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믿음을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계시하신 모든 것은 진실하다는 것을 알고 믿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순전한 은혜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도 역시 죄를 용서받았고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의롭게 되었으며 구원받게 되었다는 것을 성령께서 복음을 통하여 내게 불어넣어 주시는 굳건한 확신(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1문의 답)’이라고 정의하면서 그 믿음의 내용으로 사도신경을 제시하면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 믿음의 내용으로 사도신경을 제시하는 이유는 ‘복음은 사도신경에 요약되어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고백되어지는 믿을만한 기독교신조(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2문의 답)’이기 때문이고,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 성자 하나님과 우리의 구원, 성령 하나님과 우리의 성화(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4문의 답)’가 사도신경의 주된 내용으로 우리는 사도신경을 통해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살펴보며, 믿을 수 있었다.

사도신경에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고백뿐 아니라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다는 고백도 있다. 여기서 거룩한 공회(Holy Catholic Church)는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가 자신의 말씀과 성령을 통해 자기의 백성을 삼으려고 이 세상으로부터 불러낸 사람들로 이루어진 신앙공동체를 의미한다. 즉,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는 말은 ‘하나님의 아들께서 성령과 말씀을 통하여 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전 인류 가운데 영생을 얻도록 선택되어 참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된 공동체를 모으시며 보호하시며 보전하신다는 것을 믿(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4문의 답)’는다는 말이다. 교회가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같은 믿음을 고백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렇게 구원받은 자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심으로 만들어진 모임을 ‘교회’라고 한다. 즉, 교회는 교회 구성원 개개인의 자의적인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요한복음15:16)’다고 말씀하신다. 사도신경에서는 교회를 ‘거룩’하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거룩하다’는 말은 교회가 하나님만을 위해 따로 부름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너희는 내 성호를 속되게 하지 말라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거룩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요 /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이니라(레위기23:32-33)’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그의 백성들을 위해 스스로 거룩하게 하심으로 오직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되셨다. 따라서 그의 백성들은 당연히 하나님만을 위한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도신경에서는 공회를 이야기할 때 ‘거룩한’이라는 말을 붙였을 것이다.

교회는 비참함 가운데 죽어야할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었던 우리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음으로 그 비참함에서 위로받고, 세상과 구별된 자들의 모임이다. 따라서 교회는 구원하신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드러냄으로 이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엿볼 수 있게 할뿐 아니라 믿는 자들의 어머니가 된다. 어머니로서의 교회는 그의 자녀들을 위로하고 인정하는 일을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삶의 실존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아픔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이 바로 교회라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핏 값으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있는 교회’도 성도들의 어머니로서의 위로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