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총신대학교 총장에 김영우 목사가 취임하는 것은 총회 교육의 산실이 학문 기관이 아닌 교단 정치의 핵심 장소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학자가 아닌 길자연 목사가 총장이 되면서 총신대학교의 위상은 흔들거렸다. 학문적인 발전보다는 실용성, 자금 모금 등으로 이사들을 설득한 것이다. 학교의 근본 목적은 학문이다. 학문을 이루기 위해서 운용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학교의 근본목적을 버리고 운용만하려는 지도자가 학교의 수장이 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개혁신학은 매우 협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연구자가 더욱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학교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고 정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연구자들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총회와 총신대학교의 정치적 합작(타협?, 타계?)으로 김영우 목사가 총장에 선출되었다. 재단이사장으로 지금까지의 문제를 유지시킨 보이지 않은 운영자가 보이는 운영자가 되었다. 합동 교단 신학의 산실인 총신대학교, 그리고 신학대학원의 학문성 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기독신문에 모 목사가 합동 교단에 여성지도자의 필요성에 대해서 기고했다. 기고자는 애매한 문장으로 여성지도자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지만, 독자로서 '여성안수'의 절박성에 대해서 기고한 것이었다. 합동 교단은 여성 안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몇 달전에는 여성안수 찬성의견이 많음을 교단 대변지인 기독신문이 게시했다. 이번에는 여성안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게시했다. 교단 신문은 자주성보다 교단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교단 신문에서 여성안수를 옹호하는 기사가 속출하고 있다. 여성안수의 마지막 보루인 합동교단이 여성안수를 허용할 날이 임박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동성애 반대(차별금지법 반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큰 파도 속에서 여성안수 문제는 미비한 사안이다. 그러나 큰 대문을 여는 것은 작은 열쇠에서 시작한다. 합동 교단은 한국 교회에 작은 열쇠를 갖고 있다. 

합동 교단에 속한 목사가 가르치는 두날개운동은 9월 합신 교단 총회에서 이단 혹은 참여금지단체으로 정죄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합동 교단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방어하고 있다. 합동 교단과 합신 교단의 이단 판정은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다. 전병욱 목사에 대한 제명에 대해서 교단 밖에서 서명과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목사의 회원권은 노회에 있기 때문에 노회에 항변을 해야 하는데, 총회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교단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합동 교단은 다락방, 인터콥 등을 이단 혹은 문제단체로 규정했다. 그런데 그 단체에 속한 합동 지도자들이 있고 동역하는 교회에 대해서 제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잘못을 규정하였으면서도 그 잘못 속에서 뒹구는 모습이 토한 것을 다시 먹는 형국이다. 전남제일노회와 남광주노회에서는 어떤 목사에 대해서 한 노회에서는 이단 사상으로 판정하여 면직하였고, 한 노회에서는 정식회원이 된 상태이기도 하다. 총회에서 질서를 잡지도 못하고 오히려 혼돈과 무질서를 증폭시키고만 있다.

대형교단이 건전하게 백년 이상을 유지한 세계 교회 역사는 없다. 로마 교회(천주교)는 교리 왜곡과 부패에도 불구하고 천년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거짓을 앞잡이로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는 표면상으로 거짓을 앞잡이로 세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분열하고, 분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