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새관점 학파에 반대하는 주요한 학자이다. 김 교수는 "율법주의, 언약적 율법주의, 은혜언약: 바울의 새 관점들의 신학적 소재?"[한국개혁신학] 28호(2010년), 147-191.에 논문이 기재되어 있다. 김 교수는 샌더스가 주장한 '1세기 유대교 이해'를 거부하기 때문에 새관점 학파의 전체 주장도 동일하게 거부한다. 새관점 학파의 시작은 1세기 유대교의 상태이다. 혹자들은 샌더스의 주장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파격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어쩌면 신약학계나 신학계가 샌더스의 이해로 전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 Covenantal Nomism는 '언약적 신율주의' 혹은 '언약적 율법주의'(김병훈, 최갑종, 송영목, 조병수)로 번역하고 있다. 율법주의는 legalism이 있기 때문에 nomism는 다른 단어로 번역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샌더스가 legalism이란 단어에서 nomism이란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비판하는 legalism과 구분을 두기 위함으로 보인다.)
I. 들어가는 말(p. 148)
새관점에서는 루터파와 개혁파 신학에서 읽어왔던 바울의 성경해석이 바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새관점에서는 팔레스타인 유대주의에 대해서 샌더스, 던, 라이트 등으로 노력으로 신약학계를 망라했다. 새관점은 신약 해석을 유대주의와 연속적 맥락에서 이해하며 본문 주석으로 제시하고 있다. 새관점 진영에서도 사소한 차이는 있는데, 통일된 범주는 팔레스타인 유대주의가 종교개혁신학의 전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새관점의 이해대로이면 종교개혁신학의 이신칭의는 전면수정되어야 한다. 새관점 학파가 종교개혁신학에 대해서 '아니오'를 외치면서, 로마 카톨릭의 유명론 신학과 유사한 특징을 갖는다. 새관점학파는 스스로 초대교회 상황과 성경에 충실하다고 주장하며, 유대교와 기독교 대화 개선에 유익하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개혁신학 관점에서 언약적 율법주의 틀에 있는 은혜언약은 다른 것임을 설명하고, 1세기 유대교는 은혜종교가 아니라 신인동력적 세미펠라기우스주의에 해당한다고 제시했다.
II. '새 관점'의 새로움은 무엇?
새관점은(Simon Guthercole) 유대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며, 유대주의에 대한 해석을 바울을 끌어드려와 해석한 것으로 제시했다. 바울의 해석은 종교개혁신학과 전혀 다른 신학적 전환을 시도했다. 종교개혁의 이신칭의는 구원이 자기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긍휼만" 의지하는 믿음인데, 새관점에서 믿음은 "하나님의 신실함"에 대한 것이다. 새관점에서 믿음은 이신칭의의 구원론적인 것이 아니라 교회론적이라고 주장한다. 새관점의 구원은 마지막 날에(미래) 갚으 것으로 제시한다(Dunn, 바울신학, 88-94)(p. 154)
III. '새 관점' 신학의 구원론적 배경: 언약적 율법주의
새관점의 구원론은 언약적 율법주의(신율주의)라는 배경에서 개진한다. 샌더스는 팔레스타인 유대주의에 대해서 종교개혁신학 단점인 율법주의 종교가 아니라 은혜를 전제로 하는 종교라고 했다(Sanders, Paul and Palestinian Judaism, 1977. 75, 420, 544.). 언약적 율법주의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했고, 율법을 주었고, 율법은 선택을 유지하는 하나님의 약속과 백성의 순종을 내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순종에 대해서 상, 불순종에 대해서 벌을 내린다. 언약관계의 유지와 회복이 가능하다(Sanders, 422). 샌더스는 getting in과 staying in으로 구별하며, 전자를 그릇된 이해로 제시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유대교를 16세기 관점이 아니라 1세기 정황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유대주의와 기독교가 연속성을 갖고 있는 것을 던과 라이트는 주장한다. 라이트는 샌더스의 getting in과 staying in과 다르게, 구원론이 아니라 교회론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미래에 최종적으로 의롭다함을 받는 구원구조는 샌더스와 라이트가 동일하다.
