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최소한 조선 시대 초기의 언어 형태는 아니다. 고려 시대 언어는 더욱 아니다. 언어는 시대마다 변하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초기, 임진왜란 전까지 언어는 상당히 부드럽고 온화한 형태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세종대왕이 편제한 언어체계는 상당히 온화하고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는 언어 구조였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발간한 "한국어 맞춤법 통일안"을 기초로 한 것이다. 즉 1933년 이전의 언어 형태도 현재 언어 형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크게 두드러진 것은 '두음법칙'이다. '리'를 '이'로 읽도록 하는 것이 현재까지 주요쟁점이다. 두음법칙을 사용하지 않고, 문자대로 발음하기를 주장하는 국어학자도 소수가 있다. 그러한 영향으로 "유"씨들이 "류"씨로 표기하고 발음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이"씨도 "리"씨로 표기할 수 있다. 조선어학회가 표준어를 제정하면서 한 언어체계를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지만, 과거의 언어를 소실시킨 과도 있다.

이런 언어 변이는 현재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효과'라는 발음은 경화되어 '효꽈'로 소리난다. 그런데 방송국에서는 '효과'라고 순화시킨 발음을 사용한다. 표준어 발음이 경화된 발음인데, 방송언어에서 마치 표준어인양 '효과'라는 발음을 사용한다. 경화된 발음보다 부드러운 발음이 좋지만, 발음은 발성기관에 합당하게 발음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의 제목이 "개찐도찐"이 있다. 몇 분이 표준어가 아니니 표준어를 사용해달라고 청한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자연스러운 언어형태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진행하고 있다. 언어사용은 표준어로 해야한다는 규정은 없다. "개찐도찐"은 과도하게 경화된 발음이다. 표준발음인 "개긴 도긴"을 사용하면 된다. "개긴 도긴"이 시청률에 문제가 있다면, "개찐도찐"을 하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말이 잘 보존되는 것은 곧 우리 정신이 잘 보존되는 것이다. 우리말이 세계인에게 읽히고 말하게 되는 것은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된다. 우리말을 잘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것은 우리의 국익과 관련된 것이다. 우리의 바른 언어체계가 세계인들에게 나아갈 때에 세계인에게도 유익한 언어가 될 것이다.

우리사회의 언어는 방송국이 주도한다. 신문 매체는 문자 기관이기 때문에 언어 사용까지 주도하지 못한다. 그러나 방송 매체는 발음이 직접 나가고, 영상과 함께 나가기 때문에 언어 사용과 의식 세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다. 그런 기관이 미래 지향적이고 합당한 언어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른 우리말이 세세에 잘 계승되길 바라며, 조선 초기의 발화나, 고려 시대의 발화.. 삼국 시대의 발화는 상상할 수 없지만... 고대어도 많이 발굴되어 우리말이 잘 보존되고 계승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