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지난주에 ‘거기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일주일을 보냈다. 하나님께서 거기 계신다는 말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말의 공통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너’의 자리에 살아계심을 믿음으로 안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거기 계시며 말씀하신다’는 말은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너’로 인정해주셨고, 우리는 하나님의 ‘너’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함으로 반응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나누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성령 강림을 준비하는 기도회를 통해 성령의 충만함은 성령의 지배를 받아들이는 일임을 나누었다. 바울은 그 시대의 악함을 이야기하면서 주의 뜻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것을 요구하면서‘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에베소서5:18)’고 말한다. 에베소서 5장에서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말했을 때 바울이 사용한 어법은 현재 수동태 명령형이다. 바울은 수동태(be filled with the Spirit)를 사용함으로 성령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하시는 것이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확실하게 한다. 성령님의 임재하심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이다. 그리고 성령님의 충만은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성령의 충만한 것은 술 취한 사람들이 술의 지배를 받아 방탕한 삶으로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즉, 성령의 지배를 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령의 충만함은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들의 변화된 삶을 의미한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된 자들에게‘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12:2)’고 말할 수 있었다.

2. 성령의 충만함은 성령님의 지배를 받는 것과 같다. 그 지배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새롭게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성령의 충만함의 다른 모습을 우리는 사도행전 2장에서 본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도함으로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행2:2-3)’하면서 사도행전 2:4에서 누가는‘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라고 말한다. 이때 이들은 자의적으로 자신들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즉, 그들을 성령께서 지배하심으로 그들은 성령의 통치 아래서 각기 방언을 말하였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성령의 충만함은 성령의 지배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삶을 감당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하고, 그분의 뜻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3. 문제는 언제나 우리의 삶의 현실에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같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의 죽으심을 보면서 얼마나 두려워하고 얼마나 공포에 떨었던가? 그래서 그들은 뿔뿔히 흩어졌기도 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 문을 닫은 채 만나기도 하지 않았나?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확인하고, 성령의 오심을 체험하고 난 이후에 그들의 삶이 변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드러내면서 예수를 증거하는 자들이 되지 않았나? 특별히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이후에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고, 예수님의 뜻에 순종하여 고넬료의 가정을 방문해서 그들에게 임하시는 성령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예루살렘 교회에 그 광경을 알리는 사람이 되기도 했고, 전설에 의하면 네로의 핍박을 피해 로마를 떠났다가 핍박받는 로마를 향해가시는 예수님을 만난 후에 다시 로마로 들어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는 그런 용기를 가진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는가? 이러 변화의 바탕에는 성령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고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하고 있다.

4.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지배, 즉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힌다. 첫째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지혜잇는 자같이 살펴야 하는 악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주의 쯧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그뿐 아니라 성령의 지배를 받음으로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19-21절)’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삶을 위해 성령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드러내주신다.우리는 성령 하나님으로 우리 안에 있는 은사가 드러나며, 그 은사로 세월을 아껴야 하는 이 악한 땅에서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는 삶을 살 수 있고, 지혜 있는 자가되어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로마서12:2)’는 삶을 살며, 우리들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게 된다. 오늘은 성령 강림주일이다. 오순절 날 예수님의 제자들이 기도함으로 기다렸던 성령께서 그들에게 임하시고, 그들을 지배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날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한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시기를..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