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유럽은 30년 전쟁으로 인해 혼란한 시대였다. 1618년에 시작된 30년 전쟁은 종교전쟁으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페르디난트 2세가 보헤미야의 왕으로 보헤미야 지역의 영토 내에서 카돌릭 신앙을 강요하면서 시작된 전쟁이었다. 페르디난트 2세의 요구에 대하여 오스트리아와 보헤미야의 귀족들은 팔츠의 선제후 프리드리히를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1620년에 이들의 반란은 프라하의 바이센베르그 전투에서 페르디난트의 승리로 끝났다. 전쟁은 다시 독일의 영토를 놓고 혹은 여러 제후들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야욕을 이루기 위해 전쟁을 벌였으며, 대부분의 군대가 용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수를 받지 못하는 용병들은 잔인하게 점령지를 약탈하기 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유럽의 열강들은 이런 계속된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독일의 베스트팔렌에서 평화조약을 맺는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베스트 팔렌 평화조약을 통해 영토와 헌법상의 문제 그리고 종교 간의 문제를 해결했다. 특별히 종교간의 문제에 대하여 베스트팔렌 조약은 1628년에 페르디난트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가 폐기한 1555년의 아우크스부르흐의 평화협정을 채택하면서 루터파 뿐 아니라 칼빈 파에게도 신앙의 자유를 허락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유럽은 카돌릭 교회와 루터교회 그리고 칼빈 교회가 용인되었고, ‘군주가 국가의 종교에 관한 결정권을 가진다’라는 아우크스부르흐의 원칙이 재정립되었다. 이때 ‘보헤미야 모라비안 형제단’이라는 체코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후스의 종교개혁을 따르는 종파는 제외되었다. 이들은 종교의 자유를 얻기 위해 전쟁 기간에는 개신교를 위해 싸웠지만 종교적 권리를 얻는데 실패했고, ‘군주가 국가의 종교에 관한 결정권을 가진다’는 원칙에 의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떠나 폴란드의 리사 같은 곳으로 망명하여 자신들의 교회와 신앙을 지킬 수박에 없었다. 이때 보헤미안 형제단의 감독은 코메니우스라는 사람이었고, 그는 보헤미안 형제단의 마지막 감독이 되었다.

코메니우스는 많은 교육학적인 책을 집필했는데, 그의 교육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었고,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를 잘 감당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를 위해 교회는 교육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간을 처음 지으셨던 그 자리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교육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능을 올바르게 해 나가기 위해 교육적인 제안을 계속하는 것이 17세기의 급변의 시대를 살았던 코메니우스의 ‘목회’였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선지 세상 사람들에게 교육학자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코메니우스는 자신을 목회자로 생각했다. 그의 교육적인 노력은 교회를 위한 것, 즉 그의 목회 방법이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후대에 그의 교육적인 가치와 함께 그의 목회자로서 혹은 신학자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의 생은 참 낳은 고난과 아픔의 생이었지만, 그는 보헤미안 형제단 교회를 위해 충성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코메니우스 같은 사람은 그렇게 철저하게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비젼을 놓치지 않았고, 역사 속에서는 사라지고 없는 보헤미안 형제단의 신앙고백적 유산을 후손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허락하시는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살아있는 지체가 되었다는 말이고, 교회 그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이다. 이것이 정치적인 약함으로 인해 사라진 교회의 감독이었던 코메니우스로 하여금 교회에 충성하게 만들었던 힘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