-> 어떻게 샌더스는 16세기 연구자보다 20세기 연구자가 더 1세기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할까? 1세기 연구자인 바울의 이해를 20세기 연구자가 평가할 수 있을까? 1세기 정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학도의 로망일 것이다. 그런데 1세기 문헌이 그렇게도 많은가? 18세기부터 연구한 기독교 역사 연구 위에 세워진 것에 불과한 1세기 정황이 진리라고 단언할 수 없다.
IV. 바울 신학은 언약적 율법주의? - 방법론상의 문제
새관점 신학은 바울신학을 바르게 이해하는 길은 바울 당시의 팔레스타인 유대주의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그 구조는 바로 '언약'이다. 바울, 팔레스타인 유대주의, 언약적 율법주의, 은혜언약이 일치하는가?
메이천은 바울이 당대 유대주의가 아닌 구약성경에 근거한다고 했다. 바울이 당시 팔레스타인 유대주의를 인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팔레스타인 유대주의라는 것은 헤겔의 영향을 받은 바우어 학파에서 주장한 디아스포라 유대주의 그리고 헬라파 그리스도인의 갈등 구조에서 창안된 개념이다. 자유주의에서는 두 진영의 갈등으로 본 종교사학파의 견해이다. 그리고 자유주의 하르낙은 헬라화된 기독교에서 원시 기독교 탐구를 목표로 했다. 그래서 샌더스는 디아스포라 유대주의와 헬라 기독교를 제거하고 팔레스타인 유대주의만을 주장한다. 자유주의의 후예의 면모를 볼 수 있다.
V. 언약적 율법주의와 중세 후기 구원론
샌더스는 율법주의legalism과 신율주의nomism을 구분한다. 전자는 행위를 통한 구원이고 후자는 선행과 속죄행위로 범과를 줄여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율법주의는 자력구원이지만, 신율주의는 하나님의 긍휼의 의하여 백성이 되고 순종하며 은혜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인동력적 요소이며 넓은 의미에서 율법주의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새관점에 대해서 호튼은 중세 견해와 다를바 없다고 했다. 중세의 견해는 첫 의는 은혜이지만, 마지막 의는 인간의 협력으로 달라진다. 언약적 율법주의와 중세 후기 구원론적 구조의 유사성은 샌더스, 라이트에서 동일하다.
VI. 언약적 율법주의와 은혜언약
종교개혁신학은 오직 은혜의 선언인데, 그것은 첫 의와 행위(성화)와 마지막도 은혜이다. 그러나 중세 후기 교리를 신인동력적인 세미펠라기우스주의로 이해하고 반대를 표명했다. 종교개혁자들은 율법주의를 대항한것이 아니고 신인동력적이며 세미펠라기우스주의에 대해서 '아니오'를 선언했다. 그렇게 때문에 중세 후기 구원론과 매우 유사한 새관점에 대해서 '아니오'가 선언되는 것이며, 새관점은 반대 진영으로 종교개혁신학을 거부하는 것이다.
개혁신학의 은혜언약은 처음과 끝이 동일한 것인데, 새관점에서 은혜언약은 인간의 의무를 강조하며 미래적 결정으로 주장한다. 개혁신학에서는 믿음이 도구적인데, 새관점에서는 은혜가 도구적이다. 전자는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으로 진행하는데, 후자는 은혜에서 시작해서 사람의 책임이 있는 신인협력적이다. 칭의에서는 그리스도의 의로 죄사함과 의롭다 여김을 받는 은혜인데, 트렌트 공회의에서는 종교개혁의 구도를 거부하며 신인협력적인 것을 주장했다. 라이트는 법정적 칭의를 은유로 제싷며 실제적인 결과로 이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종말에 심판받을 때 구원에 이르는 의의 근거는 자신의 의로움 밖에 없다.
