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사람을 준비시키시고 사람을 쓰시는 하나님 (찬 402, 490)

1. 세월이 흘러 성전이 완공된 지 60년이 지났다. 6장은 성전이 완공된 주전 516년의 이야기로 마쳤고, 7장은 페르시아 제국의 아닥사스다 왕(1세)은 유다 자손의 2차 귀환을 명하는 주전 458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제부터 이야기의 주인공은 학사 에스라다. 7장은 에스라의 족보를 소개하면서 그가 대제사장 아론의 16대손임을 밝힌다(5). 뿐만 아니라 그는 학사(서기관과 유사한)로서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닥사스다 왕에게 무엇을 구하면 얻을 수 있을 만큼 페르시아 제국에서 소위 ‘출세한’ 사람이었다(6). 하지만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2차 귀환하는 무리의 인도자가 된 에스라는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그것을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다(10).

2.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 11~26절은 아닥사스다 왕이 에스라에게 내린 조서를 소개한다. 에스라가 ‘왕과 일곱 자문관’의 보내심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는 페르시아 제국의 최고기관이었다(14). 에스라의 직무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도록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는 일이었고 그것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죄에 따라 죽이거나 유배 보내거나 재산을 빼앗거나 투옥할 수 있는 권한까지 주어졌다(26). 그리고 에스라는 이 일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국고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20).

3. 이 모든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단순히 이것은 페르시아 제국의 정책이 종교우대정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의 성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시고 유다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시려고 페르시아 왕과 그 모사들과 권세 있는 방백들 앞에서 에스라가 은혜를 입게 하신 일이라고 설명한다(27~28). 하나님께서 이 때에 쓰시려고 에스라로 하여금 페르시아 제국에서 힘을 얻게 하셨고, 왕과 귀족들 앞에서 은총을 얻게 하신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이것이 ‘이때를 위함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면 이보다 큰 은혜가 어디 있겠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저 자기 자신으로 충만해서 살다가 죽는가? 왜 재물이 내게 이렇게 주어졌는지, 왜 내게 이런 지위를 주셨는지, 왜 내게 이런 학위를 주셨는지 깨닫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영광을 쌓다가 죽는 자가 얼마나 많은가?

4. 성전이 완공되었으니, 이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백성들을 만드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학사 에스라를 준비시키셨고,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움직여 유다 백성의 제2차 귀환을 가능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때는 조금도 틀림이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준비되었을 때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이다. 그냥 주어지는 환경적인 축복이 결코 축복이 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왜냐하면 환경은 주어졌는데 사람이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준비되어가고 있는가? 아니, 우리 자신은 어떻게 스스로를 준비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 인생에 ‘하나님께서 이 때를 위해 나를 준비시키셨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쓰임 받은 인생이 되기를 구하자.

5.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언제라도 하나님께서 거룩한 일을 하실 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된 사람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어느 것 하나도 의미 없이 주어진 것이 없음을 알고 그저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며 살지 않도록 저희를 도우시옵소서.”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