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자화상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목사의 성추행과 관련하여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회자되는 일로 교회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이다.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과 관련된 음행은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노회와 교단자체에서 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사랑의 교회 부목사의 성적 충동 장애로 인한 성추행 사건이 우리를 더더욱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처럼 목사의 부정이나 죄악으로 인해 우리가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여전히 교회의 한 몸이라고 하는 교회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회에서 이렇게 음행으로 인해 죄를 범한 목사를 징계하지 않고 그냥 간과하고 있다는 것은 노회목사들의 자질 또한 의심이 된다. 그들이 목사의 죄를 알고도 징계하지 않는 변명가운데 하나는 목사도 사람이라고 하는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정죄할 수 없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하는 목사는 자기 자신을 먼저 주님의 말씀으로 늘 살펴야 한다. 목사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이것이다. 성도들의 죄는 보면서 정작 자신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죄악은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일어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이익의 도구로 삼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전병욱 목사의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빠져 있는 사변적인 해석과 번영신학을 모델로 삼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해석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목사 자신이 두려워해야 될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은 정당하다고 여기고, 죄악 된 행동을 해도 무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도들 앞에서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하면서 대접하라고 한다. 그러나 죄를 범하고 그것 때문에 목사직에서 물러나거나 많은 이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면 목사도 인간이라고 변명한다. 그러면 목사가 짐승이겠는가? 목사가 자신을 부르신 분이 누구인지 잊어 버리면 죄악 가운데 빠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목사는 일평생 자신을 부르신 분의 음성에 계속 순종해야 한다.
여기에서 잠깐 다시 한 번 우리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진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바른 신학에서 벗어난 목사들이나 성도들에게 나타나는 것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은사주의, 신비주의, 오순절신학, 번영신학, 교회성장신학에서 비도덕적인 모습들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그들이 하나의 목적을 신앙으로 삼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교회부흥이라고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교회부흥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거짓 신학과 신앙을 추구하는 목사들이 죄를 지어도 그것은 죄가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의 음행이 죄가 아니라 장애라고 하는 것이다. 전병욱 목사는 수차례 여성도들을 성추행하였고, 사랑의 교회 부목사도 예전에 성에 집착한 경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이것을 죄로 여기지 않고 단지 인간의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것이라고 변명을 하고 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음행이 장애가 아니라 죄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죄를 지었다면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 그런데 이들의 특징은 죄를 지어도 돌이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을 조롱하는 행위이다. 자신의 행동이 죄가 아니고 장애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들은 계속 교회 내에서 같은 죄를 반복적으로 일삼았던 것이다. 우리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하나님의 교회와 세상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세상이 말하면 그것이 교회에서 통용이 되고 있다.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세상이 장애라고 말하면 교회는 그것을 죄라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말해야 하는데 교회도 세상과 같이 되어 가도 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너희는 세상과 같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목사는 사도들의 제자들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목사들에게도 너희는 세상과 같으면 안 된다고 하시는 것이다.
임진남 목사(한국개혁신학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