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그의 백성들을 통치하신다. 시19편에서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시편19:2-4)’라고 노래하는 것 같이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신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시편19:11)’ 상을 받는다. 즉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과 같이 걷는 삶을 살 수 있고, 하나님과 같이 걷는 삶이야 말로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원리가 된다. 그래서 시편 1편에서는 행복한 사람의 특징을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시편1:2)’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라는 말은 여호와의 율법 안에서 삶의 기쁨 혹은 즐거움을 찾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말씀하시며, 말씀으로 그의 백성들을 다스리시는 이유는 그의 백성들을 행복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의 삶은 언제나 비참한 모습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살지 못하는 이유는 아담 이후에 만들어진 사람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에서도 사람이 비참한 상태에 있는 것은 ‘하나님과 내 이웃을 미워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5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함으로 비참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태복음5:39-42)’는 비현실적인 선언을 십자가에서 실천하심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마태복음37-40)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로마서5:8)’고, 우리는 그 사랑에 의지해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에게 성령 하나님을 보내주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우리의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한복음14:15-17)’라고 약속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찾아오셨음을 믿으며, ‘성령께서는 나로 하여금 참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그의 모든 축복에 동참하게 하시며 나를 위로하시고 영원히 함께 계시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내게 임하신 것(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53번)’을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위로를 우리의 삶에서 찾게 된다. 성령 하나님께서 비참한 우리에게 찾아오심,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위로하며 우리를 얼마나 감사하게 하는가?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