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10 공동체의 죄를 다루는 원리

10장 공동체의 범죄를 다루는 원리

1. 에스라가 계속 울며 회개하고 자복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떠는 많은 백성들’이 에스라에게 나아와 그와 함께 하였다(9:4). 이들은 백성의 남녀와 어린 아이까지도 포함하는 경건한 무리들이요, 하나님을 참으로 경외하는 백성들이었다(1). 그들 중 스가냐란 사람이 에스라에게 말하기를, 우리에게 오히려 소망이 있는데, 하나님의 교훈을 좇으며 하나님의 명령을 떨며 준행하는 자들이 있어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준행하기로 결심하고 그대로 행할 때 소망이 있다고 말하였다(2~3). 그리고는 기가 막혀 앉아있는 에스라를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주면서 자기들이 도울테니 이제 당신은 말씀대로 주장하고 행하라고 권하였다(4). 참으로 믿음의 용기를 가진 하나님의 참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 에스라는 이에 힘을 얻어 모인 자들에게 맹세를 하게 하고(5) 성전에 들어가 금식을 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6). 이제 백성들의 공적인 죄를 다루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모습이다. 죄는 반드시 다루어져야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온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모이라고 공포한다(7). 그리고 그가 삼일 내로 오지 않는 자에 대한 처벌규정과 함께 말한 것은 이 일의 중대성을 보여준다(8).

3. 백성들의 모인 때를 기록하고 있는데 9월 20일이었다. 그날은 큰 비가 내렸는데 백성들은 모이게 된 이 일과 큰 비로 인하여 떨었다(9).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떨었던 사람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에스라는 성전 앞 광장에 모인 백성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그 잘못된 혼인관계를 끊으라고 명하였다(10~11). 대다수가 그 일에 순종하겠다고 반응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순종하는 이들은 이 일이 하루 이틀에 될 일이 아니므로 각 성의 장로와 재판장들에게 그 실행을 위임하고 시간을 주자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요나단과 야스야가 일어나 대적하였고 거기에 동조하는 므술람과 레위 사람 삽드대 같은 자들이 있었다(15). 언제나 이런 일은 일어나는 법이다. 모세 때에나 에스라 때뿐 아니라 지금도 그렇다.

4. 에스라는 백성들의 제안대로 족장들을 위임하였는데 이들은 10월 초하루에 조사를 시작하여 1월 초하루에 조사를 마쳤다. 그리고 범죄한 자들은 아내를 내어 보내고 속건제를 드렸다. 그 범죄한 자들의 명단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18~44). 참으로 불명예스런 명단이다.

5. 여기서도 힘이 되었던 자들이 누구인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떠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아무런 타이틀도 없는 남녀와 어린 아이들이었다고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제사장과 레위 자손들 가운데서도 타락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참으로 경건한 자들이 백성들 가운데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요는 타이틀이 아니라 참된 경건이다!

6. 죄를 다루는 원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다. 스가냐의 말대로 ‘내 주의 교훈을 따르며 우리 하나님의 명령을 떨며 준행하는 자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하나님과 언약을 세우고 율법대로 행할 것이라’는 것이 원리이다(3). 이런 저런 자들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떨며 준행하는 자의 가르침을 따라’라고 한 것을 기억하라. 이것이 교회의 죄를 다루는 원리가 되어야 한다.

7. 죄를 다루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죄를 다루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회일 수 없다. 에스라와 같이 전권을 가진 자도 죄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 오늘날은 얼마나 더 쉽지 않겠는가! 그러나 경건한 자들이 에스라에게 힘을 주었고, 에스라는 즉시 일어나 행한 것이 아니라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이 일을 행하였다고 성경이 기록한다. 죄인이 죄인을 다루는 것은 언제나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8. 대적하는 자들이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이요, 교회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대로, 그 말씀을 좇아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반대하는 자들을 낳게 한다. 레위 자손인 십브대가 반대했다고 기록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15). 성경과 교회의 역사에서 그렇지 않은 때가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본성을 거슬리기 때문이요, 우리가 중생하지 않았을 때에는 본성으로 밖에는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거듭나고 거듭나지 않은 증거가 대부분 드러나게 마련인 것이다.

9.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가 그리고 이 시대의 교회가 참으로 경건한 자들,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떠는 자들로 채워지게 하시고 그들이 믿음의 용기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따라서 교회의 죄악을 다루고 교회를 정결케 하도록 힘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시대의 타락한 교회의 모습이 회복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