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목사가 기독교 신앙을 왜곡하니 부득이 바른믿음에서 제외합니다”라는 글에 대해서

고경태, 저는 장로교 목사입니다. 교단에 속한 노회에 소속된 합법적인 교회를 사역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장로교 신학(조직신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실명이 거론되었기 때문에 부득불 저의 견해를 밝힙니다.

1. 장로교 목사가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평가하고 공개적으로 게시한 것에 대해서 심한 우려를 표합니다.

모든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오류를 갖고 있습니다. 그 오류를 지적받으면 연구하고 수정하는 것이 인생과 학문의 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제목에 “기독교 신앙을 왜곡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닙니다. 저는 <바른믿음>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이트에서 그러한 평가가 나오니 그것도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바른믿음>에 비판받은 연구자들도 자기 견해를 밝히기를 바랐기 때문에, 저의 실명에 대한 비평에 대해서 저의 소견을 밝힙니다.

2. 정이철 목사는 저와 “신학이 다름”을 인지한 것이 2019년 6월 14일 저의 글 “율법이란 무엇인가? 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글은 그 당시 <바른믿음>에 게재되어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글입니다. 정 목사는 자기 사이트에 저의 글을 올릴 때 검토하여 게재하고, 임의로 수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만큼 자기가 올리는 글에 각별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글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율법이란 무엇인가?은 당시 어떤 목사가 저에게 질문한 것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답변하지 못해 제가 작성해서 올린 저의 소견입니다. 저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번역과 주해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율법, Law 라는 개념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Law를 번역하는 것이 세 가장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범죄 전 법, 범죄 후 법(율법과 복음), 그리고 국가법(자연법)으로 분류했습니다. 16세기 연구자들은 그 법, Law를 혼용해서 사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번역자들은 거의 율법으로 일괄 번역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해에 혼돈이 발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인식에 대한 글로 생각합니다.

4. 정 목사가 저의 문제에 대해서 제시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담이 영생하도록 창조되었다고 이해하기도 한다. 가령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무죄한 상태로 영생하기 때문에 영생할 수 있었다고 이해한 것이다.”(고경태 목사)

“그러나 아담의 최종 목표는 창조된 상태로 영원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갖게 될 부활한 상태 이룸이 영생이고 최종 목표이다.”(고경태 목사)

“성경에서 법은 아담이 무죄한 상태에서 받은 법 ...”(고경태 목사)

그리고 정 목사는 위에 제시한 저의 글이 성경과 하나님을 왜곡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고 완전한 창조 부정”, “아담의 원죄를 ‘반역’이라 가르치는 성경 말씀 부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목사에게 성경과 하나님을 왜곡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표현입니다. 목사는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성경과 하나님을 왜곡한다고 생각했다면, ‘목사’라는 칭호는 부당합니다.

저는 “아담의 상태에는 가변성이 있다”고 정 목사에게 구두로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불완전한 창조”를 주장했다고 이해한다면, “완전한 창조에서 반역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제시를 해야 합니다. 완전한 창조에서 어떻게 반역이 발생할 수 있습니까? 저는 하나님의 창조가 선하고 완전하게 창조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범죄가 가능한 가변적인 상태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완전과 가변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창조를 “선한 창조”라고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아담의 반역 때문에 불완전하게 창조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원죄는 반역이다”라는 서철원 박사님의 견해를 좋은 해석이고 저는 따릅니다. 그러나 존경하고 따르는 교수님의 해석이지만 절대 해석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제시했습니다. 즉 ‘반역’을 말하지 않았다고 비성경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제시했습니다.

정 목사는 제가 아담의 창조가 “불완전하게 창조”했다고 주장했다고 제시했지만, 저는 “가변적”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불완전한 창조를 말했다는 것은 목사에게 매우 모독적인 언사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제가 그런 표현을 했다면 그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 글에서는 불완전한 창조에 대해서 찾지는 못했습니다. “첫 아담이 소유한 생명이 박탈될 수 있음”을 “가변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박탈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변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천국에서는 가변성이 없다고 말했고, 그리스도의 구속의 공로로 구원을 받은 사람도 구원에서 탈락되지 않는 확실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초 아담은 죄가 없는 상태이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가변성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4. 글에서 서철원 박사님과 저의 관계를 제시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처사입니다.

