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비참함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원리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번에서는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것임을 아는 데 있다고 말하는 데,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보배로운 피로 나의 모든 죗값을 치르셨기 때문이며, 그리스도는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나를 풀어주시며 지켜주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소유권의 문제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 값으로 산 것이 되었(고린도전서6:19-20)’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고린도전서4:3-4)’신 것을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리스도의 것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혈통이나 육정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그리스도의 것이 된 우리는 살면서 혹은 죽을 때에라도 유일한 위안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신경에서는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며...’라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고 우리를 위해 본디오빌라도에게 고난을 당하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고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에 대하여 말한다.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에 대하여 사도신경은 첫째로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음을 말함으로 ‘예수님은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며 다윗의 후손으로 마리아의 살과 피로부터 참된 인성을 취하셨고 모든 면에서 보통 사람으로 태어나셨지만 죄는 없으시다(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35번)’는 것을 믿음을 고백하게 한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통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기 때문에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우리처럼 받으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실 분임에도 불구하고 죄는 없으신 분이심을 말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사도신경은 두 번째로 예수님의 낮아지심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주후 26년~36년 동안에 유대 지역의 지방 총독으로 재임한 본디오빌라도(Pontius Philate)를 언급함으로 예수님께서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어떻게 대신 받으셨는가를 이야기할 뿐 아니라, 유대인들을 압박하고 학대한 정책을 폈다고 역사가들이 말하는 본디오빌라도를 언급함으로 사람들이 의심할 수 있는 예수님의 역사성을 입증한다. 즉, 예수님은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역사적으로는 허구의 혹은 가상된 인물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신 분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함으로 우리는 우리의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사도신경은 이렇게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이야기함으로 우리가 ‘잉태되고 출생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나의 죄를 그리스도의 순결함과 온전한 거룩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가려(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36번)’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님 외에는 다른 이름을 주시지 않으셨고,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요한복음1:12)’다. 즉, 그리스도는 낮아지심을 통해 ‘모든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신의 몸과 영혼에 짊어지셨고, 유일한 화목제물로 고난을 당하심으로 우리의 영과 영혼을 영원한 저주로부터 구원하셨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의와 영원한 생명을 얻으셨고(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37번)’ 우리는 이런 예수님을 의지해서 삶의 참된 위로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를 구원하셔서 우리에게 참된 위로를 주시는 다른 이름은 결코 없다. 주 예수님 외에는 말이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