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일입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또는 ‘Happy New Year’라는 상투적 인사말 대신 저는 이렇게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선하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시는 복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 전체를 통하여 선하신 하나님을 설명하고 선포하고 증명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목사로 부르신 부르심이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신앙은 선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입증하려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셔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그냥 종교심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전율하도록 알고 경험하게 하는 것은 오직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의 사건입니다. 십자가라는 복음의 창문을 통해서만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 달리신 십자가의 사건, 이 복음이 우리에게 선명할수록, 깊이 깨달아질수록 하나님의 선하심은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우리 머리와 가슴에 새겨집니다. 이 십자가 복음의 창문이 우리가 자신의 인생과 세상을 내다보는 유일한 창문이 되고, 우리 인생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해석하는 유일한 열쇠가 될 때, 우리는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하게 되고, 그래서 감격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은혜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논리입니다.

우리의 천성적 사고는 성경의 논리와 반대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매사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입증하라고 야단입니다. 성경의 논리와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를 참 많이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고통스럽고, 하나님의 선하심 아래서 안식을 누리지 못해서 늘 불안합니다. ‘내가 틀렸습니다.’라는 말은 우리가 살면서 참 듣기 어려운 말입니다. 우리 자신도 그렇게 말하기를 힘들어 하듯이,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의 논리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때마다 우리는 ‘주님,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경험과 지식의 횃불을 너무나 크게 의존한 나머지, 정작 하나님의 빛을 경험하지를 못 합니다(사 50:10~11). 새해에는 우리가 의존하고 살아가는 자기 경험과 지식의 횃불을 내던지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칠흑 같은 어둠으로 들어가는 믿음의 용기를 한 번 시험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깊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 여러분의 삶에 일어나게 될 많은 일들 중에, 여러분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일뿐 아니라 도리어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갈 때, 나는 여기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했노라고 고백하는 간증들이 우리의 코이노니아에서 풍성하게 나눠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경험한 그 선하신 하나님을 벅찬 가슴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풍성한 교제를 저는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하는 만큼,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우리의 삶을 통해서 드러낼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삶이 우리 모두에게서 나타나게 되는 영광스러운 날을 저는 바라봅니다. 2014년 새해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그 착한 일을 이루어가시는 은혜의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