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하이델베르그 카테키즘은 1563년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서 출판된 것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신앙교육서로서 그리고 매주 저녁 예배 시에 성인을 위한 설교서로서의 목적을 갖고 만들어 졌다. 하이델베르그 카테키즘은 총 3부로 만들어져 있는데, 로마서의 구분과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다. 즉, 인간의 죄와 비참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3-11문은 로마서1:18-3:20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으로 인간의 비참은 죄로 인한 것이고,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 인간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은 그리스도에 의한 구속을 설명하는 12-85문은 로마서 3:21-11:36 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으로 그렇게 비참한 인간에게 구원의 길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서는 특별히 사도신경을 중심으로 하여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을 가르치고 있으며, 성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올바른 성례는 어떻게 시행되어야 하는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분은 구속받은 자의 삶에 대하여 다루는 부분으로 요리문답 86-129문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로마서 12-16의 매용과 일치한다. 여기서는 감사의 내용으로 86-115문까지는 십계명을, 116-129문까지는 주기도문을 이야기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인간의 실존에 근거해서 문제를 풀려고 한다. 때로는 칼빈의 요리문답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하이델베르크 카테키즘은 ‘비참함’이라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를 내세워 문제의 해답을 하나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언약 안에서 위로를 받음으로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삶의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리를 찾게 만든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전통적인 chatechesis, 즉, 교리를 가르치기 위한 전체적인 내용으로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그리고 성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경험하는 비참함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참된 위로가 무엇이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칼빈은 Edward Seymour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당신은 하나님의 교회가 catechism없이는 결코 보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 catechism은 이중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즉, 모든 사람들을 가르쳐서 그들이 설교에 유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고, 만일 그 어떤 망상적인 사람이 다른 가르침을 소개하여 혼돈시킬 때 그것을 잘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루터 역시 카테키즘을 만든 목적은 “이방인이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이 기독교 안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고,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 교리문답, 즉 카테키즘이라고 말했다.

교리문답은 교리를 가르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많은 사조들 가운데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시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드러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해야 할 중요한 믿음의 선조들의 유산이다. 우리가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나누는 이유 역시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비참함으로부터 말씀을 통해 위로를 받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