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경태)는 장로파 목사입니다. 장로파 목사는 공적 직분으로 언제나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질문은 나의 최선에서 답을 해야 합니다. 나는 정답을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답은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답은 현재의 나이며,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동역자들과 함께 정진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정진을 계속하며, 보다 더 정진된 거룩한 모습으로 주 앞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떤 인터넷에 제 실명을 거론하며 게시되었다고 목사님께서 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해서 저는 답변을 공개적으로 진행합니다.
Q1. 고경태 목사님은 "로마카톨릭(천주교)을 기독교로 인정하고 계십니까?"
Q2. 또 고 목사님은 "문재인의 역사관을 지지하는 좌빨" 이십니까?
위의 두 질문은 제가 답변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그러나 질문을 하셨기 때문에 의무에 따라서 답변을 합니다. 답변이 어려운 것은 개념화 과정이 상호 교감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념을 규정하면 제시하겠습니다. 질문자의 개념과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저의 개념에 동의하여 주신다면 좀 더 객관적인 지식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1. 고경태 목사님은 "로마카톨릭(천주교)을 기독교로 인정하고 계십니까?
이 질문은 제가 집필한 <기독교란 무엇인가?>(우리시대, 2020)를 읽으셨다면 좀 더 빠른 이해가 있었을 것입니다. 간략하게 제시한다면 “기독교”에 대한 정의가 상호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 범주를 “정통과 이단”으로 생각합니다. ‘개신교’를 ‘기독교’로 간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기독교는 성경(경전)과 주(예수 그리스도)를 놓고 진행하는 집단입니다. 경전에 대한 이해는 다양하며, 예수에 대한 이해도 다양합니다. 저는 성경은 66권으로 세우며(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1장), 예수는 나의 주와 구주로 고백합니다. 그런데 천주교의 경전은 제가 견지한 것과 같지 않으며, 예수에 대한 이해도 같지 않다(2차 바티칸 공회의)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주교를 기독교가 아니라고 규정할 권위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는 트렌트 종교회의에서 이신칭의 신봉자에게 아나떼마(저주)를 선언하였지만 기독교가 아니라고 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서 로마 교황주의를 적그리스도로 규정하였지만 기독교가 아니라고 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천주교를 이교로 규정하려고 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공적으로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미숙한 이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문하는 사람으로 규범을 넘는 언어를 남발하는 행동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천주교가 이신칭의 신봉자에게 저주를 선언하였고, 제가 이신칭의를 신봉하기 때문에 그 저주가 저에게 향하는 것을 전혀 슬프게 생각하지 않은 장로파 사역자입니다. 그리고 저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의 표준을 준수하려고 노력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교회의 다른 머리는 없다. 로마 교황도 어떤 의미에서든지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다. 교회 안에서 자기를 높이어서 그리스도를 대항하고 소위 하나님으로 불리면, 적그리스도, 죄의 사람[죄의 근원], 멸망의 아들이다”(WCF 25:6).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하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복음 이해를 구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훈련하는 학생입니다. 복음전파가 되지 않은 이유는 훈련부족이 아니라 지식부족이라고 분석하였기 때문입니다.
Q2. 또 고 목사님은 "문재인의 역사관을 지지하는 좌빨" 이십니까?
이 질문은 제가 답변할 의무가 없으며, 저에게 이러한 질문은 부적당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사의 대한민국 역사관을 질문하는 것도 필수적인 질문 사항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의 역사관의 실체”가 규정되지 않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지지하는지에 대해서 답변을 요구한 것은 답변이 가능한 질문이 아닙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자주 국가가 되기를 원합니다. 미국과 군사동맹이 맺어진 상태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지식인은 군사동맹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데,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은 뒤에 스스로 이탈한 경우는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 경우가 대한민국이 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으려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방력 수행을 위해서 작전 능력 등을 함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국방의 우산이 아니라 협조이며, 또 미국의 조력자로서 공동전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은 자기 사상과 반대로 이라크에 우리 병력을 파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사상과 국가의 이익이 대립할 때에는 국가의 이익을 준행하는 것이 위정자의 수행 자세입니다. 저는 국가의 이익을 수행하는 국가 공무원이 아니라, 주의 나라의 영광을 수행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자입니다. 세속 역사관에 대한 질문은 교회 사역자에게 할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역사관과 현재 상황에 대해서 답변을 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단순한 제시일 뿐입니다. 역사관은 확증적인 지식이 아닙니다.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가치입니다. 변하지 않은 역사관이라면 국가주의자가 일 것입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사명은 주어진 복음의 내용을 증진하며 전파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주의 사역에 반대되거나 저해가 된다면 여러 사안에 대해서 침묵할 수 있으며 전환할 수 있습니다. 주의 사역을 위해서 될 수 있는 데로 침묵하는 것을 저는 선호합니다. 그래도 가끔 정치적 사안을 SNS에 올리는데 그것은 합리적 판단 훈련을 위한 것입니다. 역사관은 고정된 가치가 아닙니다. 저는 변함없는 복음을 정진하며 전파하는 인생이며 사역자입니다.
저는 좌파의 기원을 재세례파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근거를 말하라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재세례파인 토마스 뮌쳐, 뮌스터 반란(1534년) 등에서 그들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뮌스터 반란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일부다처제를 그 빠른 기간에 도입하려고 하였다고 합니다. 재세례파는 평화와 이상적 공동체라는 선한 가면을 주장하지만, 곧 일부다처제라는 무질서를 제도화하는 것을 시도하였습니다. 좌파적 개념은 이 땅 위에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파적 개념은 이 땅 위에 있는 기존 질서를 보수하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창조 질서가 이 땅 위에 실현되기를 추구하는 장로파 목사입니다. 세상 위정자에게 하나님의 법을 준수하며 수행할 의무를 부여하지 않으며, 그렇게 하겠다는 주장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 위정자는 인간생명을 존중하며(낙태법 유지), 가정을 증진하며, 생산을 촉진하고, 건강한 사고를 갖도록 교육을 실시하는 것 등등을 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에 대한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영복은 사상 전향을 하였지만 번복한 것이 지식인으로 좋은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기회를 따라서 의사를 표현합니다. 박근혜 정부 때에 국정교과서 사업을 막았는데,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특별법을 제정하여서 통제하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친일잔재를 청산할 수 없을 것인데,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4년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효과적이고 실효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약속한 것을 많은 부분 지키지 않았으면서, 자기들이 수행할 과제를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집권 말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거나 어떤 정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추진 정책을 종결하거나 정돈하고, 다음 정권에 이양할 사안 등을 정립한 것이 효율적인 국정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