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다니엘 주석 13 강) 다니엘 3:2-7

1. 느부갓네살은 두라 평지에 금신상을 세웠다. 이것은 꿈을 꾼 뒤에 일어난 일이다. 독재자는 우상화를 위해서 신상을 세운다. 금신상은 자기를 종교화하는 교만이고 우상숭배이다. 하나님을 찬양했던 느부갓네살은 금신상을 세워 자기에게 모두 절하도록 명령했다. 높이가 60규빗이고 너비가 6규빗이었다. 10:1의 비율로 30m와 3m로 크기로 추정할 수 있다. 칼빈은 느부갓네살의 금신상이 약탈한 금으로 제조했다고 제시했고, 두라를 상인들이 왕래하는 거점으로 제시했다. 포로들을 제압할 의도로 제조했다는 것이다. 느부갓네살이 찬양했던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가? 순간적인 충동(astonishment, 은사에 참여함)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이룰 수 없다(참고 6:4-9). 씨뿌리는 비유에 돌밭에 뿌려진 씨로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인내(忍耐, 오래 참음)이다.

2. (2절) 느부갓네살은 두라 평지에 금신상을 세우고 모든 사람을 초청하고 낙성식(dedication)을 가졌다. 칼빈은 ‘Satrap(태수)’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한다고 했다. 여러 직분들은 바벨론의 행정 체계이다. 느부갓네살이 모든 행정 관료들을 소집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왕의 명령에 의해서 바벨론의 모든 중앙과 지방 행정 관료들이 신상 낙성식에 참여했다(3절). 낙성식에는 바벨론의 악기들로 축하 연주를 했는데, 칼빈은 그 악기들을 알지 못한다고 제시했다(4-5절). 바벨론은 다민족 다언어 국가였음을 알 수 있다(4절). 그래서 언어 포고가 아닌 악기 소리로 동시에 금신상에 절하도록 규정했다(5절). 각종 방언을 통일할 수 있는 방안이 악기 소리였다. 소리로 의미전달은 불가능하고 단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소리는 주 하나님을 섬기는 지식을 양산할 수 없어도 우상을 숭배하는 것에는 유용했다.

3. 느부갓네살은 자기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자는 풀무불에 던질 것이라고 공포했다(6절). 느부갓네살의 규정에 따라서 모든 백성과 나라들이 악기 소리에 ‘곧’ 금신상에 엎드려 절했다(7절). 금신상에 절하지 않는 자에 대한 징벌 규정도 제정했다. ‘곧’은 라틴어로 simulatque이다. 칼빈은 ‘곧, 즉각’을 ‘prompte'로 하는데, 그것보다 더 신속하게 왕의 명령이 준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Cor meum tibi offero Domine, prompte et sincere! (주님께 나의 심장을 드리나이다. 바로, 그리고 신실하게!, I offer up my heart to the Lord! 느부갓네살의 명령은 ’즉각‘보다 더 빠른 ’동시‘에 모든 백성들이 준행했다. 느부갓네살은 그 모습에 스스로 만족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큰 만족인지 알 수 없다. 또한 자기에게 힘이 없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비참함이다. 정복자는 언제나 자기 힘을 확인하려고 한다. 그래서 전쟁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느부갓네살의 금신상에게 절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굴종이며 외적인 형태이다. 독재자의 비극은 내면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독재자의 주변의 사람들은 독재자의 힘을 이용하려고 불나방처럼 몰려든다. 칼빈은 느부갓네살의 금신상에 경배하는 모습을 교황주의자들이 외형을 좋아하는 것과 비교했다. 불경건한 자들은 멋대로 신을 꾸며내어 아름답게 치장하고 제사하며 기구를 창안하며 거룩의 증거라고 자랑한다. 거룩함을 외적으로 표현하고 인정받으려는 행동은 느부갓네살, 유대교, 교황주의와 차이가 없다.

