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당신의 영적인 원수를 분별하라 (찬 395, 397)

1.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과 성전 건축이 고레스 왕의 명령으로 인하여 놀랍게 시작되었지만, 이 일은 저절로 되는 일은 아니었다. 본문은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놀랍게 시작되지만, 언제나 원수 마귀의 불화살이 쏟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시는가? 자기 백성을 고생하게 하시고자 함이 아니라 자기 백성을 견고하게 세우고자 하심이다. 하나님의 목적은 단지 성전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성전 재건이라는 과업을 통해서 자기 백성을 참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어가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2. 방해하는 자들을 ‘대적’이라고 쓴 것은 옳은 말이다(1). 이 대적의 정체는 바로 사마리아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은 2절에서 스스로 설명하는 바와 같이 앗수르 왕 에살핫돈의 이주정책에 의해서 옮겨져 와서 기존의 북왕국 이스라엘 백성들과 섞인 혼혈 자손으로 신약 성경에서 보는 사마리아 사람들의 조상이 된 사람들이다. 이들이 처음에 제안한 것은 ‘우리와 함께 건축하자. 우리도 너희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있노라’는 것인데, 이것은 이들의 진정한 뜻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다(2). 늘 원수 마귀는 하나님의 교회를 향해서 거짓말을 하는데, 교회는 이것이 교회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듣기가 쉬운 법이다. 성전의 기초는 놓았는데 결국 이들의 방해로 말미암아 무려 14년이나 성전 건축은 지연되었고 결국 다리오 1세(BC 522~486)때에 가서야 성전 재건을 완성할 수 있었다.

3. 이 대적들은 결국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원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성전이 다 지어지고도 후일 아하수에로 왕(BC 486~464)이 즉위할 때에도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을 고소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6). 이들은 여기에 더하여 아닥사스다 왕(아닥사스다 1세, BC 464~423) 때에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할 때에도 동일하게 방해를 하는 세력이 되었다(7~23). 본문에는 그들의 이름이 특별히 언급되고 있고(8~10), 그들이 왕에게 올린 고소문이 기록되어 있다(11~16). 이로써 에스라는 역사적으로 성전 건축 때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의 모든 역사를 항상 방해하는 원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들의 고소는 모든 악한 계교와 거짓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결국 이들의 조서는 받아들여져서 강제적으로 성벽 재건의 역사를 중지시키기도 하였다(23). 24절에서 본문은 다시 성전 건축의 본론으로 돌아온다. 원수들의 방해는 성전의 기초를 놓은 상태에서 다리오 제2년(BC 521)까지 공사를 중단하게 만들었다. 원수들의 방해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4. 귀환한 백성들은 자기들의 할 일, 곧 사명을 너무나 분명하게 알았고 그 일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대적들은 그 일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았다. 대적과 원수를 분별하고 대적해야 한다. 참된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성도들이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이 아니다. 본문은 원수들의 공격이 쉴 새 없이 계속 될 것이란 사실에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하면 할수록, 성경적인 참된 교회를 세우고자 하면 할수록 원수들의 공격은 결코 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성전 재건의 역사가 기초를 놓고 나서 원수들의 온갖 음해와 거짓말에 의해서 14년 간이나 중단되었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경고다. 문제는 원수가 마귀의 본래 모습으로 접근하지 않고 광명의 천사로(고후 11:14) 접근한다는 점이다. 거짓의 아비인 원수는 교회의 협력자로 등장하겠지만, 하나님의 교회의 참된 성도들은 그것을 분별해 내야만 하는 것이다. 분별하지 못하면 교회는 분열되고 만다. 그리고 원수를 정확하게 분별하기까지는 결코 원수와 싸울 수 없다. 죠이선교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원수가 매일 매순간 공격해왔고 하고 있으며 할 것이란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매 순간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원수는 잠 자지 않는다.

5.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원수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얻어 정확한 대상을 놓고 싸움을 하되, 매일 매 순간 하나님의 교회와 나라를 위하여 무릎으로 싸우게 하옵소서.”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