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에서 예수님에 대한 고백은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되어 음부에 내려가셨다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어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인데, 이 고백에서 ‘성령으로 잉태하사’부터 ‘음부에 내려가셨다가’ 까지는 낮아지신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다.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브리서4:15)’라는 말같이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비참함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낮아지심, 즉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인해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비참함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이유를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즉, 오직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만이 우리의 죄 값을 치를 수 있기 때문(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40문)’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낮아지심을 통해 죄인인 우리가 받아야 하는 하나님의 저주를 우리 대신 받으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만적시키셨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과 같은 고통의 순간에서도 우리가 의지할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임을 고백할 수 있다.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어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라는 고백은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에 대한 고백은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하늘에 올라 가셔서 하나님 우편에 오르셨고, 마지막 때에는 심판주로 오실 것을 내용으로 한다. 만약 예수님의 높아지심, 즉 부활을 믿지 않아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고린도전서15:17)’다고 생각한다면 그리스도를 믿는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린도전서15:17-19)’라는 바울의 말처럼 우리는 그냥 비참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불쌍한 자들이 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역시 헛것이 될 것이다(고린도전서15:14).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린도전서15:22)’는 말씀처럼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이렇게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우리의 삶에서 경험되는 비참함을 위로하시는 바탕이 되며, 예수님의 높아지심은 우리가 누리는 위로를 더욱 더 확실하게 한다. 그래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는 예수님께서 높아지셔야 하는 이유, 즉 부활하신 이유를 ‘첫째,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성취하신 의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그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우리도 이미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한 것입니다. 세째,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광스러운 우리의 부활에 대한 보증(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45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음으로 우리는 사망의 권세를 이시기고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이루어졌고, 그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비참함을 이길 수 있는 위로를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통해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삶과 죽음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비참함에서 얻을 수 있는 위로의 바탕이 된다. 결국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우리의 위로이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