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직 은혜

본문 엡2:1-10

지난 주일에는 오직 성경 오직 말씀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드렸다. 오늘은 오직 은혜가 말씀의 주제다. 오직 은혜도 역시 종교개혁자들이 기치를 높이 들었던 주제였다. 오직 은혜를 주장한 이유는 무엇이며 오직 은혜의 뜻은 무엇일까?

1. 행위로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당시 에베소교회의 교회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당시 선한 행위가 있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가르침이 있었다. 그러나 행위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9절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고 했다. 롬4:1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4:6-7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은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바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아브라함이나 다윗은 성경의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들도 의로움을 얻는 길이 선행함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종교개혁 이전 교회는 인간의 공로를 주장하였다. 당시 교회는 영생을 얻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들은 기도, 선행, 금식, 고행 등이라고 가르쳤다. 지금도 가톨릭 교리서에 의하면 죄를 갚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으로 죄를 '보상'하거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고 했다. 이러한 갚음을 '보속'(penance)이라고 부른다. 보속은 기도일 수도 있고, 헌금, 자선행위, 이웃을 위한 봉사, 자발적인 절제, 희생이 될 수도 있다. 자료에 보니 육식금식, 고복을 입고 재를 바름, 사순절 때 매일 주교의 안수 받음, 장례식 상여운반, 성생활금지, 직장사임 등이 있다. 트렌트공의회의 결정은 “만일 구원받는 믿음은, 그리스도 때문에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의 자비를 믿는 것뿐이라거나, 이 확신에 의해서만 우리가 구원받는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저주를 받을 지어다.”고 했다. 그들이 말이 옳다면 오늘 저는 저주를 받은 자이며 여러분도 가르침을 받아 드리면 저주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구원이 은혜가 아니라 선행이라고 말하는 자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철저하게 선행이 구원이 조건이 된다고 가르쳤다.

김수환 추기경은 기독교나 불교나 무엇을 믿든지 착하고 바르게만 살면 하느님이 다 구원해 주신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종교에는 각 나름대로의 구원이 있으므로 서로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각각의 종교들은 서로 존중하여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사랑이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다른 종교인에게 예수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강요해서는 아니 된다.” 또 그는 신을 믿지 않거나 믿음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님이 용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하나님의 자비는 한계가 없으며 신앙이 없으면 양심을 따라 행동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행함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십자가를 부인하는 행위이며, 예수님의 죽음을 무효로 돌리는 이단적 가르침이다. 행함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2. 은혜가 아니면 구원은 없다

사람은 의를 행할 능력이 없다. 바울은 “내가 원하는 바 선을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라고 했다. 시민선은 행할 수 있어도 하나님이 요구하는 선은 행할 능력이 없다. 선행을 통하여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간은 본래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다. 스스로 살아날 수도 없고 선한 행위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에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다.

죄와 허물로 죽은 우리에게 죽음과 심판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어떤 인간도 구원에 이를 수 없다. 아무리 선한 인간이라 해도 자신의 능력으로는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 우리가 무슨 재주로 지옥 형벌 피할 수 있었겠는가? 바울처럼 유능하고 깨끗하고 완벽한 인간도 자신의 공로와 율법의 준수로도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에베소서에서 행위로는 안 되고 은혜로만 구원 받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5절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7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함이다. 8절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오직 구원은 은혜로만 됨을 거듭거듭 말씀하신다. 은혜가 아니고는 구원을 누릴 존재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은혜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 구원의 선물은 우리의 의로움과 경건함이나 선행과 상관없이 주어졌다. 무자격자에게 베푸는 자비이다. 그러니까 은혜라고 말한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죄인 된 우리에게 베푸신 선물이다. 만일 우리의 선행으로 구원이 가능해진다면 십자가를 부인하는 일과 같다. 예수님도 믿고 선행도 해야 구원 얻는다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는 우리의 구원을 이루는데 한 치도 부족한 것이 없다. 십자가로 충분한 것을 부족한 듯이 무엇이 보충되어야 한다고 말하면 이단이다. 예수님으로 구원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오직 구원은 은혜로만 온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구원은 근처에도 갈 수 없다.

구원 받음만이 은혜가 아니라 먹고 사는 것도 은혜다.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가을을 맞음도 은혜이다. 생명을 지탱하는 것도 은혜이다. 직분은 주신 것도 은혜다. 우리가 누리며 소유하고 있는 것 중에 은혜가 아닌 것이 무엇인가? 만 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내 평생 슬프나 즐거우나 이 몸을 온전히 주님께 바쳐서 주님만 위하여 늘 살겠네.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없다. 더욱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는 유효기간이 없다. 죽을 때까지 계속되고 항구적으로 지속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중간에 거두어 가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이 내 모든 형편 아시는 주님 늘 보호해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은혜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최고의 선물이고 축복이다.

3. 은혜로 구원 받은 자는 선행을 하라

구원을 획득하기 위해 선행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는 선행을 해야 한다. 10절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행위로 구원에 이를 수는 없으나 은혜로 구원 받은 자는 선행으로 구원 받은 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나무는 열매를 보면 안다고 했다. 내가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새 생명으로 거듭난 사람인가? 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인가? 구원 받음이 틀림없는가? 이를 증명하는 방법은 선을 행하는 것이다. 선행을 통해서 내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증거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싸구려고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구원파는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얻으면 더 이상 죄를 회개할 필요 없다고 한다. 이런 구원파 교리 는 사람들을 자유하게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방종에 빠지게 하며 파멸에 이르게 한다. 그런 사이비 구원론은 구원파 교주와 그 일가와 측근에게서 볼 수 있듯이 양심이 화인 맞은 괴물 같은 인간들을 만들 수 있다.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을 거룩함의 열매가 없어도 믿기만 하면 구원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고 했다(히 12:14). 이것이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입니다(고전 6:9-10, 갈 5:21, 엡 5:5). 주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마음이 청결한 자가 주를 본다고 했다. 죄에서 떠나 순결하고 거룩하지 못한 이는 주님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거룩함이 없어도 믿기만 하면 무조건 구원받는다는 생각은 성경말씀에서 완전히 벗어날 뿐 아니라 종교개혁의 가르침을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가장 염려한 것이 바로 '오직 은혜'라는 교리가 이런 식으로 오해되는 것이었다. 바울도 마찬가지로 율법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님을 말하면서 그렇다고 방종하며 살아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대하여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죄의 종노릇 하지 말고 의에게 종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은혜를 받은 자는 적극적인 선행을 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선해야 한다. 생각하는 것도 선해야 한다. 나는 어떤 선행의 열매들이 있는가?

결론/ 오직 은혜만이 구원의 길이다. 행함으로 선행으로 구원 받을 수 없다. 누구든지 선행으로 나의 공로로 구원에 이르거나 보탬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거부하는 일이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무효로 돌리는 악이다. 나의 구원은 오직 은혜로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이다. 오직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서 구원 받음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은혜로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선행의 열매를 나타내야 한다. 구원이 은혜로 주어졌음을 감사하라. 선행을 통해 은혜 받은 자인 것과 구원 받은 자임을 증명해 보이길 바란다. 아멘

<순천만이 바라보이는 순천대대교회, 공학섭 목사 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