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예수께서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심을 부인하는 것을 “적그리스도”라 하였다(딤전 3:16, 요이:7). 적그리스도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움과 함께 교회에서 활동한 가라지다. 가라지는 한 사람이나 한 모양으로 있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단수로 결정할 때에 오는 위험은, 그 외에 더 심각한? 적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해서 묵인하는 행동이 된다.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성육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모든 이단의 첫째 공통분모이다. 필자는 카알 발트(Karl Barth)에게 성육신이 있는지에 대해서 『교회교의학』I/2, § 15, 계시의 비밀을 독서하고 있다. 발트는 “그분은 성령으로 잉태되셨으며,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는 문장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성육신을 인정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발트의 성육신에서 예수는 인간뿐이다. 하나님의 자유에서 한 나사렛 예수를 작정하여(하나님의 비필연적 자유) 육신이 됨으로 한 것이다. 발트의 맹점(盲點)은 왜 인간 예수에게만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못한다. 발트는 “특수한 그리스도론”을 예수에게 적용하는 비논리적인 모습이 있다. 발트에게 선재하신 하나님(Logos asarkos)의 성육신은 없다.

고대 교회에서 대표적 이단은 ‘아리우스(250-336)’와 ‘사벨리우스(?~260?)’이다. 전자는 예수를 하나님으로 높이는 척하면서 성부 하나님보다 낮게 설정하여 구원을 무효케하는 믿음의 도식을 제시하였다. 후자는 성부 다음 단계로 격상시는 것처럼 하였으나, 곧 성령 시대를 주장해서 예수의 인격과 사역을 없애버렸다. 전자는 교묘한 가르침으로 보이지 않게 분별하기 매우 어렵다. 후자는 보이는 형태로 각종 이단의 전형이다. 사벨리안(Sabellianism)은 흔히 ‘양태론(modalism)’으로 비판하며 쉽게 거부한다. 그러나 사람이 가장 많이 속았고 여전히 속고 있는 이단의 전형인 ‘삼 시대 구분’을 갖고 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 시대 구분’은 교회에서 여과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삼 시대 구분은 이단의 전형이다. 이슬람도 마호메트를 예수보다 더 나은 계시를 가져온 선지자로 삼시대를 구분한 원형을 답습한다. 한국의 이단,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등도 교주가 예수 후에 온 재림주 혹은 성령으로 묘사한다. 중국에서 발흥한 ‘동방번개(한국에서 전능신교, 전능하신 하나님의 교회)’도 삼 시대로 구분하여 교주를 세 번째에 위치하여 예수보다 더 나은 계시를 가져온 존재로 신격화한다. 우리가 가시적으로 판단하기 쉬운 이단이 사벨리안의 양태론, 성부, 성자, 성령의 시대로 구분하는 것이다.

성부, 성자, 성령으로 구분하기 것이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에, 좀 더 교묘하게 구성한 가르침은 ‘세대주의(世代主義, Dispensationalism)’이다. 세대주의는 통상 7세대로 구분하여 인류역사를 이해하였고, 현재를 ‘은혜 시대’(=>사벨리안은 성령 시대)로 구분하며, ‘천년왕국’까지 주장한다. 천년기론에서 더욱 과격하게 문자화한 것이며, 시오니즘으로 나아가기 까지 한다. 서철원 박사는 예루살렘 회복과 성전회복을 주장할 때 문제점을 ‘성전에서 피제사의 회복’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위험성을 지적한다. 여기에서 ‘세대주의’를 ‘사벨리안의 변종’으로 평가한 것이다.

모든 이단은 성경대로 ‘하나님의 성육신’을 거부한다. 가현설(假顯說, docetism)은 헬라 신비적으로, 에비온주의(Ebionism)는 유대적 율법 계승을 주장한다. 영지주의(靈智主義, Gnosticism)는 ‘깨달음’과 ‘밀의(密意)’를 추구한다. 마르시온(Marcion)은 사도 바울을 계승한다며 구약성경을 부정하였다. 성령운동의 원천인 몬타누스(Montanus)는 새 계시 운동을 하였다. 마지막 교회 이해에서 이단이 도나투스파로, ‘주의 몸’을 인위적으로 나누었다. 이것은 교회의 주(主)에게 반역하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