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 “목회자 이중직”이 오래 전에 허용되었고, 정착을 위해서 여러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목회자 이중직”이 허용된 것은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선교적 지형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현실을 받아 드려야 합니다. 이상과 현실이 일치해야 하지만, 이상과 괴리된 현실에서 좌절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네비우스 선교정책으로 성공한 유일한 사례라고 합니다. 즉 선교 지역에서 성장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며 기독교 진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표 지역이 대한민국입니다. 중국(당시 청나라)이나 일본(당시 왜국)에는 로마 카톨릭 예수회 사제들이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성경 용어들은 그들이 번역한 어휘들입니다. 조선에 예수회 사제들이 포교 활동을 하였지만 사회 전복 세력 규정되며(대표적으로 황사영 백서 사건, 1801년)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개신교(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은 위기에 있는 대한제국을 돕는 위치를 하면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우리의 교육, 의료, 복지 등의 전반적 서구 문화 구조를 개신교 선교사와 교회가 주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사회에 정착하지 못할 때에 청 나라에서 사역하던 선교사 네비우스(John L. Nevius, 1829-1893)를 초청해서 선교전략을 들었고, 그 때에 채택한 전략이 네비우스 선교정책(자립, 자전, 자치)입니다.

네비우스의 선교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인터넷 자료에서).

① 상류계급보다는 근로계급을 전도하는 것이 좋다.

② 부녀자들에게 전도하고 크리스천 소녀들을 교육하는데 힘쓴다.

③ 기독교 교육은 시골에서 초등학교 수준의 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크게 효력을 낼 수 있다.

④ 장차 교역자는 기독교 학교에서 배출한다.

⑤ 의미가 명확한 성경을 주도록 한다.

⑥ 모든 종교서적은 외국어로 쓰지 말고 자국어로 쓴다.

⑦ 자급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⑧ 토착인을 이용하여 전도하게 한다.

⑨ 의료 선교사들은 환자와 친숙하게 함으로 전도해야 한다.

중국의 삼자교회(三自敎會,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유지하는 교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잘 실행하여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데 성공했지만, 장로교 정치 원리 혹은 감리교 행동 강령과 일치하지 않는 선교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개신교는 한국적 상황으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교회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예 서리집사 제도).

한국 장로 교회는 네비우스 선교 정책에서 장로교 정치 원리의 교회 질서를 확립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네비우스 선교사가 예측하지 못했을 것 같은 자립과 자전의 형태가 자본주의 형태와 유사하게 정착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장로교 정치 원리로 장로교회를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현 상태를 돌이키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런데 21세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변화되었습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AI 사회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정적한 사회 구성을 위해서 합당한 인구가 필요하지만 AI 사회로 노동력이 필요없는 아이러니한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노동하는 인구가 필요 없는 사회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화폐 시대가 중지될지도 모르는 긴박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신자의 숫자는 신교나 구교에 불문하고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슬람이나 다른 제 종교의 신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원주의가 기독교에 유포되면서 개종전도금지 원칙까지 등장하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숫자가 감소하면 전도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데, 개종전도금지라는 정책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개종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만, 불필요한 마찰이나 갈등 관계를 유발하며 전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 내가 믿는 예수를 증언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예수를 믿도록 전도하는 전문 사역자들이 배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세가 말한 것처럼 “모든 백성이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한다”는 고백을 사모합니다(민 11:24-29). 목사이면서도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사역자라면 어떻게 할까요?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주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주의 자녀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세속화가 진행되며 모든 권위체들이 해체되고 있습니다(이슬람 종교는 제외). 그 중에 교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사랑하며 세우며 유지하며 증진시켜야 합니다. 교회의 사역자는 더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교회의 사역자들이 더욱 솔선수범하여 복음을 전도할 시점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에서 복음을 전도하는 사역자들도 선교사 인식을 갖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그리스도인에게, 베트남 그리스도인에게, 필리핀 그리스도인에게 한국에 와서도 복음을 전해달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중국 그리스도인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디아스포라를 거점으로 복음 전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긴박한 상황에서 “목회자 이중직” 허용은 "제2의 네비우스 선교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은 장로교 정치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입니다. 첫 번 네비우스 선교정책은 형태를 이루는데는 성공했습니다. 둘째 네비우스 선교정책이 성공한다면 한국 교회는 더 새로운 교회 모습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자립, 자치, 자전”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세워지기 될 것입니다. 둘째 네비우스 선교정책은 자립, 자전에 목적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근거에서 교회를 세우기를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사가 복음을 전해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그 교회가 세워지기 전까지 복음전도자의 생활을 자비량으로 해결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복음전도자가 상황에 후퇴할 수 없고 굴하여 포기할 수 없습니다. 복음전도자가 이 땅 위에서 살아야 하고, 복음을 전해야 할 두 가지 의무를 수행해야 할 긴박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복음전도자의 고유한 미션, 말씀을 전하는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중직을 수행함으로 기도하는 일이 나약해질 수 있습니다.

최정호 목사님(폴레모스 카흐발트 연구원 원장)께서는 “성경 학원”으로 이중직을 제안하기도 하셨습니다. 일반인에게 가르치는 성경 학원을 제안한 것입니다. 복음 이해 능력과 인문학 능력이 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이 될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능력은 결코 쇄하지 않습니다. 그 복음으로 무장된 교회 사역자들이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교회가 더 설립되어 지기를 사모합니다. 홍수에 마실 물이 없듯이 교회가 많은데 아직도 주께서 이 나라에서 자기 일군을 찾으신다면 우리는 책망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복음전도자가 가득하다면 복음이 가득해야 합니다. 교회가 많으면 생명의 복음이 가득해야 합니다.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 1: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