4. 칼빈은 “경건은 열조로부터 전해진 신 외에 어떤 신도 섬기지 않은 것”으로 제시했고, “소크라테스는 각 땅의 신들을 섬기는 것”이라고 했다. 철학과 정치는 신을 만들어 섬기고 이용하는 것에서 동일하다.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하는 신은 인간이 창안한 것이다. 인간의 감각으로는 하나님을 인지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내려오셨고, 또한 우리를 하늘로 들어 올리신다(고전 2:14). For God cannot be apprehended by human senses, but must be made manifest to us by his own word; and as he descends to us, so we also in turn are raised to heaven(칼빈 주석). 분별력이 있는 사람은 철학자가 제공하는 신을 유익하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다. 칼빈은 느부갓네살이 금신상을 세움으로 이 땅에 신의 숫자를 증가시켰다고 제시했다.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아닌 자기 탐욕과 야먕을 위해서 금신상을 만들었다. 신을 창안한 것이다.

5.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예배를 받으시는 주님께 일치하지 못하며 미신으로 우상을 만드는 불쌍한 인간입니다. 오직 주의 말씀을 의지해서 즉각 순종하며 다른 길로 가지 않도록 인도하옵소서. 우상숭배자의 위협과 공포에서 주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도록 믿음의 담력을 주옵소서. 세상의 유혹을 받을 때에 주께서 닦으신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좁은길을 따르게 하옵소서. 주 예수께서 예비하신 천국에 입성하며 영원한 안식에 임할 때까지 주신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칼빈 다니엘 주석 14 강) 다니엘 3:8-18  

1. 금신상에 절하지 않은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갈대아 사람들이 참소했다(8-12절). 하나냐, 마사엘, 아사랴는 유대인 이름이고, 갈대아 사람들은 개명된 이름으로 참소했다. 갈대아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경멸하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칼빈은 느부갓네살이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굴복하도록 한 장치라고도 보았다. 또 갈대아 사람들은 이방 포로들이 지방장관이 된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다(12절). 칼빈은 모든 유대인들이 금신상에 절하지 않았고, 세 사람으로 한정시켰다. 즉 세 사람만 굴복하면 이스라엘은 완전히 정복하는 것이었다.

2. 다니엘이 참소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다니엘도 분명히 금신상에 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갈대아 사람들은 세 사람만을 참소했다. 칼빈은 다니엘이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이 참소 명단에서 뺐다고 제시했다. 갈대아 사람들의 간교함을 볼 수 있다. 느부갓네살의 금신상이 다니엘이 해석한 느부갓네살의 꿈의 위력을 갈대아 사람들이 이길 수 없었다. 그럼에도 교만을 포기하지 않고 세 사람을 참소함으로 불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3. 그들은 자기들이 미워하는 세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서 왕을 극진하게 존대하며 접근한다. 왕의 조서와 그 내용을 따르지 않았음을 보고했다(10-12절). 칼빈은 묘한 오버랩을 경험하는 것 같다. 프랑스 왕은 개혁파를 참(斬)하라는 간신들의 참소(讒訴)를 듣고 수 많은 위그노들을 박해하고 참형(斬刑)에 처했다. 그들의 참소 내용은 위그노들이 왕의 명령을 존중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칼빈은 그 질문에 간단하게 답한다. 왕의 명령에 불순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배은망덕한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제시했다. 그런데 당시 프랑스 왕의 문제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긴다는 상태였다. 느부갓네살은 스스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고백한 상태이기도 하다. 사악한 사람의 참소에서 칼빈은 참소당한 자의 무죄가 드러난다고 제시했다. 사악한 자에게 악의 세력으로 규정되는 것은 곧 의인의 회에 포함되어 있음을 증거한다. 우리 일제강점기에 일천황주의는 구약성경을 금서목록에 포함시켰다. 다니엘을 보면 그 이유가 이해가 된다. 일천황주의는 다니엘서와 구약성경에 있는 선지자의 우월성 등이 불편해서 교회에서 읽지 못하도록 금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구약성경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구약성경을 많이 설교하는데, 거룩과 엄위가 아닌 기복(祈福)의 구도가 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4. 참소자의 참소를 들은 왕은 분노했다(13절). 느부갓네살은 참소를 들을 때 자기를 모욕하는 것으로 느꼈기 때문에 참을 수 없었다. 전능자를 찬양하는 사람은 자기가 모욕을 받아도, 전능자를 섬기는 태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은 전능자를 모욕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노하고 분하여(anger and wrath/rage and fury)” 했다(13절).

