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나 가르침을 종종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 성도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은 그렇게 없었고, 지금도 그렇게 흐르고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부흥회나 유명한 강사를 모시고 집회를 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한다거나 집회를 하는 이유는 어떤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 목적이란 거의 돈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해, 교육관을 세우기 위해, 교회 주차장을 넓히거나 아니면 교회 빚을 갚아나가기 위해서 자주 외부 강사들을 모십니다. 아니면 선교지에 보내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거나 지진으로 피해를 본 국가에,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수많은 집회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집회들이 잘못되었다고 저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때론 상황에 따라 그렇게 필요한 부분을 요구할 때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성도 개인의 삶과 관련하여 이러한 집회들이 과연 성도를 온전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의 신앙여정을 살펴보면 그동안 교회 집회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라고 자문하면 배운 것은 강사들이 담임목사를 잘 섬기고 순종하면 복을 받고, 정성껏 헌금하면 축복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충분히 예수님께서 우리들에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주님을 따르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 예수께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믿는 일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우리 자신을 더 이상 믿지 말고 오직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자신을 부인하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그리스도라고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의 주인이 내 자신에게서 주님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나의 모든 것이 이제는 내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주님의 것이라고 하는 것을 자기 부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탐욕이 다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육체의 탐욕은 더 강하게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기 시작하면 탐심이 우리 안에서 함께 자라나고 숲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영적 전쟁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모든 것을 다 주님의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의 육체는 이것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쉽게 잊어버리거나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지식으로는 우리 자신이 주님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실천하는 행동은 하기 싫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중생한 사람의 속에서 얼마나 많은 영적인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까? 

자기를 부인하고 자신을 남보다 낮추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세상은 오히려 남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고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그것에 목표를 두고 살아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타인이 나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듣는다면 우리는 쉽게 화를 내고 우리의 입술에 거친 욕설로 대응할 것입니다. 저 자신도 이러한 모습이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요구하는 것은 타인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고 하는 시대정신이 이제는 교회 안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들은 각자 자신들의 교회가 최고라고 광고까지 합니다. 좋은 교회는 세상의 기준처럼 크고 안락한 시설이 구비되며 성도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좋은 교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그들이 생각하였던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장 축복을 받았다고 하는 물질주의 사상이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교회와 성도들은 물질의 풍요와 번영이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교회의 척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부인하는 것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 태도, 곧 섬김이라고 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성도 각 개인이 이러한 타인을 위한 사고와 삶을 살 수 없다면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는 더더욱 신자건 불신자건 간에 이웃을 위한 섬김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을 앞세우고 나를 숨기고 희생하는 태도는 세상의 가치관으로서는 이해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자신을 부인하고, 성도들이 모인 교회가 이웃을 위해 섬기는 그런 신적기관이 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이해로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과 다른 질서, 삶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참된 믿음을 소유한 자가 자신을 부인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부인한 사람은 이미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낫게 여기는 이 겸손의 태도는 비록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 안에 죄가 남아 있다는 것을 늘 인식하고 자신도 타인처럼 부족한 그런 존재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겸손으로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신의 것을 나누는 일에 힘쓰는 것이 경건한 성도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된 경건은 자신을 부인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자신을 부인할 때, 비록 불완전한 이 세상에서도 평안과 참된 안식을 맛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항상 모든 일이 잘되고 형통할 때 그 때만 하나님의 축복이 강하게 임하고 역사한다는 왜곡된 그런 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환난과 역경 속에서 자신이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헌신하면 그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데도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들의 죄가 너무 크거나 하나님이 그것을 용서하여 주시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전형적인 증세 스콜로 철학적 사고입니다. 오늘날 대부분 목회자들이 이렇게 성도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왜곡된 신앙이 나타나게 되는데, 우리가 주님을 믿은 다음에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 앞에 직면하거나, 갑자기 자신의 자녀들이나 집안에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면 그것들을 다 죄악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고난과 고통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순수하게 의지하는 것과 섬기는 것을 배우게 하시며,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자신을 부인하는 신앙의 자리에 이르게 하시는 이 크고 놀라운 섭리를 과연 깨닫는 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고난이 복이라고 하는 시편 기자의 고백을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가 있겠습니까?

