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회에서 예수를 ‘인간만’으로 보는 관점은 없었다. 모두 예수를 신의 성육신으로 보았는데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인간 예수로만 보려는 주장은 ‘가현설’이 있었다. 가현설(假現說, Docetism, 에비온주의)은 인간 예수만을 주장한 것이고, 신으로 보이는 것은 ~처럼 보인 것이었다는 유대주의에서 심은 이단이다. 그러나 고대 교회에서 이러한 주장은 일고의 가치를 차지하지 못하였다.
교회는 성령이 임함으로 주와 구주이신 예수(아들)를 고백하면서 시작하였다(행 2:36, 벧후 1:11). 교회는 설립과 함께 예수를 증언하며, 주 예수께 기도하며, 주 예수의 명령을 준행하는 기관이었다. 자연스럽게 교회는 예수를 경배하는 기관이었다. 인간이 경배하는 대상은 오직 신(神) 뿐이었다. 예수를 믿음으로 대상으로 삼고 오면서, 성경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관계가 더욱 자연스럽게 등장하였다.
2세기에 교회에 이신론(二神論, ditheism)적 이해가 자연스럽게 등장하였다. 성부와 성자의 관계, ‘동격으로 놓은 것’과 ‘차별을 두는 것’이 큰 구별이었다. 교회는 구약성경의 가르침을 따라서 ‘한 하나님만’을 경배해야 한다. 그런데 이신론이라는 위험에 봉착한 것이다. 그럼에도 교회의 시작인 “예수 믿음”을 포기할 수 없었다. 또 “아버지”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갈등은 로마 제국이 박해하는 기간에는 표면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종교 자유를 얻은 교회는 3백 년 동안 묵어있던 믿음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김소일은 드롭너(Drobner)의 분류를 따라서 제시하였다. 먼저 “좀 거칠고 과격한 답변”으로 안호모이스anhomois파(비유사파)를 제시하였다. 비유사파는 “성부와 성자는 같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성자가 성부보다 낮은 수준이 된다. 이 주장은 아리우스가 최초로 주장하였다.
이에 대항하는 주장은 호모우시오스homoousios파가 있다. “성부와 성자가 동일본체”라는 주장이다. “동일본체”파라고 할 수 있다. 이 주장은 성자를 낮게 가르치는 아리우스에 대해서 알렉산더가 정죄하면서 발생하였다. 결국 니케야 회의까지 개최되었고 니케야 공회의에서 homoousios는 정통교리문서에 표현되었다. 그래서 동일본체는 정통파, 니케아파로 불리게 되었다.
김소일은 homoousios가 아타나시우스의 저작이 아니라고 제시하면서 그의 지대한 공적을 제시하였다. 아타나시우스는 homoousios가 니케야 회의에 포함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그 단어가 빠지지 않도록 죽을 때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381년에 콘스탄티노폴리스 공회의가 개최될 때 다시 homoousios가 표기되어 정통 교리로 확립되었다.
다음은 호모이우시오스homoiousios파이다. 이 파는 “성부와 성자의 본체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유사본체”파라고 할 수 있다. ‘i’하나의 차이이기 때문에 ‘이오타, ‘i’ 논쟁이라고도 한다. 이 주장은 아리우수의 주장에 절충하기 때문에 ‘절충적 아리우스파, semi-Arian’로 분류한다. 이 부류에는 가이샤라의 유세비우스와 니코메디아의 유세비우스가 있다. 니코메디아의 유세비우스는 당시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주교로 황제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니케야 회의에 서명을 해서 정통 교리가 확립되게 하였다. 그럼에도 정죄된 아리우스 복권을 위해서 노력하였고, 아타나시우스에 대한 공격을 쉬지 않았다. 아타나시우스의 명확한 교리 전개를 부인할 수 없었고, 정치적인 현실도 부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자기가 결정하고 서명한 회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며, 니케야 회의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호모이스homois파”가 있다. “성부와 성자는 성경의 말씀에 따라 비슷하다”는 주장으로 가이사랴 유세비우스의 후계자로 아카키우스Acacius가 제안하였다. 이 제안이 정치적으로 용납되었지만, 신학적으로 만족할 만한 해결점은 주지 못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이 네 주장의 중심에는 아타나시우스와 아리우스, 두 사람이 있었다. 처음 아리우스와 알렉산더의 논쟁이었지만, 아리우스와 아타나시우스가 10년 동안 논쟁하였다. 아타나시우스가 알렉산더의 뒤를 이어 328년에 대주교가 되었고, 당시 아리우스는 70이 넘은 고령이었다. 아리우스는 8년 뒤에 336년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아타나시우스와 아리우스의 논쟁은 끝나지 않았고, 정통파에 대항하는 세 유파와 논쟁은 계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