5. 느부갓네살은 세 사람을 결박하여 심문하며, 즉각 절하도록 명령하고 형벌을 밝혔다(14-15절). 느부갓네살은 너희의 신이 어떻게 풀무불에서 건져낼 수 있겠느냐?고 매우 합리적이고 정당한 말로 설득과 유혹과 협박을 했다(15절). 느부갓네살의 위력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자 앞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마 10:28).

6.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하나냐, 미사엘, 아사랴)라고 제시하는 다니엘은 고난을 표현하고 있다(16절). 다니엘은 왕이 멜드사살이라고 부를 때에 다니엘이라고 부가시켜 결코 창시개명에 동의하지 않음을 밝힌다. 그리고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이름은 히브리식 이름을 병기하지 않아 그들이 겪는 고난을 표현했다.

7. 세 사람은 죽음을 인지했다. 느부갓네살이 죽음으로 위협했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음이 자기 생명보다 귀한 것으로 결심했다. 칼빈은 다니엘이 세 사람의 상태를 교류에서 아는 것이 아닌, 성령의 권능으로 인지했다고 제시했다.

8. 세 사람은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왕의 위협이 소용이 없었다. 왕의 사랑이나 배려도 결국 우상을 섬길 수 없다고 결심한 세 사람에게는 필요 없었다. 칼빈은 아우구스티누스가 키프리아누스의 발언을 제시한 것으로 첨언했다. 키프리아누스는 황제의 참형에 생명을 보존하라는 주위의 만류에 대해서 거룩한 것(so sacred)에 대해서 결코 토의(deliberation)가 필요없다고 했다. 하나님을 온전하게 섬기는 일에 대해서 토론할 필요가 없고, 하나님을 반역하자는 것에 대해서 토의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을 진정하게 예배하자면 하나님의 자녀는 YES를 해야 하고, 하나님을 배도하자고 하면 하나님의 자녀는 NO를 해야 한다(마 16:2-4, 눅 12:54-57).

9. 칼빈은 세 사람이 왕에게 답한 내용이 유혹에서 이길 수 있는 문장이라고 제시했다.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16절). 그들은 자기 생명보다 하나님의 영광(the glory of God)을 더 귀중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성령의 권능으로 충만했다. 우상을 제작하고 기뻐하는 위선과 교만의 선봉장과 우상을 섬기지 않은 나약하고 겸손한 하나님의 자녀가 바벨론 제국 심장에서 격돌했다. 세상에 가득한 신성모독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자녀들이 경건하게 굳게 서는 것이 문제였다. 세 사람의 순전함이 어떤 유익이 있었을까? 그럼에도 세 사람은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순전함을 갖고 있었고, 불경건한 자들 앞에서 굴하지 않고 증거했다. 세상은 세상의 일을 하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 세상사람은 자기일을 하고, 하나님의 자녀도 자기일을 하면 된다. 세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자기 생명도 포기했다(마10:29-30). 그들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 것이다(마6:33).

10. 세 사람은 하나님께서 풀무불에서 건져내실 것이라고 선포했다(17절). 그렇게 하지 않아도 금신상에게 절하지 않겠다고 고백했다(18절).

11.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가 불경건한 자들의 유혹, 배려를 받아 악인의 회에 동참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들은 자기 교만을 겸손을 위장해서 우리를 배려하며 접근하나이다. 주님, 주의 자녀를 보호하시어 그들의 궤계에서 지혜롭게 빠져나오게 하여 경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을 주옵소서. 주의 거룩한 길이 나의 길이며, 주의 길을 사모하나이다. 그럼에도 그 길을 가기에 부족하며 염려와 욕심이 있나이다. 주여 믿음이 없음을 불쌍하게 여기시며 힘과 지혜를 주옵시고, 주의 자녀들이 동역함으로 세대를 극복하며 주의 이름을 이 땅에서 증거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고경태  ktyhb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