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라! 우리 가운데 사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단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한다면, 또 우리 아이들이 외국에서 똑같은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다면, 그것은 불의한 일이다.
이러한 관용(tolerance)의 정신은 역사적으로 중세 시대에서 근대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등장하였다. 그리스도교가 지배하던 유럽은 종교개혁과 30년 전쟁을 거치면서 다른 신앙을 인정하는 변화를 겪게 된다. 더 발전하여 다른 신앙의 모습, 다른 삶의 모습이 존재하고, 또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것이 관용의 뿌리이다.
즉 관용은 ‘나의 것’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인정을 통하여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관용은 이와 다른 의미로 변질되었다. 관용이 ‘무조건적인 허용’이 되어버렸다. 관용이라는 이름 아래서, 간통과 낙태 그리고 동성애까지 허용되고 있다. 관용이라는 이름 하에서 불륜인 간통도, 살인인 낙태도 죄가 아닌 것이 되었다. 관용의 함정이 여기에 있다. 관용은 더불어 사는 조화로운 사회를 목적하는 것이지, 사회를 깨뜨리고 무너뜨리는 죄를 허용하고 용인하는데 있지 않다.
동성애의 경우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로 약칭되는 성적소수자들을 박해, 차별하지 않는 것은 바른 관용의 정신이다. 그러나 성적소수자의 행동이 정당화되고, 합법화되는 것은 이미 말한 관용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고, 관용이라는 덫에 걸리는 것이다.
이미 10여 년 전에 동성애가 합법화된 캐나다의 온타리오(Ontario)주의 경우에는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의 방법인 항문성교가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가르쳐지고 있다. 항문성교는 관용의 대상이지 교육할 일이 아니다.
예수님은 현장에서 간음하다가 잡혀온 여인을 돌로 치려는 군중들에 반대하셨다. 지금도 중동지역에서는 이 살인제도가 존재한다. 죄인을 군중이 돌을 던져 죽이는 잔혹한 처형방법이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을 관용하신 것이다. 그러나 그 여인의 죄를 정당화하신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돌을 내려놓고 돌아간 이후에, 여인에게 의미있는 말씀을 하셨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예수님은 욕망 때문에 간음의 죄를 범한 여인을 돌로 치는 것을 원치 않으셨고, 그녀에게 부정을 상징하는 주홍글씨를 새기지도 않으셨다. 그러나 분명하게 그 죄된 행동에 대해서는 금지하셨던 것이다.
지금 영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유럽지역에 그 나라 경찰들도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예민한 지역(Sensitive Urban Zones), 일명 "노고 존(No-Go Zones)"이 존재한다. 이곳은 무슬림들의 집단 거주지역인데, 테러와 방화와 같은 강력사건들이 발생하고, 공권력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소방대나 앰뷸런스조차도 들어가기 꺼려하는 지역이다. 오직 군대를 보내지 않으면 치안을 유지하기 힘든 지역들이라고 한다. 프랑스에만 750개 지역이 있다고 한다. 무분별한 관용의 정신으로 이민을 비롯한 모든 것을 허용한 결과, 지금 유럽은 이 지역들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럽의 학자들은 자신들이 벌인 이 무분별한 관용 정책을 한마디로 “문화적 자살(Cultural Suicide)” 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성애와 같은 소수 의견을 우리는 어떻게 관용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무분별한 관용은 문화적인 자살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자살 행위도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