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파 진영에서 행위언약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 매우 민감한 내용입니다.

칼빈은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은 영생할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그의 창세기 주석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담이 영생으로 창조되었다면 왜 그가 영생에서 탈락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시기로 작정하셨다면 논리상 그가 영생에 이르러야 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작정은 불변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창세기에 기록된 영생이란 죽음을 맛보지 않고 영원한 삶을 의미합니다. 아담은 결국 영원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930세에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1년 살다가 죽나 930년 살다가 죽나 매 일반 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시 90:4).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은 불변하십니다.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한 하나님의 작정이 아담의 범죄(선악과 명령을 순종하지 않음 혹은 아담이 하나님을 반역함)로 변경되었다면 이것은 알미니안주의 논리 입니다. 알미니안주의에서는 하나님의 예정보다는 인간의 선택에 구원이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셨다 하더라도 아담이 범죄했기 때문에 영생을 얻지 못한것이 알미니안주의의 논리입니다. 알미니안주의를 추구하는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오순절 계통의 신학은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셨다면 아담으로 하여금 선악과 명령을 지키도록 하셨어야 했으며 혹시 그가 실수하여 그가 범죄한 후에라도 생명나무에 접근한 아담과 하와에게 생명나무를 먹도록 허락하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2:17에서,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 6:23).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고 불변하시기 때문에 아담은 하나님의 선악과 명령을 어긴 죄로 영원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죽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이 완전하게 영생으로 창조되었다’하는 주장은 알미니안주의을 따르는 교파에게는 당연하게 들릴 줄 모르나 칼빈주의를 따르는 저에게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생소하게 들립니다.

영생으로 창조한 아담이 타락하고, 다시 영생을 제공한다는 구도는 예정론을 주장한 칼빈의 논리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담이 완전하게 그리고 영생으로 창조되었다면, 하나님의 성육신은 시간 안에서 발생했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안에서 당신의 백성에게 영생을 주시려고 창세 전에 작정하신 것입니다(엡 1장).

하나님은 아담을 완전하게 창조하셨습니다. 창조가 완전하며 첫 아담은 죄가 전혀 없습니다. 그 아담과 창조주 하나님께서 맺은 언약이 행위언약입니다. 행위언약에서는 조건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영생 얻을 기회를 주시려고 조건적인 언약, 즉 행위언약(타락 전 언약)을 아담과 맺으셨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먹음을 금하는 명령을 지키면 영생을 그렇지 않다면 사망(정녕 죽으리라)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선악과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생명의 자리에서 탈락했습니다.

하나님은 첫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에 빠진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자기의 독생자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성육신). 첫사람 아담과 달리 두번째 아담이신 예수는 율법을 온전히 지켜 흠없는 몸을 속죄제사로 드렸습니다. 저는 능동 순종교리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율법의 수여자이시고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온전히 지키심으로 자기도 의로워지셨고 또한 예수를 믿는 당신의 백성에게 그 의를 전가시켰다는 사상은 위험한 사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예수도 구원의 대상으로 보는 안식교의 기독론과 매우 흡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성으로 전이시키는 위험한 사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행위언약 사상은 동의합니다.

위에서 필자가 언급한 ‘영생(永生)’의 의미를 창세기에 기록된 “죽음 없는 영원한 육체적 삶”으로 보지 않고 사후(死後)에 ‘영혼의 구원’으로 보면 과연 “아담이 영생으로 창조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담은 육체적으로는 영생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는 930세에 죽었습니다. 그의 육체는 완전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생을 영혼의 구원으로 본다면 ‘아담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한 point일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신학자들마다 의견이 제각기 다릅니다. “아담이 천국에 갔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은 여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처음에는 범죄했지만 그의 마지막 삶이 어떠했는지는 성경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처럼 생육하고 번성하고 930세에 죽었다는 말 밖에는 특별한 기록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담이 천국에 있다고 확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견해로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담의 영혼이 음부에 있다고 가정하면,

칼빈 “하나님이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셨는데 아담의 범죄함으로(칼빈은 아담의 범죄를 아담이 피조물의 위치를 모르고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 되려고 했던 반역이라 생각함)로 영생에서 탈락되었습니다.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했던 하나님의 작정이 아담의 범죄함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이것은 알미니안주의의 논리입니다. 알미니안주의에서는 하나님의 예정보다는 인간의 선택에 구원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Ironically 칼빈과 알미니안주의의 사상이 동일한 문장이 됩니다.

청교도: “하나님이 아담을 조건적으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지 않으셨고, 아담에게 영생 얻을 기회를 주시고자 아담과 조건적인 언약 즉 행위언약(타락전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선악과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영생에서 탈락했습니다. 만약 아담의 영혼이 음부에 있을 경우 행위언약이 칼빈주의와 부합합니다.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아담에게 영생을 주지않기로 계획하셨기 때문에 아담은 영생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둘째 아담의 영혼이 낙원에 있을 경우

“하나님이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셨다”는 칼빈의 말은 옳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영생으로 창조하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에 아담은 죽어 그의 영혼이 낙원에 감으로 영생을 얻은 것입니다. 아담이 처음에 반역함으로 죄를 범했을찌라도 그의 말년에 회개하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그가 죽어 그의 영혼이 천국에 갔다는 가정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의 두 가지 가정은 인간적인 사색이지 성경에 나은 것은 아닙니다.

다시 영생에 대해서 사고를 진행합니다. 영생을 육체적인 불멸(immortality)로 보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eternal life)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아담이 영생으로 창조되었다는 영생은 immortality와 eternal life를 조사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검사해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immortality를 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믿고 얻은 영생은 immortality라고 하지 않고 eternal life라고 합니다.

필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7장)의 행위언약 사상”을 지지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다음과 같은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은 아담을 죄를 지을 수 있는 타락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환원하면 하나님은 아담을 완전하게 그리고 영생으로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창세 전 아담을 통해 영생을 주시려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당신의 백성에게 영생(구원)을 주시려고 작정하셨습니다.

2.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선악과 명령을 주신 목적은, ‘아담은 선악과 명령을 지킬 수 없는 존재임을 증명하신 것’ 뿐입니다. 이것은 후에 시내산에서 주어진 율법과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속성 즉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나타낸 것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자킬 수 없습니다. 율법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죄인됨과 무능함을 아는 것이며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받는 존재임을 가르치는 몽학선생인 것입니다. 율법의 수여자이신 예수님만이 율법을 온전히 지키셨고 우리에게 순종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3. 그리스도와 연합된 구원받은 자기 백성에게 율법은 더 이상 그들을 정죄하거나 족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온전히 그리고 자유롭게 합니다. 그들은 성령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율법의 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자원하는 심령으로 더욱 힘씁니다.

4. 행위언약 사상은 율법 준수와 관련한 것이 아니라, 성경 역사, 인류 역사에 등장한 첫 조상인 아담은 죄가 없었다는 것과 그 아담과 맺은 언약이 행위언약이라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그 이상의 내용을 전개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멈춘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서 율법은 은혜언약 안에 있습니다(7:5).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서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관련하며 고백하고 있으며(7:6), 그리스도의 실체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