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동성애자들이 성적소수자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개신교가 한국 사회의 주류는 아니다. 다만 주류처럼 행동하는 일부 대형교회의 자기 위치 망각이 있기는 하다. 그 중에 장로교가 개신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할지라도 한국 사회에서 다수라고 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진정한 장로교'를 추구하는 장로교인은 얼마나될까? 그렇다면 더 소수가 될 것이다. 성적소수자는 보호되어야하고, 종교적 소수자는 보호되지 않아야 하는가?

동성애자들이 개신교의 반대에 의해서 퀴어축제등이 저항받고 있다. 그런데 그 주적을 개신교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개신교 교회가 일반인들의 동성애를 '죄'로 정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개신교 교회는 교회 안에서 자기 규약을 적용해야 한다. 교회 밖의 행동에 대해서는 종교 범주가 아닌 일반 범주로 대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개신교에 대한 거부감은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근대 유럽 정신은 기독교에 대한 반항이 강하다. 한국도 유럽 정신을 받아 기독교에 대한 반항을 지성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도 지성을 억압한 종교는 구교(천주교) 일색이다. 개신교에서 지성을 억압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다. 칼빈은 자본주의의 창시자로 여겨질 정도로 시대를 앞선 개방적인 사람이었다. 칼빈이 죽은 뒤에 프랑스에서 구교는 얼마나 많은 위그노들을 학살하며 학대하였는가? 결국 프랑스 혁명으로 무종교 국가(자유 종교 국가)가 되었지만 이미 위그노들은 학살로 죽거나 망명한 상태였다. 그 프랑스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이슬람화가 심한 국가가 되었다. 유럽의 지성은 악폭한 강포에 대한 저항이었지 개신교에 대한 저항은 아니었다. 그런데 유럽의 저항정신이 한국에서는 개신교를 향한 저항정신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국에서 신교나 구교는 후발적 종교이고 소수자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서울시에서는 봉은사역이 관철되었다. 서울시장은 불교가 우리나라의 근본 문화라고 하였다. 구교 200년, 신교 100년의 선교 역사는 불교의 1000년 역사를 아직까지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기독교가 한국 사회를 압제하는 주도세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억측이다. 

한국에 개신교 선교가 세계 선교에서 유일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 사회에는 기독교 문화가 정착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주류로 평가되었고, 억압하는 세력이 되었고, 저항을 받는 이상한 현상이 있다. 

한국 교회가 사회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사회 문제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수준이 먼저 되어야 한다. 사회 문제에 성경과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는 것은 성과 속의 구분을 허무는 위험한 발상이다. 또한 개신교, 특히 장로교가 우리 사회에서 소수적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자. 금번에 이단인 하나님의 교회가 해양수산부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보지 않았는가? 최태민 목사가 어디 소속 목사인가? 장로교 목사는 분명 아니다. 박근령 씨의 종교는 무엇인가? 이단은 창궐하고, 개신교는 박해하는 억압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타인의 침소봉대는 인정되는데, 자기의 침소봉대는 인정할 수 없다. 소수자로서 믿음의 경주에 최선을 다해야 할 장로교인이, 사회의 기득권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