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에 관련한 세 분의 명예교수의 기독신문 광고(8.10일) 이후에 문병호 교수가 반박문(8.14일, 리폼드뉴스, 리폼두투데이)을 게시했고, 다시 세 분이 반박문을 리폼드뉴스(8.16일)에 올라왔다. 필자는 세 분 교수의 광고에 대해서 논평을 냈었다. 세 분 교수께서 다시 반박을 낸 것에 대해서 재차 유감을 표한다.

필자는 세 분의 명예교수께서 광고란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좋은 모습이 아닌 것을 밝혔다(8.11일 리폼드투데이).

세 분의 명예교수께서 리폼드뉴스에 올라온 제목은 “신근본주의 신학자 문 교수의 경악을 금치 못할 반론에 답하여”이다. 세 분의 명예교수는 문병호 교수를 “신근본주의자”로 규정하며, 자기들은 “역사적 개혁주의”라고 규정하였다. 문병호 교수는 신근본주의자가 아니다. 어떻게 그렇게 평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세 분의 재반박문을 보면서 간략하게 필자의 견해를 제시하겠다.

첫째, 세 분의 명예교수의 첫째 문장에서 나온 “성경의 무오성, 동정녀탄생, 대속의 죽음, 육체적 부활, 역사적 재림”이 WEA 신학 입장이라고 제시하였다. 이해할 수 없는 제시이다. 세 분 교수께서 제시한 5 항목은 근본주의 5대 강령이다.

WEA statement(https://worldea.org/who-we-are/statement-of-faith/)와 근본주의 5대 강령은 정확하게 다르다. 필자는 WEA의 성경관에서 infallible는 무오(inerrancy)가 아닌 무류라고 제시하였다. inerrancy와 infallible 논쟁이 1970년 신복음주의 논쟁이다. 신복음주의는 infallible를 선택하였다. infallible를 무오로 번역하면 위치가 변동되어 이해 혼선이 발생한다. 이국진 목사는 차이가 없다고 밝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차이를 두지 않으면 1970년대 논쟁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infallible를 진술하는 WEA는 최소한 신복음주의 노선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세 분 교수는 근본주의 5대 강령을 WEA 강령으로 주장한다. 근본주의 5대 강령으로 WEA의 정체성으로 둔갑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둘째, 세 분 교수의 논제,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신학을 비판하는 단체는 국제기독교연합회(ICCC)이기 때문에 신근본주의이다”라는 문장도 너무나 당혹스러운 논리이다. WEA를 찬성하면 ICCC가 아니라는 논제도 되고, WEA가 진리의 시금석이 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WEA를 비판하면 왜 ICCC가 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당위성으로 제시하면 안 된다.

셋째, 세 분 교수의 논제, “역사적 개혁주의는 세대주의와 분리주의를 정체성으로 삼는 ICCC 신근본주의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세 분 교수께서 총신과 합동의 신학을 “역사적 개혁주의”라고 주장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런데 대립된 산물로 ICCC를 “세대주의와 분리주의”로 규정한 것은 무리가 있다. 분리주의 성격은 있겠지만 세대주의는 아니다. 근본주의 안에 세대주의가 있을 있는 초교파적 운동이다. 그러나 5대 강령에 세대주의적 성격은 전혀 없다. 오히려 총신대학교의 신학에 있는 역사적 전천년주의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 더 역사적 개혁주의에 부착하는 것이 될 것이다.

세 분 교수의 억측 어휘가 있는데 “완전무오사상”이다. “무오”에 “완전무오”라는 어휘는 없고,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는 “정확무오”이다. “축자영감”에 “정확무오”사상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세 분께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견지하는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 정체성”을 추구하였다고 하니 기쁘다. 그러나 최소한 박용규 교수는 부흥주의에 일관성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챨스 피니, 이반 로버츠 등에 대해서 긍정적인 해석이 많다.

넷째, 세 분 교수는 문병호 교수를 비판하는데, 문 교수는 WEA를 비판하였다. 세 분 교수는 WEA를 찬성하는 글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문병호 교수는 세 분이 말씀한 것처럼 제자요 후배로, 총신대학교의 현존 자산이다.

다섯째, 세 분 교수와 문 교수 사이에 있는 WEA와 WCC의 편승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토마스 쉬르마허는 교황과 개신교 진영에서 가장 친한 사람인 것은 인터넷에서 확인하였다.

