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는 하나님께 대한 같은 믿음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같은 믿음으로 사도신경을 고백한다. 즉, 우리가 매 주일마다 사도신경을 고백한다는 말은 우리들의 믿음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하나님 아버지의 외아들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주로 믿는다. 예수님은 우리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성자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을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자들이고, 그렇게 구원받은 자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심으로 만들어진 모임을 ‘교회’라고 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요한복음15:16)’다고 말씀하신다. 사도신경에서는 교회를 고백하면서 교회는‘거룩’하다고 말한다. 사도신경에서 ‘거룩한’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아마 교회, 즉 공회가 하나님만을 위해 따로 부름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너희는 내 성호를 속되게 하지 말라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거룩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요 /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이니라(레위기23:32-33)’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그의 백성들을 위해 스스로 거룩하여 지셨고, 따라서 그의 백성들은 당연히 하나님을 위한 존재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도신경에서는 공회를 이야기할 때 ‘거룩한’이라는 말을 붙였을 것이다. 교회는 그 거룩함에도 불구하고 ‘공(公)’회가 된다. 즉, 보편적인 교회(Holy Catholic Church)라는 말이다. 여기서 ‘공(公)’은 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내는 말이다. 하나님의 편재성이 하나님의 속성이듯이 교회는 ‘보편성’을 갖는다. 세상 어디에나 하나님을 고백하는 장소에는 교회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보편성의 바탕이 되는 것이 사도들의 고백이다.

2. 하나님의 나라는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서 왕이신 나라이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고백되는 곳은 어디에서나 하나님의 나라가 만들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순종되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고,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든 또 어디에 살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것을 우리는 교회라고 한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드러내는 모형이다. 교회가 세상의 이익집단과 다른 점은 세상의 여러 공동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우선이고, 세상의 여러 공동체들은 세상의 지배를 받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교회에는 믿음이 필요하다. 세상과는 다른 가치관이 필요하고, 세상과는 다른 삶의 방식이 필요한 곳이 교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속해 살아가는 곳이 또한 교회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거룩함’을 요구하셨다.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40년의 광야 생활을 회상하면서‘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명기8:3-4)’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을 온전하게 믿을 때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해 일하신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마태복음6:33)’는 삶임을 보여준다.

3.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기억하라고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이유는 광야는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로 나가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광야로 나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을 기억하는 것이다. 엘리야가 아합과 아달랴에게 쫓길 때 광야로 나간이유이기도 하고, 예수님께서 사십일을 광야에서 보낸 이유이기도 하다. 광야에서의 고난은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를 징계하시는 사랑의 표현이었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광야의 삶이 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4. 교회는 하나님께서 광야같은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시기 위해 만드신 곳이다. 그래서 교회는 광야 같은 세상에서‘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2절)’알려 하시는 하나님의 test를 감당하는 곳일 뿐 아니라, 세상이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기대어 살아야 함을 가르치는 훈련의 장소이다. 그래서 모세는‘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6절)’라고 말한다.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길을 가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교회의 유일한 가치라는 말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고, 그렇기 때문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다. 즉 우리는 우리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기를 원한다. 우리 교회는 이 땅에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