VII. 나가는 말-성경의 '새 관점'과 신학의 '옛 관점'의 충돌
새관점은 성경에 대한 정직한 주석에 기초하여 제시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종교개혁신학의 옛관점을 고집하는 것은 학문적으로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옛관점도 성경에 근거한 신학이다. 그렇다면 새관점이 성경주석적으로 견고한가? 성경에 팔레스타인 유대주의에 대한 근거가 있는가? 예수님과 바울의 논쟁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가?
그리고 새관점의 라이트는 바울서신에서 에베소서, 디모데후서, 디도서는 바울저작으로 보지 않는다.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평가한다면 언약적 율법주의(신율주의)와 새관점의 주장은 중세 후기 구원론적 개념, 세미펠라기우스주의와 유사하다. 넓은 의미에서 율법주의일 뿐이다.
-> '새관점'이 '종교개혁신학'에 대조해서 새관점이라고 말하는가? 아니면 '자유주의'에서 형성된 개념에 대조에서 새관점이라고 하는가? 자유주의에서 바울 이해를 시도했고, 다메섹 사건을 회심conversion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새관점은 다메섹 사건을 소명 사건으로 이해한다. 종교개혁진영에서는 개종conversion으로 이해한다. 아마도 새관점은 자유주의 후에 형성된 관점으로 보고 싶다. 구관점은 김세윤으로 새관점에 대해서 비판하는 책(바울신학과 새관점, 2002)을 출판하기도 했다. 동일한 종교사학파적 견해이지만 새관점은 과격하게 유대주의와 기독교를 구분하지 않는 연속을 주장한 것이다.
한글 초록
‘바울에 대한 새 관점들’은 바울을 1세기 팔레스타인 유대주의에 대한 사회학적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곧
루터파 또는 개혁파의 종교개혁 신학들이 바울을 읽어왔던 것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새 관점들’이라
불린다.
‘새 관점들’은 서로 다소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두는 팔레스타인 유대주의가 종교개혁신학이
전제하였던 ‘율법주의 종교’가 아니라는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들은 하나의 통일된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신학적 구조 또는
패러다임을 갖는다. 샌더스(E. P. Sanders)는 팔레스타인 유대주의가 ‘율법주의(legalism) 종교’이기는 고사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을 내포하는 소위 ‘언약적 율법주의’(covenantal nomism)로 이해를 하여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던(James D. G.
Dunn)과 라이트(N. T. Wright)는 이러한 주장을 수용하여 팔레스타인 유대주의를 넘어 신약의 복음의 해석에 있어서도 ‘언약적
율법주의’의 틀을 배경으로 삼으며, 그 결과들을 복음의 바른 해석으로 삼는다.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언약적 율법주의’는 개혁신학이 복음을 이해하는 구조적 틀인 은혜언약과 다르며, 그러한
만큼 ‘언약적 율법주의’는 성경적 의미에서의 ‘은혜의 종교’가 아니고, 신학 특성상 신인동력적(synergistic) 세미펠라기우스주의에
해당한다. 따라서 ‘바울에 대한 새 관점들’은 교리사적 관점에서 볼 때 완전히 새로운 견해는 아니다. ‘새 관점들’의 신학적 소재는 넓은
의미에서의 율법주의에 위치하며, 신학체계론적으로 중세 후기의 유명론 또는 ‘반 종교개혁 신학’(counter-Reformation
theology)의 그것과 상당한 구조적 유사성을 갖는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언약을 말하는 개혁신학의 관점에서의 신학적 평가만을 내린다면 언약적 율법주의와 ’새 관점‘의
신학적 주장들은 교리사적으로 이미 검토된 중세 후기의 옛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것은 넓은 의미에서 ’율법주의‘인
것이다.
주제어: 율법주의, 언약적 율법주의, 은혜언약, 반(半)-펠라기우스주의, 중세 후기 유명론, 의롭게 됨, 신인동력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