여섯째, 3인의 교수께서 “역사적 개혁주의”를 지켜왔다고 하니 기쁜 일이다. 문병호 교수를 신근본주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필자는 문병호 교수는 총신대학교 신학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일선의 신학자라고 생각한다. 총신대학교 신학은 칼빈 연구, 정통신학 연구, 개혁신학 연구이다. 문 교수의 연구업적으로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세 분의 연구업적에서 역사적 개혁주의에 근거한 어떤 연구 업적을 확인하지 못하였는데, 어떤 산물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일곱째, 세 분이 PCA 교단을 WEA애 가입한 것을 제시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싶다. PCA 교단이 WEA에 가입하면 우리가 가입해야 할 당위성이 전혀 없다. 참고 사안이 될 수 있겠지만, 어떤 판단에 영향을 주는 가치가 있으면 안 된다. 참고했어도 참고했다고 밝히지 않아야 할 사안이다. WEA와 교류를 단절하면 극단적 고립을 자초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고립되었다고 느꼈는가? 지금 상태가 외로워서 WEA에 가입하려고 하는가? 신학자들이 WEA 진영에서 신학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했는가? 로마 교회 심장에 들어가서라도 우리 신학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 합동 교단은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을 지키는 한국 교회와 세계 신학의 보루가 되었다. 가장 엄격한 위치를 고수하는 것이 전위부대(avant-garde)로서 역할이고 세계 개혁신학을 지키는 방패 역할이다. 합동 교단은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 개혁파 교회의 기둥의 위치가 된 것이다. WEA에 가입하지 않고서 PCA, WRF와 충분히 교제하고 있고, 통합, 한국의 복음주의 신학교와 충분히 교류하고 있다. 세 분 교수께서 역사적 개혁주의에 입각한 신학 산물 출판하여 WCC, WEA에 진영에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것이 좋은 교류이고 주장에 합당한 행동일 것이다.

여덟째, 세 분은 “WEA 신학적 입장과 총신의 신학적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판단을 촉구할 때는 “같다”와 “다르다”로 제시해야 한다. 분위로 말을 하면 이미 자신감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100%는 존재하지 않지만, 토론할 때 찬성측과 반대측에서는 자기 측에 100%를 주어서 주장해야 합당한 토론이 진행된다. 양측의 불꽃튀기는 주장에서 관객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세 분 교수는 “같다”고 주장하지도 못하였다. 오히려 문 교수는 “WEA에 가입하면 안 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였다. 그러니 문 교수가 신근본주의자인가? 게임룰을 잘 수행한 것이다. 흐리게 주장하는 것이 토론룰을 어긴 것이다. 이번 WEA 찬성 발제자들 중에서 “WEA가 신학적으로 문제없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하신 분이 없다. 이번에 세 분이 가장 강력하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근접하여 주장하셨다.

아홉째, “104회 총회 결의”를 의지하는 총신대학교 명예교수의 권위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필자는 반복해서 총신대학교 교수는 총의의 결의를 수정하고 바른 결의를 유도하는 선지자적 입장에 서야한다. 총회 결의에 의존해서 총신 교수와 싸울 사람은 교단 목사들이다. 총회가 개혁하기 위해서는 현재 결의를 더 합당하게 개선해야 하는데, 그 선봉에는 총신대학교 교수가 있어야 한다. 상대 교수와 논쟁에서 교단 결의에 의존하는 것은 상대가 교단 결의를 부정한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문 교수는 교단 결의에 대해서 심도있는 비판을 하였다. 교단은 문 교수의 비판을 경청해서 주의하고 바르게 교단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총회와 총신대학교의 신학 정체성은 “역사적 개혁주의”이다. 박형룡 박사의 제언은 “청교도 개혁주의”이다. 그런데 세 분은 특이하게 “역사적 개혁주의”라고 말하였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역사적 전천년주의 종말론”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한수 교수는 “역사적 천년주의”에 대해서 옹호하는 글을 발표하였다(2012년). 그렇다면 “청교도 개혁주의”라고 해야 더 합당할 것 같다. 필자는 총신대학교가 세 분이 강조한 것처럼 “역사적 개혁신학”에 서길 기대한다. 우리 총회가 “역사적 개혁신학”으로 거대한 합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 세 분 교수께서 총회의 신학이 “역사적 개혁신학”이 정착될 수 있도록 주장하신대로 헌신해주시길 기대한다.

[세 분 교수의 반박. 리폼드뉴스 ] http://www.reformednews.co.kr/9709

고경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