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설립한지 83년째 되었다. 그런 탓에 우리교회는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이야기 거리가 많은 교회다. 83년 역사 중엔 감추어 두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마음 아픈 이야기도 있다. 그런가하면 행복한 이야기,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역사란 좋은 일만 아니라, 불행한 일까지 포함하는 법이다.

땅에 있는 교회는 완전하지 못하다. 우리교회 역시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약점이 참 많았다. 지금도 실수와 연약함은 진행형이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우리교회가 건재할 수 있음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다. 교회마다 나름대로 누리는 은혜들이 있지만 우리교회는 우리만의 남다른 축복을 누리고 있다. 그간 누린 복들을 작은 지면에 담을 수는 없지만 몇 가지로 정리하여 우리교회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첫째 청교도 신앙을 전수 받았다는 점이다. 우리교회가 시작할 때 청교도의 후예들인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의 신앙을 전수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경건한 신앙을 전수 받을 수 있음이 큰 축복이었다. 지금도 청교도들의 경건함과 개혁신학을 우리의 신앙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둘째 30여명의 출중한 영적지도자를 배출한 일이다. 이들 중 세 명의 교단장이 포함되어 있다. 고신교단 조재태 목사, 개혁교단 김상곤 목사, 합동교단 김삼봉 목사가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신학자 서철원 박사, 월간목회 박종구 목사 역시 우리 교회 출신들이다. 이렇게 우리교회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까지 큰 유익을 끼친 기특한 교회다.

셋째 훌륭한 목회자들이 머물다 간 교회라는 점이다. 전임 목회자 중 4명의 교단장과 교단장을 방불 하는 출중한 지도자들이 우리교회에서 목회하셨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누구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김구 선생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105인 사건에 핵심 맴버인 조상항 장로가 우리 교회에 시무하셨다는 점이다. 우리 교회에서 많은 지도자들이 배출된 이유 중 조상항 장로의 역할도 적지 않았으리라.

넷째 우리 교회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공부방, 도서관, 노인대학, 다문화사역 등으로 지역사회와 소통을 원만하게 이루고 있다. 우리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의 빛으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교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다섯째 한국교회와 세계복음화에 기여하고 있음이다. 한국교회의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순천만을 방문하는 많은 대학생들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며 전도의 기회로 삼고 있음도 금상첨화다. 해외선교와 구제사업도 부족하지만 정성껏 감당하고 있다. 이제 우리교회는 동네 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세계복음화에 기여하는 교회로 발 돋음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교회는 스토리가 있는 교회다. 지금도 우리 교회는 많은 이야기꺼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공학섭 목사(순천대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