밤까지 진행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의 방탕한 모습을 나타낸다. 벨사살은 자기 마음대로 술을 마시며 성소를 탐했지만,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 다니엘을 불르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 되었다.

10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는 욕심과 쾌락을 추구합니다. 육체의 소욕을 절제할 수 있도록 주의 심판을 묵상하게 하옵소서. 주의 공의와 보응을 두려워함으로 악으로 인한 심판의 자리를 피하게 하소서. 주님의 손을 붙잡고 주께서 부르신 거룩한 길을 가나이다. 독생자의 피로 이루시고 예비하신 하늘나라로 올라갈 때까지 이 땅에서 이기는 자로 정진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칼빈 다니엘 주석 24 강) 다니엘 5:6-11

1. 칼빈은 다니엘의 표현이 왕의 놀람(6절)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벨사살은 무릎이 서로 부딪힐 정도로 공포에 질렸다. 그의 술판이 깰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하나님께서 준 공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자기 종들을 보호하시기 위해서 자기종의 원수들에게 이러한 공포를 주시기 때문에, 주의 종들이 안전하게 사역할 수 있다. 극악무도한 벨사살이 공포에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공포를 주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다루시는 방법의 심오함이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다루심을 극복할 수 없다.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항거하는 것은 하나님의 오래참으심에 모욕을 더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호의에 악의로 행하지 않도록 훈련한다. 불경은 하나님의 호의를 악으로 갚는 것이다.

2. 벨사살은 벽에 쓰여진 글씨를 보면서 놀랐는데, 정작 놀랄 것은 글씨의 내용이어야 했다. 벨사살은 그 글자의 내용을 알기 위해서 다니엘을 찾아야 했다. 칼빈은 에서의 경우를 대조했다. 에서는 약속된 기업을 빼앗긴 것을 알았을 때 분노하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기업은 소유했지만 실제 장자의 복은 획득하지 못했다. 에서의 분냄은 아버지의 재산에 관련한 것이었다. 벨사살의 공포도 결국 거룩에 관심된 것이 아니라 자기 호기심과 소유의 잃음에 관련한 것에 불과하다. 만약 벨사살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인지했다면 약속된 70년이 찼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벨사살에게는 오직 거대한 궁성의 위엄만 있었던 것 같다. 왕은 궁성 안에서 안위하는 것이 아니라 궁성 밖을 지배하는 정복자가 되어야 한다.

3. 벨사살은 충격을 받아 속히 술객, 술사, 점쟁이, 박사들을 소집했다. 그리고 그 글자를 해석하면 큰 지위(세째 치리자)로 삼겠다고 호언(豪言)했다(7절). 벨사살이 부른 사람에는 다니엘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8절).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 의해서 인정받은 실력가이지만 여전히 포로 신분으로 왕의 어전에 쉽게 포함되지는 않았다. 바벨론 70년 생활이 험한 기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바벨론 왕은 여전히 바벨론의 찬란한 지혜를 의존해서 그 화려한 정복자 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시에는 절대로 하나님의 선지자가 필요하다. 지금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려면 반드시 그리스도인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인 복음 전도자가 필요하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평안을 구하려고 산으로 들로 다니지만 벨사살처럼 결코 평안을 찾을 수 없다. 오직 주의 백성, 그리스도인이 전한 복음을 영접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무시한다. 맘몬화된 교회는 세상에서 짓밟히기도 하며,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기도 한다. 벨사살이 아무리 고관대작을 선사한다고 해도 거짓말로도 왕에 설 자가 없었다.

4. 누구도 해석하지 못하자 벨사살 왕은 크게 떨었고, 귀족들도 두려움에 쌓였다(9절). 칼빈은 벨사살이 자기 조부에게 조언한 다니엘을 망각한 배은망덕을 지적했다. 벨사살은 왕조의 역사를 잘 알았을 것인데도, 왕국의 공헌자인 다니엘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벨론의 점성술사들을 불러 의논했고, 답을 못함에도 다니엘을 생각하지 못했다. 갈대아인의 어리석음은 하나님께서 봉인한 것이다. 이 봉인은 심판을 의미한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러므로 너희의 율법은 봉한 책과 같아서 그것을 누구에게 읽으라고 하면 그 책이 봉해졌으니 읽지 못하겠다고 대답할 것이며, 그 책이 열리면 모두 눈이 멀게 될 것이라든지, 다른 사람보다 유식한 둣이 보이는 자들도 자기들이 배우지 못 한 자들이 라고 말할 것(사 29:11)이라고 했다. 예수 당시에 예루살렘과 유대 백성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것은 벨사살에게 1세기 예루살렘에 16세기 제네바에 21세기 한국에도 동일한 현상이다. 맹인에게는 강렬한 태양빛은 무감각이다. 칼빈은 글자의 모양에 대해서 추측하지 않도록 했다. 글자의 모양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글자를 해독하지 못했다.

5. 결국 다니엘이 벨사살 앞에 나와야 했다(10-11절). 태후가 느부갓네살과 연관된 다니엘을 벨사살에게 건의했다. 여기에서 태후(太后, queen)는 벨사살의 아내인지 조모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칼빈은 분위기로 태후가 상당히 늙은 상태로 평가했다. ※ 개역개정에서는 왕비(王妃)로 번역했다. 태후는 느부갓네살과 다니엘의 관계를 파악한 상태였다. 모두가 대안이 없을 때 태후의 제언으로 벨사살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겠다.

6. 태후는 다니엘을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11절). 느부갓네살이 베임받은 나무 꿈을 꿀 때 다니엘을 제시한 것이다(단 4:9). 태후는 바벨론의 신관에 젖어 있는 것이다. 참 하나님은 홀로 계신 하나님이시다.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지식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의 문제 해결에만 관심을 둔다. 이방인이 구하는 기도가 그러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관심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다. 세상 지식의 헛됨을 고백한다. 세상에서 세상 지식이 지혜롭고 탐스럽다. 그러나 영적으로 어떤 유익을 주지 못한다. 영의 지식을 사모할 수 있는 주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

7.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자녀의 무지를 깨기 위해서 주의 선지자를 보내주시나이다. 주의 음성을 알 수 있도록 들을 수 있는 귀와 볼 수 있는 눈을 주옵소서. 우리의 삶의 문제로 충격을 받을 때에 주의 도우심과 피할 길로 생존하며 주의 참된 지식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주의 가치를 멸시하는 세상에서 주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들이 이길 수 있도록 지혜와 성령을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螢藍書院五恩高炅兌 : ex fide in fidem, sola et tota Scriptura, 螢雪靑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