제가 서철원 교수님께 논문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사실은 본 글과 어떤 관계도 없습니다. 저의 문제는 개인에 국한되는 것인데, 어떤 관계를 들추어 설득을 주려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 목사 자신이 제시한 서철원 박사님의 글에서 “아담이 영생한 상태”라는 어휘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담의 상태에 대한 참조 서적은 <인간론>에서 해야 하는데, <그리스도론>에서 추적하는 것은 정상적인 신학 태도로 보기 어렵습니다. “죄 없는 아담의 상태의 생명을 영생”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영생은 변하지 않고 영원히 사는 생명”입니다. 정 목사가 제시한 서 박사님의 글에서 아담의 상태에 대한 표현은 “생존권”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철원 박사의 <인간론> 2장 8절 “순정성 상태의 아담”(98-101)에서 “영생”이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99쪽에 “그의 법대로만 살았으므로”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5. 정 목사는 “첫째 율법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저는 번역자가 번역한 "첫째 율법"은 "First law "일 것이고, 그것을 "율법"으로 오역한 것으로 생각하자고 제언했습니다. "법" 개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제언했습니다. 창세기 1-2장에 여호와께서 "율법"을 주셨다는 표현은 정확하게 없습니다. 호세아서에서 “아담의 반역”이라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반역”이라고 판정한 근거는 무엇일까요?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반역이 되는 것입니다. 서철원 박사님께서 “첫언약”이라고 제시하는 것에 법 개념이 없을까요? “첫언약”, 혹은 “행위언약”은 무죄한 아담에게 주어진 상태입니다. 첫언약을 파기한 아담은 창조주께서 주신 말씀(법)을 위반한 반역자입니다. 저는 서철원 박사님께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의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을 첫언약과 새언약으로 변경하는 것을 제언하는 것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성경의 본의(하나님의 구원 경륜)을 이해하는데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의 미숙한 부분이 후대의 사역자에 의해서 더 원숙해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모호한 문장이 비성경적이거나 이단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폭거입니다. 표준문서는 개혁하려는 교회를 포괄하려는 목적이 있으며, 단 한편의 견해를 관철시키려는 의도를 갖지 않습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다수의 사역자들이 오랜 기간 다수의 협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성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6. 저는 정이철 목사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이단, 이단적, 비성경적 이라고 표현한 것에 동조할 수 없음을 수 차례 밝혔습니다. 그래서 반복된 주장에 교류 단절을 개인 메시지로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정 목사는 제가 “웨민고백서의 일부라도 수용하지 않고 비판할 것이면 장로교를 떠나야 한다!”고 왜곡해서 공개적으로 게시했습니다. 신앙고백서가 수정되어 온 역사를 파악하고 공부하는 장로교 사역자에게 그렇게 표현을 한 것은 무도한 표현입니다. 저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수용하지 않는 분들과 교제합니다. 그러나 이단적(비성경적)이라고 표현한다면 교제 방법과 수준은 달라질 것입니다. 장로교 목사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신봉하기 때문입니다. 그 문서가 “비성경적”이라고 확정되었다면 장로교 목사를 포기해야 양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성경적인 문서를 표준문서로 삼고 있는 집단에서 속히 떠나야 합니다. “종교개혁가들처럼”이라고 표현하는데, 16세기 당시는 한 교회였습니다. 21세기는 개신교 안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종파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기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장로교 교단 안에 머물기 보다는 교단을 떠나는 것이 상호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주장을 자주 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부정하는 개신교 집단이 혹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정하지 않음"과 "부정함"은 유사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큰 차이를 갖습니다. 전자는 인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고, 후자는 부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성경적"이라는 표현은 매우 단호한 표현이며 일고의 가치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정 목사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전반을 인정하지만, 원죄 부분만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한 주장은 용인할 수 있지만, 비성경적, 이단적 이라는 주장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수 차례 반복해서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표준문서 한 부분의 오류로 인해서 비성경적이라는 판정을 하는 것이 얼마나 무도한 일인지도 알아야 합니다. 정 목사는 이런 식의 표현을 했습니다. “99%의 밥에 1%의 독이 있는 복음”. 과연 이 글에서 제시한 모든 부분을 인정하는데, 한 부분의 오류를 인정한고 모두를 수용한다는 그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을까요?

그런데 정 목사가 저를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다”고 주장하며 교류 단절을 공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애석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역자의 이탈이 얼마나 심한 아픔입니까? 그런데 함께 있다가 자기에게서 이탈했다고 험악한 표현을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의 사역자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제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표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 앞에서 두 사역자의 의견이 대립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목사의 신앙은 공적 신앙으로 모두에게 밝히 공포하고 검토와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개적으로 파악된 오류는 수정하고 사과하며 함께 정진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신앙이기 때문에 동역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역자에게 동역은 하나님께서 자기 종에게 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것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에는 절대로 독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오아시스는 의심 없이 마셔야 합니다. 그러나 흘린 물은 주어 담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을 다시 정리하면...>

고경태 목사: 아담의 창조는 완전한 창조이지만 가변성이 있다. 가변성은 아담이 반역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정이철 목사: 아담은 창조는 완전하기 때문에 가변성이 없다. 반역은 일어났고, 죽음에 이르렀다.

고경태 목사: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장로교 표준문서이고 신앙과 신자의 도리를 위해서도 합당한 가르침이다.

정이철 목사: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매우 적은 부분에서 비성경적인 이해가 있다. 그래도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좋다.(99%의 선과 1%의 독)

고경태 목사: 만약 비성경적 내용이 있다면 표준 문서로 용인할 수 없다.

고경태 목사: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서 제시한 원죄 이해는 포괄적 이해로 명료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원죄 이해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고, 교리로 결정된 적이 없으니 개인 자격으로 판단하지 말라.

정이철 목사: “반역”이라고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성경적이다.

(부기) 고경태 목사: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표준문서이고 수정되어 왔고 수정될 수 있다. 서철원 박사께서 제언한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에 대해서 첫언약과 새언약으로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서 박사님은 세계개혁신학대회에서 “A New Thought on Covenant Doctrine”, Studies Reformed Theology (Journal in Netherlands, 1996)공개적으로 발표했고, 발표된 논문에 대해서 거부의사를 밝힌 참가자는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 표준문서에 "첫언약과 새언약"으로 수정된 본문으로 변경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 담임, 한영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