고난당하는 욥에게 다가온 친구들은 욥의 고난이 그의 죄 때문이라고 간주하고 욥을 정죄하였지만 하나님은 욥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게 하여주셨고 그것을 깨달은 욥은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물질주의와 기복주의 물든 교회는 욥이 받은 물질적 축복을 강조하고 있지만 욥은 자신이 하나님을 만난 그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세상처럼 잘 살고 높은 지위에 있으면 성공한 것처럼 그렇게 교회도 물들어 가고 있고 성도들도 물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자신 안에 있는 죄악과 오류들을 인정하고 거룩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가 교회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교회에서 귀중한 성도란 목회자에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귀중하고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고난과 역경의 삶이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그런 고난과 역경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기꺼이 그것을 지고 가는 사람이 자신을 부인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체념하는 것과 자신을 부인하는 것은 너무 다릅니다. 만약 어떤 분이 환난과 역경가운데 있는데 그 상황을 도저히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고 단념하는 것은 체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체념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이루려고 하시는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것을 배우려고 하거나 깨닫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말씀이 귀찮아지고 신앙의 귀한 은혜를 소중하게 여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부인하는 것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노력으로도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할지라도 그 가운데서 선하신 주님을 믿고 그 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참된 교회와 신학은 현세의 삶을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그 분이 주시는 풍성한 삶을 누리는 것을 바래야 합니다. 따라서 현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삶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이 삶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러나 이 현세의 삶에 집착하여 내세의 삶에 대한 소망을 잊어버리거나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한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복을 주시고 그 복을 소망하고 살아가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예비하는 과정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세의 삶은 영원한 삶이 아닙니다. 잠시 머무르다가 가는 휴게소와 같은 곳입니다. 칼빈 선생은 이 세상의 삶을 유배지와 같은 낯선 나라에 불과하다고 비유로 말해 줍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육체로 있는 동안에는 결코 주님과 완전한 연합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 분을 친히 뵙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 주님이 부르시는 곳으로 가면 그 때 주님과 완전한 연합을 이루고 주님을 친히 뵙게 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가 이 세상의 삶을 말한다면 그야말로 가치 없는 삶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 때문에 사도들이 한결 같이 자신들의 육체를 벗어버리고 빨리 주님과 함께 있기를 소망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열망은 참된 경건한 자들에게 반드시 나타나는 열망입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열망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모습 가운데 과연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 이렇게 중요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자기부인이야말로 참된 경건에 이르는 첫 걸음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구별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복음의 사역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세울 주님의 몸인 교회를 다스리고 이끌어 가는 그 사역을 위해 가장 먼저 요구하신 것이 바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고 자신을 부인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구속의 사역에 이 요구가 제자들에게 제시된 것은 자신을 부인하는 이것이 제자들의 마음에 가득차게 되고, 제자들의 마음을 이끌고 가게 되면 교만이나 허식으로 그리고 탐욕이나 욕망이나 방탕이나 나약이나 그밖에 다른 죄악들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자들에게 있어 복음의 순수한 진리를 전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그 일에 거짓 복음을 허락하지 않게 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이처럼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자신을 부인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참된 복음, 순수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에는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강력한 열망이 항상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 자리 잡지 않게 되면 가장 추악한 죄악들이 곳곳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특히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는 주님의 요구를 안다면 교회 내에서 지도자들이 이러한 자기 부인에 이끌려 사역을 감당하지 않게 된다면 아무리 선한 것이 있다고 해도 타락한 명예욕으로 더럽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칭찬을 위한 일로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하는 불순한 일들이 사람들에게 쉽게 나타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상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때 그 사람들이 바로 자신을 부인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하거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미국 TV설교로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주었던 지미 스웨거트라는 목사에 대하여 알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까?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치 천사처럼 그렇게 존경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설교가 끝나면 곧장 창녀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 일이 나중에 미국사회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에게서 받은 감동을 쓰레기처럼 여겼습니다. 이처럼 교회지도자의 사역에 자신에 대한 부인이 가장 앞서는 것은 많은 성도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죄악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죄악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 바로 자신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저는 강단에서 제 자신이 목사이기 때문에 일반 성도들보다 항상 지도자들의 참된 신앙의 자세가 무엇인지 말씀드렸습니다. 말씀을 듣는 여러분들에게 제가 바라는 것은 목사를 먼저 이야기 하는 의도를 아셨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목사로 부름 받았다고 그래서 세상의 것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기도하며 신학을 하고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들이 결국 나중에 부패하고 탐욕가운데 빠져 있는 것을 본다면 그렇지 않는 여러분들은 얼마나 더 자신을 부인하고 오직 주님을 바라고 의지해야 하겠습니까? 사탄의 유혹은 언제나 교회 지도자들에게 강력하게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아이나 초신자들에게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사탄은 늘 유혹하고, 시험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묻는다면 자신을 먼저 부인하라고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늘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산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참된 복음을 들어도 우리는 내 자신을 부인하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오늘날 참된 교회와 신학을 말하라고 하면 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가장 중요한 자기 부인에 대하여 가르치는 교회와 그 가르침에 순종하는 성도만이 참된 교회이며 성도라고 추가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짓복음에는 자기부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운동을 하는 교회들을 여러분들이 자세하게 보시면 그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운동을 하는 교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 즉 그리스도인의 삶의 도덕법인 십계명에 대한 가르침이 없거나 소홀합니다. 이 교회들은 성령의 은사들을 열심히 사모하는 일에는 아주 뜨겁게 노래하고 기도하고 있지만 자신을 부인하는 이 일에 대해서는 전혀 순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도 아주 경박하고 하나님의 계명은 자기와는 상관없는 그런 말씀으로 여기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대형교회 목사들이 성적으로 타락하고 그 교회 성도들이 성적으로 타락한 것을 보면 우리는 그들이 참된 교회와 성도들이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성도들의 헌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자녀들의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는 자들을 어떻게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할 수 있으며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를 부인하는 삶은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을 향한 선한 일에 대하여 아주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겸손하라고 하는 것을 어떤 도를 닦는 것으로 이해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시는 자기부인에 대한 삶은 복음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삶입니다. 모든 교회와 성도는 이러한 삶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을 향한 헌신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자기를 부인하는 자는 원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부인하셨기 때문에 원수된 우리들을 위해 친히 하나님의 영광을 버리시고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자신을 부인하게 되자 자신들의 목을 요구하는 사나운 이리들 앞에서도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하늘보좌에 계신 주님께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달라고 기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는 계속 거룩해져야 합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우리의 신앙도 계속 자신을 부인하는 모습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역사가 깊어 가면 갈수록 교회는 더 거룩해져야 하며 성도는 온전하게 서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앙의 모습에 역행하고 있다면 그것은 교회가 다른 복음에 빠져 있다는 증거입니다. 참된 복음의 능력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을 거룩하게 이끌고 갑니다. 오늘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에게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오직 주님을 따라 올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 부르심에 순종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임진남 목사(예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