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세계 1등이다. 반면 급속하게 고령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운명이 어찌될지 걱정스럽다. 그런 탓에 국가에서는 출산장려정책을 부지런히 만들어내고 있고, 지자체들도 앞을 다투어 출산장려금을 주기도 한다. 또 다자녀를 둔 가정에 여러 혜택을 준다. 세액공제를 해주고, 특례입학도 있고, 학비를 감면과 장학금혜택에 우선이 된다. 전기세도 감면해 주고, 병설유치원 입학도 우선권이 주어지며 국립공원 입장료도 감면해 주고 차량 구입할 때 취득세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국민주택 청약에도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교회는 다자녀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 교회는 많은 자녀를 얻는 일을 축복으로 믿는다. 시편에서 “자식은 여호와께서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라고 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말씀을 굳게 믿는다. 필자도 이 말씀을 액면대로 믿는다. 자식은 여호와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요 기업이다.

그러면 교회는 자녀 얻음을 축복으로 알고 자녀 출산에 적극적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세상나라에 속한 사람들과 같은 사고를 품고 있다. 자녀를 적게 낳는 것을 지혜로운 일로 여긴다. 또 목회자의 자녀 많음에 대해서는 더 야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목회자의 자녀가 많음을 환영하는 교회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목회자의 자녀는 짐일 뿐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제 교회는 성경대로 다자녀를 둔 것을 축복으로 믿어야 한다. 목회자 청빙 때 다자녀를 둔 목회자를 우대해야 한다. 다자녀를 둔 목회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은 자다. 축복 받은 목회자를 청빙하면 교회도 축복이 될 것으로 믿어야 한다. 목회자 청빙조건에 학력은 폐하고 대신 “다자녀 목회자 우선 청빙”이란 제하에 공고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또 청빙조건에 자녀수당, 자녀학비 전액제공이라고 적혀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한 발 더 나아가 항존직 선택에도 다자녀 우선항목을 신설하면 어떨까? 성경대로 자녀 많음을 축복으로 믿는 교회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목회자의 자녀 많음은 무거움으로 여기지 말라. 눈치하지도 말라. 도리어 ‘든든한 일군들이 많아지겠구나’ 라고 여기기 바란다. 자녀수만큼 봉사자를 얻는다. 실제로 목회자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교회 봉사를 한다. 학비 낼 때만 빼고는 다 좋다. 사실 대준 학비도 직장생활을 하면 다 보충이 되고도 남는다. 따져보면 다자녀 목회자를 청빙하는 교회는 축복 받은 교회다. 목회자의 자녀는 교회의 거침돌이 아니라 하나님께 허락받은 축복의 도구들이다.

교회는 다자녀에 대한 생각이 세상나라보다 앞서야 한다. 교회는 다자녀 가족에게 혜택을 주되 정부에서 주는 혜택보다 더 특별해야 한다. 자녀 많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풍조가 교회 안에 널리 퍼져가기를 바란다.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