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거룩한 공회, 즉 교회에 대하여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하나님의 아들께서 성령과 말씀을 통하여 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전 인류 가운데 영생을 얻도록 선택되어 참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된 공동체를 모으시며 보호하시며 보전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물론, 나도 이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언제까지나 그 일원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54문에 대한 답)’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믿는 교회는 하나님나라와 동일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사람들의 모임도 아닌, 하나님의 아들께서 성령과 말씀을 통해서 이 땅에 만드신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관이 바로 교회라고 말하고 있음으로 본다. 그래서 교회는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서 존재하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는 세계 어디에 있든지 혹은 어느 시간대에 속해 있는지 보편적인 교회로서의 모습을 가진다. 그리고 ‘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전 인류 가운데 영생을 얻도록 선택’된 자들인 우리는 이 교회의 일원이 된다. 특별히 54문의 답에서 ‘나도 이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언제까지나 그 일원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라는 말은 영문으로 ‘I believe that I am and forever will remain a living member of it.’으로 되어있다. 즉 ‘일원’이라는 말을 ‘살아있는 지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a living member of it)은 로마 카돌릭교회가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조건을 ‘로마카돌릭 교회의 권위, 혹은 교황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믿음이 있건 말건 교회 안에서 성례를 통하면 누구나 교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자들만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교회는 성령을 통해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성도 간의 교통이 일어나는 곳이다. 즉 교회의 살아있는 제체들 사이에 성령게서 함께하심으로 교통함이 일어난다. 그래서 사도신경에서는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는다. 즉, 성도가 서로 교통한다는 말은 ‘첫째, 신자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의 모든 부요와 은사들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각 신자들은 자신의 은사들을 다른 사람들의 유익과 덕을 위하여 감사함으로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55번 답)’ 이다. 성도의 교통은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요한일서1:1-4)’는 것이 목표이고, 그 목표를 위해 교회는 성령께서 허락해 주신 은사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부요함을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나누어지는 곳이 바로 교회가 된다. 따라서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는다는 말은 우리들에게 있는 은사와 부요함을 나누는 섬김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교회는 비참한 삶에 지친 성도들의 위로의 터전이 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나눔으로 성도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곳이 교회가 되고, 그 교회의 일원, 즉 살아있는 지체가 됨이 위로의 이유가 된다. 더군다나 성도간의 교통을 통해 각자에게 있는 은사를 나누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부요함을 나누는 곳이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살아있는 지체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 자체가 바로 위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