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서구사회에서 사회적인 논의와 재판을 거친 문제다. 서구 사회는 사람은 누구나 자율적 삶을 살 자격이 있으며, 그것을 행사할 권리를 지닌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어떤 개인도 단순히 그가 선호하는 가치가 다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스로 내릴 자유를 포기하도록 강요당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해 왔다. 이러한 입장에서 간통, 낙태, 그리고 동성애까지 허용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즉 가치 양극화와 사회적인 뜨거운 감자를 다룸에 있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도덕성과 공동체라는 중심적인 가치다. 이 중심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우리가 판단해야 한다. 사회적인 기준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도덕성과 공동체라는 가치다.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절대적 가치가 되고, 신성시되어지는 분위기에서 “왜 도덕인가? (Why Morality)”라는 질문을 던졌다. 샌델의 주장은 단순하다. 지금까지 정부가 개인의 선택과 자유 행사에 있어서 아무런 도덕적 개입을 하지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 왔는데, 그런 선택이 과연 옳았는가! 지금 필요한 것은 개인주의를 넘어 공동체로 나가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샌델은 책의 마지막에서 “도덕적, 종교적 담론을 공공생활과 분리시키려는 충동을 극복해야 한다. 즉 정부가 중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해야 한다. 도덕적 의미와 공공선이 결여된 생활은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편협한 태도를 불러온다”고 피력했다.

또 런던 경영대학원의 게리 해멀(Gary Hamel)은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공동의 선이 극대화 된다는 아담 스미스의 고전적인 이론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무분별한 사리사욕을 억제하는 윤리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리 해멀은 그가 몸담은 경영 비즈니스계에서 너무도 많은 탐욕으로 시장이 오염되었고, 또 시장이 붕괴될 위험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게리 헤멀은 개인의 욕망과 그 추구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그 욕망은 핵분열로 인한 방사능 물질이 격납 용기 안에서 밖으로 유출되지 말아야 하듯이 윤리 원칙 안에서 통제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개인의 성적 기호와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 성적 소수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테두리 안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동성애 좋다! 그러나 다수의 도덕적 개념과 공동체의 질서를 흔들고, 다수를 강요하면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의 자유와 선택은 도덕이라고 하는 격납용기 안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