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6월 28일 대한문 광장에서, 그것도 주일에 대규모 동성애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6월 28일을 동성애조장 반대주일로 선포한다고 호소한다. 동성애을 인정하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며, 6월 9일 퀴어축제에 대한 반향이다. 한국 교회의 대다수가 집결한 대규모 집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여기에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첫째, WCC 찬성과 WCC 반대가 연합할 수 있는가?이다. 2013년 WCC 부산총회에 대항해서 '적그리스도' 운운했던 반대 진영이, 이제 '동성애'라는 공동목표를 놓고 연대를 하는 것이다.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반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누구와 하는 것에는 문제점이 있다. 교회가 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단과 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불과 2년전에 '적그리스도'라고 분계하던 그 세력과 연대하는 것이 가능한가?
둘째, 한국 교회가 어떤 주장을 하려면 자기 경책, 정화가 우선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대형교회에서 상당수는 분쟁중이거나 분쟁을 겪었다. 그 분쟁의 원인도 교회 안의 권력구도나 재정 혹은 목회자 윤리 등 매우 부적절한 사안들이다. 그런데 정작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교회 자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이나 교회, 교단 밖에서 자정 및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교회는 자기 내부를 제어하지 못하는 무질서의 기관으로 전락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외부의 사안에 대해서 지적하며 교정을 촉구할 수 있는 지위가 되느냐?에 대한 지적이다.
한국 교회는 자기 주장을 할 때에 주장의 일관성 혹은 상식적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자기 주장을 할 때 자기 내부의 성찰과 정화를 먼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맛을 잃은 소금에 불과하여 오히려 짓밟히게 될 것이다.
'주일'에 행하는 동성애 반대 집회에 대해서 먼저 회의가 있다. '동성애 반대 주일'이라는 외침에 더욱 회의가 있다. 교회가 사회에 대한 외침을 할 때에 성경에 근거하여 주장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처사이다. '죄'라는 개념으로 반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에서 '죄'를 규정하는 지위는 '국가'뿐이다. 도덕, 윤리, 법적 불합리성을 찾아서 변호를 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는 동성애자들의 AIDS 등으로 비판하는 모습을 갖고 있다. 그런데 동성애자의 성병은 남자들의 행위로 부분적에 불과하다. 즉 여성의 동성애에 대해서는 금기할 사안이 없다.
한국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교회는 외부의 그릇됨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정확한 질서를 형성하여 그 질서에 따라서 주장하는 것이 우선한다. WCC에 대한 입장, 여성 안수 문제, 등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정확한 자기 주장과 다른 것에 대한 인지 그리고 동맹을 맺어 모두가 동맹의 수준을 알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 내부의 사안이 외부로 지탄받고 있을 때에는 더욱 자기 주장을 절제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