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아멘소리가 나지 않는 교회입니다. 우리끼리 예배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외부 강사님이 설교를 하는 날이면 강사나 성도 모두가 혼란을 겪습니다. 우리는 본래 하던 대로 설교를 경청합니다. 제가 보기엔 설교를 잘 듣는 교회로 생각하고 있는데 외부 강사님의 눈에는 아멘하지 않으니 설교에 반응이 없는 것이라 여기고 아멘 좀 하라고 채근합니다. 아멘 소리가 작으면 훈련소 조교들이 복창소리 불량하다며 반복하여 구호를 외치게 하듯이 아멘을 시킵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성도들은 강사님이 시킨 대로 아멘을 합니다. 하지만 아멘이란 동의한다는 뜻을 가졌으니 시켜서 할 말은 아닙니다. 본인이 우러나와서 하는 말이어 진짜 아멘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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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훈련으로 된 아멘은 문제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동이 되고 공감을 하다보면 큰 소리로 아멘이 나올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고함치듯이 말끝마다 아멘 아멘을 외치는 성도들을 보면 진실성이 의심스러워집니다. 저렇게 큰 소리로 아멘 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어집니다. 어떤 목사님은 설교에 가볍게 아멘 하는 성도들에게 아멘하려면 3일 기도하고 아멘 하라며 가벼운 아멘을 꼬집어주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대화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해주고 겸손으로 경청하는 자세는 정말 칭찬 받을 일입니다. 상대의 말에 공감을 표하는 것은 듣는 사람의 예의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부를 때에도 지구상 어떤 나라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추임새라는 것이 있습니다. 얼씨구, 좋다가 추임새의 전형입니다. 심지어 장례행렬 때에도 두 패가 되어 구슬픈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슬픔까지도 공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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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멘은 큰소리로 하는 것만이 권장할 일은 아닙니다. 아멘은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진심이란 아멘의 소리의 크고 작음에 달려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멘 소리는 작아도 진심으로 말씀을 마음에 받아 드리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면 그게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멘은 설교자 들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교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함도 아닙니다. 나의 속사람을 향해 아멘을 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를 듣는 자신에게 속삭이듯 말해도 되고, 내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옳습니다. 아멘은 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